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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열두 시 정각에 약혼식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단상으로 올라가 분위기를 띄운 뒤 조명훈과 임연비를 무대로 초대했다.

임연비와 조명훈이 무대에 오르고 임연비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마이크를 잡았다.

“조명훈 씨와 함께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긴 연설이 끝나고 임연비의 시선이 구석에 앉아 있던 강동준에게로 향했다.

“제가 가장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전남편 강동준 씨입니다. 저 사람이 다른 여자에게 빌붙지만 않았으면 저와 이혼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결혼 생활 3년 동안 제 손끝 하나 만지지 못했는데 남자라면 그런 모욕을 참지 못했겠죠. 하지만 저 사람은 꾹 참고 돈 많은 여자 시중이나 들고 있었습니다.”

현장은 순식간에 떠들썩했다!

“강동준 진짜 뻔뻔하다. 그런 짓을 들켜놓고 여기에 밥을 먹으러 와?”

“내가 강동준이라면 돌로 자기 머리라도 쳤어!”

“3년 동안 임연비를 건드리지도 않았대, 그게 무슨 남자야!”

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을 들은 용우희의 눈에는 경멸이 넘칠 정도로 짙어져 있었다.

뻔뻔해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로 파렴치한 남자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할 거다!

강동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말까지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전처가 저한테 고맙다고 하니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가 없네요. 제가 3년 동안 저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던 건 전처가 심각한 성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떻게 제 몸도 버리고 저 사람을 건드리겠습니까?”

고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진 듯 파문이 일었다.

강동준의 충격적인 폭로에 현장은 또다시 떠들썩했고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조명훈은 임연비를 노려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임연비의 얼굴이 창백했다.

“나... 난...”

이 장면을 본 조명훈은 아무리 멍청해도 강동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고 가슴 속에서 살기 어린 분노가 새어 나왔다!

‘이 나쁜 년! 나한테 또 얼마나 많은 걸 숨기고 있는 거야!’

하지만 조명훈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임연비에게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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