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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용우희의 두 눈이 의아하게 번뜩이며 그녀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자기 모습을 확인했다.

눈썹과 뺨에 서리가 내린 것을 본 용우희는 당황했다.

아무리 의학을 몰라도 용우희는 이것이 결코 자궁 질병과 연관된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구음절맥이었던 것이다!

용천우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한텐 동생인 너밖에 없어. 너까지 없으면 난 이제 혼자라고! 우희야, 제발. 얼른 강 선생님께 살려달라고 해! 제발 부탁할게!”

용우희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강... 강동준 씨,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강동준이 피식 웃었다.

“당신이 부탁한다고 내가 꼭 들어줘야 하나?”

용우희는 당황했다. 몸에 느껴지는 냉기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이빨마저 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용우희는 자신이 이대로 곧 얼어 죽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순간 강동준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강동준은 전부터 그녀에게 구음절맥이 있다고 계속 강조했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강동준을 비열하고 뻔뻔하고 고약한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어떤 인간도 그런 모욕은 견딜 수 없겠지.

탓하려거든 대단하신 분을 못 알아본 자신을 원망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용우희는 그대로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강동준의 표정이 확 변하며 재빨리 용우희의 몸 몇 곳을 짚었다.

방금 그렇게 말했던 건 아직 버티고 있는 용우희에게 교훈을 주고 싶어서였는데 구음절맥이 이렇게 빨리 발작할 줄 몰랐다.

용천우와 한병천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강동준은 용우희를 안아 들었다.

“위층 손님방으로 가지!”

용천우와 한병천은 허둥지둥 강동준을 따라 5층으로 올라갔다.

강동준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발로 방문을 뻥 차서 열었고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용우희를 안고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강동준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나 대신 주변 좀 지켜,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용우희를 침대에 눕히고 이미 얼어붙은 용우희를 바라보던 강동준은 비장한 얼굴로 금침을 꺼냈다.

이를 악문 그가 용우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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