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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양청아는 강동준의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설명했다.

“전 팔자가 드세서 유림이 운이 안 좋아도 나랑은 상관없어요. 난 아주 잘 지내요.”

강동준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양청아가 이유림을 다그쳤다.

“너 얼굴이 왜 그래?”

이유림은 서둘러 변명했다.

“요리하다가 실수로 기름이 튀었어. 그래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양청아는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가게 앞으로 와서 이유림을 향해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말했잖아, 노점상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안 팔린다고. 지나가시는 분들, 와서 수제 장신구 좀 보세요! 원하는 건 뭐든 골라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대부분은 남자였다.

남자들은 장신구를 살펴보는 척 양청아를 음흉한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이유림도 기분이 좋아져서 강동준에게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청아는 대학원 다니고 있어요, 천해 대학! 시간 나면 언제든 와서 물건 파는 거 도와줘요.”

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거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켜, 다 비키라고 이것들아!”

그 목소리에 무슨 마법의 힘이라도 있는 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부하들의 옹호 속에 거들먹거리며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던 이유림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렸고 양청아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거머리가 또 왔네!”

강동준은 당연히 거머리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이유림의 손을 잡았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노점상 앞에 도착한 용대산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양청아를 훔쳐보았다.

“자릿세, 2만원!”

양청아는 굴하지 않았다.

“아직 물건을 팔지도 않았는데 돈이 어디 있어요!”

용대산의 두 눈이 번뜩였다.

“다 그 핑계로 돈을 안 내면 우린 뭘 먹고 살아?”

양청아는 용대산의 기세에 눌려 대꾸하지 못하다가 문득 눈가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강동준은 지금 이유림을 쫓아다니는 것 같은데 이유림과 자신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면서도 거북이처럼 움츠러들다니!

믿을만한 남자가 아니다.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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