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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천해 호텔 입구에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강동준의 목소리를 들은 임연비의 눈에는 조롱이 한껏 차고 넘쳤다.

어젯밤 이유설이 강동준에게 한 방 먹었다는 말을 들은 임연비는 화가 나서 들고 있던 컵을 내던졌다.

하지만 의외의 수확은 있었다.

이유설의 말을 통해 임연비는 강동준이 전보민에 의해 운천 별장에서 쫓겨나 빈민가에 세 들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는 전보민이 강동준에게 질려 점점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전보민이라는 방패가 없는 강동준은 한낱 싸움꾼일 뿐!

이렇게 판단한 임연비가 강동준을 도발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강동준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임연비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강동준, 당신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안 오면 우리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 꾸러미가 무용지물이 될 테니까!”

임연비와 통화를 끝낸 강동준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당분간 임연비와 이씨 집안은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쨌든 이씨 집안에서는 이유림을 괴롭혔고 이유림이 직접 복수를 할 수 있도록 임연비와 이씨 집안을 내버려둘 생각이었는데 임연비가 명을 재촉하니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

낮 12시, 천해 호텔 연회장 입구에 서 있던 임연비와 조명훈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했다.

오신 분들 대부분이 천해의 저명인사들인 것을 보고 임연비는 유난히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인맥이란 이런 것이구나!

조씨 가문이 수십 년 동안 천해에서 싸우며 쌓아온 인맥이었다.

이는 강동준이 몸을 팔아 전보민에게 의지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강동준과 전보민의 관계는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지는 얇은 얼음 조각과도 같지만 조씨 가문이 쌓아온 인맥은 깨지지 않고 단단했다.

그것이 강동준과 조명훈의 차이점이었다!

조명훈에 비하면 강동준은 쓰레기에 불과했고 강동준에게 속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의 눈에는 기대감이 번뜩였다.

“강동준, 겁쟁이처럼 물러서지 마.”

호텔 안에서 노태연은 입이 귀에 걸렸다.

오늘은 조명훈과 임연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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