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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다음 날 아침, 강동준은 운천 별장을 빠져나와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

이유림은 노태연에게 10년 동안 시달린 탓에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었고 강동준은 이번 기회에 이유림에게 더 많은 것을 보상해 주고 싶었다.

노태연과 오씨 가문에 대한 복수는 아직 서두르지 않았다.

강동준은 이유림의 부상이 치유된 후 이유림에게 자신이 이씨 가문과 오씨 가문을 어떻게 굴복시키는지 직접 보게 할 생각이었다.

한 시간 후, 강동준은 식재료를 들고 운천 별장으로 돌아왔다.

운천 별장 대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BMW5 시리즈 한 대가 멈춰 섰고 창문이 내려가면서 조명훈과 임연비의 얼굴이 드러났다.

평범한 옷차림을 한 강동준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두 사람의 눈에 경멸이 흘러넘쳤다.

전보민이 사라졌으니 저 쓰레기 자식이 운천 별장에서 또 다른 부잣집 여자를 찾으려는 게 틀림없다.

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는 비장한 표정으로 경비원에게 말했다.

“경비원님, 저 자식 얼굴만 믿고 빌붙으려는 놈이라 여기 있으면 급이 떨어질 테니까 얼른 쫓아내세요!”

경비원의 경계하는 시선이 강동준에게 향했다.

운천 별장에 사는 사람은 부자나 귀족이라 스포츠카를 두 발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

저런 촌스러운 남자가 이곳에 서 있으니 확실히 운천 별장의 이미지를 망치기는 했다.

하지만 강동준은 임연비와 조명훈의 도발을 무시하고 당당하게 문을 향해 걸어갔다.

“집주인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경비원의 눈빛에 경계심이 짙어졌다.

“운천 별장에는 인공지능 인식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서 집주인이 맞으면 얼굴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이 장면을 본 임연비와 조명훈은 흥미를 느껴 차를 옆에 세운 뒤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

“강동준, 패배자인 네가 운천 별장의 주인이 된 걸 왜 나는 몰랐을까? 집주인은 무슨, 여기 화장실도 못 살 텐데. 경비 아저씨, 저 자식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놈이니까 당장 쫓아내요!”

조명훈과 임연비가 강동준을 향해 비꼬듯 말했고 강동준의 미간은 점점 더 찡그려졌다.

그런데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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