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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형님, 이런 장신구는 다른 노점에서 하나에 2천원씩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데 무슨 2만원씩이나 내요?”

용대산이 으르렁거렸다.

“내가 돈이 많아서 그러겠다는데 너희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이 장신구들 품질 좀 봐, 그런 싸구려들보다 훨씬 좋잖아! 너희 형수가 다 못 쓰면 너희한테 몇 개 줄게! 들고 가서 여자들 달랠 때 하나에 몇십만원이라고 해봐, 안 넘어오는 여자가 있나.”

부하들을 훈계하면서 용대산은 강동준을 슬쩍 쳐다보았다.

강동준의 얼굴이 조금 밝아진 것을 본 용대산은 남몰래 땀을 닦았다.

“넘어갈 수 있겠어.”

하지만 이때 이유림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가게에서는 당당하게 가격을 밝혀요. 하나에 4천원이고 다 사시면 할인도 해 드려요.”

용대산은 깜짝 놀랐다.

“이 물건들의 가치는 4천원 이상입니다. 하나에 2만원씩 전부 살게요!”

용대산은 이유림이 말하기도 전에 부하들을 노려보았다.

“뭘 꾸물거려, 빨리 계산해!”

용대산 일행은 462만원을 낸 다음 장신구를 잔뜩 들고 떠났다.

강동준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다 팔았으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

이유림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양청아가 옆으로 끌어당겼다.

“너 저 사람 조심해!”

양청아는 바보가 아니었다.

용대산이 공손하게 대하는 건 강동준 때문이라는 걸 그녀는 똑똑히 보았다.

이는 강동준도 음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유림이 혹시나 나쁜 놈을 만날까 걱정되어 양청아가 귀띔해 주었고 이유림의 시선이 강동준에게 향하며 망설이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곧 그녀가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

“저 사람이 없었으면 가게 다 박살 났을 거야. 어쨌든 고마운 사람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재수 없는 사람이라 저 사람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거리 유지할 거니까.”

강동준의 곁으로 다가온 이유림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 돈 벌었어요. 같이 밥 먹을 거면 제가 살게요.”

강동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든지.”

이유림의 눈에는 기대감이 번쩍였다.

“저기 바비큐가 맛있는데 못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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