공유

제50화

1분 안에 체내의 한기를 없애지 못하면 그도 좀비처럼 얼어버리고 만다.

다행히도 신은 강동준의 손을 들어주었고 약 20초 정도 지나자 용우희의 몸에서 느껴지는 한기가 갈수록 약해지며 희미한 온기가 한기와 뒤섞여 나왔다.

마른나무가 봄을 맞이하듯 음의 기운을 몰아내고 양의 기운이 들어온 것이다.

이는 구음절맥이 제대로 치료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강동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용우희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지금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큰일 날 수 있었다.

용우희의 몸은 점점 더 따뜻해졌고 몸에 형성된 얇은 얼음층은 물방울로 변해 침대에 떨어졌다.

서서히 긴장하던 몸이 풀리자 강동준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어쨌든 용우희와 빈틈없이 맞닿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게다가 용우희는 보기 드문 미녀였기에 남자로서 반응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

그때 눈을 번쩍 뜬 용우희는 자신을 덮치고 있는 강동준을 보고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

강동준이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미처 해명하기도 전에 용우희의 발에 걷어차여 저 멀리 나동그라졌다.

용우희는 살벌한 표정으로 펄쩍 뛰었다.

“죽여버릴 거야.”

강동준은 화가 나면서도 씁쓸했다.

“널 치료해 준 거야. 안 그랬으면 넌 얼어 죽었을 거야.”

강동준에게 다가가려던 용우희가 제자리에 멈춰 섰다.

조금 전 혼수상태였지만 아무 감각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몸은 마치 얼음 동굴 속에 있는 것 같았고 정신은 점점 더 흐려졌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의 몸으로 밀려 들어오는 온기에 간신히 의지해 버텼다.

‘설마 강동준이 본인 몸으로 온기를 전해 준 건가?’

강동준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구음절맥이 다 나았어. 못 믿겠다면 한번 느껴봐. 자궁의 차가운 느낌은 사라지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 거야.”

후천 1급에 불과했지만 용우희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2초 후 용우희의 눈에는 기쁨의 빛이 반짝였다.

강동준의 말대로 자궁 안에 있던 냉기가 사라지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