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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생리 며칠 전부터 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 거야. 다른 의사들은 단지 자궁이 차다고 한기를 몰아내는 약을 주겠지만 증상만 치료하고 원인을 모르면 그 한기가 팔다리뼈로 가면서 발작하면 넌 좀비처럼 얼어버릴 거야.”

용우희는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대단해, 그냥 자궁이 찬 것뿐인데 되게 신비롭게 얘기하네요? 사기꾼!”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한병천이 이때 번쩍 고개를 들었다.

“고서에 구음절맥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내가 의술이 부족해서 구음절맥을 진단해 내지 못했어요.”

용우희는 조롱하는 얼굴로 한병천을 바라보았다.

“신의님, 대체 이 자식한테 무슨 은혜를 입으셨길래 자신의 명예까지 망치면서 이 자식 거짓말을 감싸는 거예요?”

용우희는 한병천이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한병천은 용우희를 노려보았다.

“난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충고하는데 선생님께 치료받으세요. 안 그러면 정말 죽을지도 모릅니다!”

용천우는 더욱 긴장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선생님,치료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동준의 눈에 난감한 기색이 번뜩였다.

“그건...”

용우희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말해봐요, 치료법이 뭔지.”

강동준은 이가 갈렸다.

“치료법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금침을 놓아서 체내의 냉기를 몰아내고 양기가 담긴 약으로 절맥에 있는 음기를 녹일 거야. 다만... 치료하는 동안 옷을 입으면 안 돼. 그렇지 않고 몸에 냉기가 남아 있는 한 아무 소용이 없을뿐더러 신이 와도 돌이킬 수가 없어.”

용우희는 강동준에게 삿대질하며 독기를 품은 눈빛을 보냈다.

“이 거짓말쟁이가 뭘 하려는 건지 이제야 알겠어. 나한테 손대려고! 오빠, 이 자식이 이렇게 비열하고 뻔뻔하고 더러운데 그래도 저놈 말을 믿을 거야?”

용천우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어디 말을 그렇게 해, 빨리 선생님께 사과해!”

용우희는 발을 굴렀다.

“죽더라도 이 비열하고 뻔뻔하고 고약한 놈한테는 사과 안 할 거야. 오빠, 사기꾼을 그렇게 무조건 믿다가 언젠가 큰코다칠 거야!”

용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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