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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강동준과 용천우는 잔을 부딪쳤고 한병천도 강동준을 위해 건배했다.

곧 용천우와 한병천의 뜨거운 시선이 용우희에게 향했고 당연히 용우희도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눈빛에 망설임이 보였다.

강동준이 보여준 전투력은 태어나서 평생 처음 보는 것이었다.

게다가 약혼식에서 강동준은 노태연과 임연비뿐만 아니라 조명훈의 병까지 지적했다.

‘혹시 내 판단이 틀렸던 걸까. 강동준은 무식한 게 아니라 정말 한병천도 우러러보는 신의인 건가? 아니야, 아니야. 싸움을 잘한다고 해서 병을 잘 고치는 건 아니지.’

이 자식은 처음부터 자신에게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자신의 병을 고쳐주는 걸 핑계로 헛수작 부리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용우희는 마지못해 술잔을 들었다.

“사기... 강동준 씨, 건배 한 번 하시죠. 하지만 난 여전히 나한테 아무런 병도 없다고 생각해요.”

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용우희는 오만하게 와인 한 잔을 다 비웠다.

보다 못한 용천우가 나섰다.

“우희야, 왜 그렇게 철이 없어? 내 병이 가짜인 것 같아? 강 선생님 실력이 연기인 줄 알아? 얼른 강 선생님께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용돈 없어.”

용천우가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을 본 용우희가 마지못해 사과하자 용천우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강 선생님, 제 동생이 철이 없어요. 저 성격 좀 제대로 고쳐주시면 그럴듯하게 내조하는 현모양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용우희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오빠는 지금 나보고 이 사기꾼이랑 결혼하라는 거야? 세상에 오빠, 대체 이 사기꾼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동생을 불구덩이에 집어 던지려는 거야!’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르는 억울함에 용우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사기꾼이랑은 때려죽여도 결혼 안 해!”

거의 동시에 강동준의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

“용 대표, 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우린 그냥 친구로 지내지.”

용우희는 씩씩 거친 숨을 내쉬었다.

‘무슨 뜻이야, 날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면서... 꼭 내가 부족한 것처럼 얘기하네? 우리 오빠가 굳이 날 시집보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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