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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강동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이유설이 반 친구들을 이끌고 바비큐 가게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이유설은 당연히 여기서 강동준을 마주칠 줄 몰랐기에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 하지 마! 우리 언니는 이미 저 쓰레기랑 이혼했어.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야!”

그러자 친구들은 웃었다.

“이혼 좋지!”

“유설아, 앞으로 누가 감히 너한테 쓰레기 형부 얘기를 꺼내면 내가 혼내줄게.”

“저 쓰레기가 위자료를 많이 받았나 봐. 안 그러면 어떻게 이런 곳에 와서 마음껏 먹겠어!”

강동준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 이유설이 거들먹거리며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 쓰레기야, 우리 여기 앉아야 하니까 빨리 일어나.”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최소 10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유설은 당연히 기다리기 싫었고 전보민도 이미 천해를 떠났으니 강동준을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행동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이유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게 무슨 억지에요? 그리고, 강동준 씨는 쓰레기가 아니에요. 이 사람은... 영웅이에요!”

말하며 붕대에 감긴 이유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비록 자신이 재수가 없어 강동준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생각이었지만 지난 이틀 동안 강동준에게 물심양면으로 보살핌을 받았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을 리가!

지금 이유설이 그를 공격하자 이유림은 당연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유설은 한심한 눈빛으로 이유림을 바라보았다.

“못생긴 게 감히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을 해?”

그 뒤에 있던 학생들도 소리를 질렀다.

“붕대를 감고 있는 걸 봐서 얼굴을 망쳤네!”

“저 멍청한 여자가 쓰레기를 대신해 나서네?”

“못생긴 것, 붕대 좀 풀어봐. 얼마나 못생겼는지 보게!”

사람들의 요란한 소리에 강동준이 빠르게 손을 날렸다.

짜악-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이유설의 얼굴에 선홍빛 손가락 자국 다섯 개가 생겼다.

이유설은 얼굴을 가린 채 강동준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고 강동준의 두 눈은 번뜩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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