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화

노태연은 분한 얼굴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저 자식을 죽여버려!”

지난 그녀의 생일 잔치도 강동준 때문에 엉망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강동준 때문에 약혼식이 난리가 났다.

노태연은 이미 강동준을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었다!

강동준이 전보민에 의해 운천 별장에서 쫓겨났고 여기는 조씨 가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니 더는 참지 않고 화를 냈다.

임연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넘쳐흐르는 듯했다!

강동준이 전보민에게 빌붙으면서 수많은 변수를 낳았고 이는 임연비의 마음을 짓누르는 커다란 돌덩이가 되어버렸다.

이제 강동준이 드디어 죽게 되었으니 임연비는 앞으로 밤마다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동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넌 내 상대가 못 돼.”

당연히 흑살에게 하는 말이었다.

강동준의 말은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진 것처럼 순식간에 현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나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죽을 때가 되어서 겁에 질려 바보가 됐다는 결론을 내세웠다.

흑살은 험상궂게 웃었다.

“강동준, 지금은 건방지게 굴어도 돼. 하지만 장담하는데 넌 그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그렇게 말하며 흑살은 강동준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고 누군가 재빨리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

“바닥을 봐!”

사람들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하자 흑살이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대리석으로 된 바닥에 3인치 깊이의 얕은 발자국을 남겼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걸음에 75센티미터, 3인치 깊이의 발자국이다!

하객들 속에 있던 무술 수련자들은 이것이 무술 수련자의 내공이 온몸에 퍼졌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고 찬 공기를 훅 들이키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이때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가 감히 우리 용씨 가문의 친구를 건드려!”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돌렸고 흑살마저도 발걸음을 멈췄다.

용우희가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오자 강동준의 두 눈에 다소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용우희는 자신을 비열하고 뻔뻔하고 고약한 거짓말쟁이로 여기는데 왜 자신을 위해 나서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