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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조명훈은 얼굴을 찡그렸다.

“저긴 대단한 사람이 살고 있어. 보통 그런 사람들은 조용한 걸 선호하고 허락 없이 별장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안 그러는 게 좋을걸.”

하지만 임연비는 굴하지 않았다.

“지금은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우린 그냥 구경하는 건데요. 아무리 매정한 분이라도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임연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조명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최고라 불리는 별장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보고 싶네. 가자, 가서 보자.”

조명훈과 함께 반산별장을 향해 걸어가던 임연비의 얼굴에는 동경에 찬 표정이 가득했다.

“명훈 씨, 우리가 이곳에 집을 마련하고 살게 되면 저 대단한 사람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조명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만나는 것도 운이 좋아야지.”

임연비는 조명훈의 팔짱을 꼈다.

“명훈 씨, 여기 살면 우리도 그런 상류층이 되는 거 아니에요?”

조명훈은 임연비를 향해 다소 경멸적인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렇지만 넌 확실히 아니야!”

다소 우울해하는 임연비를 본 조명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네가 내 아내가 되면 우리 조씨 가문은 최선을 다해 LS그룹을 지지할 거고 그러면 머지않아 너도 상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거야.”

임연비는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산 중턱에 도착한 두 사람은 부러움에 가득 찬 눈으로 저택을 바라보았다.

산을 등지고 지어져 운천 별장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왔다.

더 중요한 건 이곳에 서서 동강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천해 지역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분위기 있고, 가장 멋진 별장임이 틀림없다!

임연비는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

그 대단한 인물을 만나 상대가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이 이 별장의 안주인이 되는 상상.

그런 임연비의 환상을 방해하는 발소리가 들리고 장바구니를 들고 별장 앞에 서 있는 강동준을 본 임연비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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