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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일행을 기다리던 경비원은 임연비와 조명훈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BMW를 보며 강동준은 잔뜩 비웃었다.

“진짜 주인한테는 문을 안 열어주면서 주인도 아닌 사람은 들여보내다니... 보는 눈이 없네.”

경비원은 강동준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니 당연히 저 사람들 말을 믿어야지 당신은 뭔데 감히 나를 비난해?”

강동준의 분노가 치솟았지만 그가 화를 내기도 전에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전기 곤봉을 손에 든 경비원 다섯 명이 서둘러 도착했다.

도와줄 사람이 도착하자 경비는 험상궂게 웃었다.

“자식, 가라고 할 때 갔으면 좋았잖아! 이젠 가고 싶어도 못 가!”

강동준이 대꾸하기도 전에 경비는 살가운 표정으로 앞장선 경비에게 말했다.

“대장, 여기 멍청이가 소란을 피워서요.”

대장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빌어먹을 놈, 여긴 운천 별장이야. 감히 여기서 말썽을 피우면 가죽을 벗겨주겠어.”

그제야 대장은 강동준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한 달 전, 운천 별장에선 역대 가장 고귀한 손님을 맞이했고 영업부장이 직접 그를 모셨다.

항상 위압적이었던 영업부장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대장은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눈앞에 있는 멍청이가 바로 그날 영업부장이 아버지로 떠받들 기세를 보이던 사람이 아닌가?

그러나 경비는 대장의 표정을 잘못 해석하고는 찡그린 얼굴로 강동준을 가리켰다.

“멍청이, 대장이 화났으니 넌 이제 죽었어!”

짜악-

그런데 대장은 경비원의 뺨을 때렸고 경비원이 얼굴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분이 풀리지 않았던 대장이 다시 한번 발길질을 했다.

“눈을 어떻게 뜨고 다니는 거야, 집주인한테 멍청이라니! 너 당장 그만둬,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꺼지라고!”

경비원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대장은 강동준의 곁으로 다가와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하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탓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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