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화

강동준은 문득 이유림과 가까워지고 싶고 그녀를 돕고 싶은 게 단순히 은혜를 갚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민 끝에 강동준은 이유림의 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를 빌리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운천 별장까지는 너무 멀고 왕복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기에 이유림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제때 올 수 없었다.

집은 낡았지만 강동준이 한바탕 정리 정돈을 해서 깨끗해지자 제법 지낼만한 집처럼 보였다.

벌써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본 강동준은 다시 배가 고파져 밥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강동준은 집주인에게 물어본 후 빈민가 서쪽 야시장에 별것이 다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걸어갔다.

시장은 엄청나게 컸고 이제 막 불을 켜기 바쁘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간식, 옷, 수공예품까지 파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옷차림을 보니 모두 이 동네 주민으로 이런 식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 나가는 듯했다.

강동준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노점 앞에 앉아있는 여자를 본 그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이유림이다!

그녀도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이유림이 재앙을 불러온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로 그녀를 받아줄 회사가 없을 것 같았다.

노점상을 차리지 않고선 그녀가 무엇으로 먹고 살겠나.

괜스레 마음이 괴로워진 강동준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미소를 지은 채 웃는 얼굴로 이유림의 노점 앞으로 다가왔다.

“우연히 또 보네!”

이유림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눈을 깜빡였다.

“나 쉬어야 하는 거 알아요. 그런데 사흘 동안 노점상을 차리러 나오지 않아서 더 안 나오면 대장한테 자리를 빼앗길 거예요.”

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판대를 훑어보았다.

가판대에는 창의적인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털실로 만든 다양한 장갑과 휴대폰 케이스, 비즈로 만든 팔찌 등 여성스러운 액세서리가 있었다.

강동준이 흥미를 보이자 이유림이 서둘러 소개했다.

“다 제가 직접 만든 건데 마음에 들면 하나 골라보세요. 선물로 드릴게요.”

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