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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흑살이 이런 상황에서도 시끄럽게 떠들자 강동준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하지만 이때 용천우가 나서서 제지했다.

“강 선생님, 저 자식 형이 흑룡이에요!”

흑룡은 신이 내린 살인자였다.

H국의 수배자 랭킹 11위.

그는 수많은 사람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H국 군부의 포위와 공격 속에서 여러 번이나 도망쳤다.

하지만 흑살이 흑룡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용천우는 과거 천해 지하 세계의 왕이었기에 우연히 그 사실을 알고 강동준이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상기시켜 주었다.

강동준의 눈매가 가늘어지자 흑살은 그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했는지 험상궂은 눈빛을 보냈다.

“이 자식아, 겁먹어도 소용없어. 죽음의 나팔은 이미 울렸고 지옥에 떨어질 날만 기다려.”

강동준은 한숨을 내쉬며 흑살의 귀에 속삭였다.

“너 내가 누구인지 알아?”

흑살의 눈에는 조롱이 가득 담겼다.

그런데 강동준을 비웃기도 전에 강동준이 귓가에 속삭이는 말을 듣고 그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눈동자가 천천히 부풀어 올랐다.

한병천의 눈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그가 봤을 때 강동준은 흑살을 죽이지 않았다. 흑살은 스스로 겁에 질려 죽은 것이다.

강동준이 흑살에게 무슨 말을 했기에 그 무시무시한 흑살을 산 채로 겁에 질려 죽게 했을까.

현장에는 죽음의 정적이 흘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동준을 마치 죽은 사람 보듯 쳐다봤다.

저 멍청이가 흑룡의 동생을 죽였으니 이제 가는 날이 정해진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강동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조진국과 오석풍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조진국과 오석풍의 다리는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강동준의 시선이 마침내 오성산에게 멈췄다.

“유림이가 직접 복수하길 바랐는데 네가 하도 간절히 죽음을 바라니까 들어줄 수밖에!”

오성산은 괴성을 지르며 아랫도리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겁을 먹고 바지에 지린 것이다!

강동준은 눈살을 찌푸렸고 두 눈에는 더욱더 경멸이 번쩍였다.

자신은 이렇게 죽는 걸 무서워하면서 감히 납치에 협박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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