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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유백이 강동준에게 중상을 입었으니 이 복수를 하지 못하면 조씨 가문은 천해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비싼 값에 경호원을 고용하고 때가 되면 강동준을 약혼식에 초대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강동준을 불구로 만들며 천해의 모든 사람들에게 조씨 가문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것이다.

이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임연비는 웃고 있는 노태연을 보고 이씨 가문에서 자신의 입지가 확고해졌음을 알고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 시각 강동준이 도착한 곳은 천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별장, 운천 별장이었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천해의 최고 유명 인사들이었다.

언덕 중간쯤에 있는 건물은 600억에 매물로 나올 정도였다.

천해의 많은 사람들이 이 별장을 사고 싶어 했지만 이미 거물이 사들였다는 얘기를 들었고 매입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강동준이었다.

당시 강동준은 이 별장을 노태연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

방에 들어와 침실로 온 강동준은 부드러운 얼굴로 이유림을 침대에 눕혔다.

이때 이유림이 눈을 떴다.

“여... 여기 어디예요?”

강동준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너만 원한다면 여기가 네 집이야.”

“집?”

이유림의 얼굴에 희미한 그리움의 흔적이 스쳐 지나갔고 강동준은 연민의 눈빛으로 이유림을 바라보았다.

“원해?”

이유림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반짝거렸다.

“저... 생각해 볼게요.”

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고 알려줘. 그전까지는 당분간 여기서 살면서 내가 책임지고 돌봐줄게.”

이유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강동준은 침실을 나와 주방으로 들어갔다.

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침실로 들어온 강동준이 말했다.

“배고프지?”

이유림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배가 눈치 없이 꼬르륵거렸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고 용천우의 전화였다.

용천우는 강동준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었고 오늘 저녁 강동준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열고 싶다고 전했다.

강동준은 가기 싫었지만 자신에게 충성하는 용천우를 생각하며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때 전보민이 별장으로 찾아왔다.

“선생님,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도움이 필요해?”

전보민은 고개를 저었다.

“작은 일이라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강동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해결 못하겠으면 나한테 연락해.”

전보민은 마음에 따뜻함을 느꼈다.

낮에 강동준은 이유림과 함께 별장에서 지냈지만 이유림은 여전히 강동준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강동준은 이유림이 스스로 재앙이라 여기며 자신까지 끌어들일까 봐 걱정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유림에게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유림이 믿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차마 입을 열지 않았다.

밤이 되어 강동준은 용씨 가문 별장으로 가서 앞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 여러 대와 많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강동준이 용천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려는 순간 거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자식 아니야?”

강동준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조명훈과 임연비가 그곳에 있었다.

조명훈은 강동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개자식, 전보민은 이제 천해를 떠났어. 넌 버려졌다고!”

임연비는 눈을 잔뜩 굴리기까지 했다.

“용 대표님이 오늘 거물급 인사를 초대하는 걸 알고 빌붙을 여지가 있나 살피러 왔겠죠.”

조명훈이 큰 소리로 웃었다.

“버려진 놈이 어떻게 그런 거물의 눈에 차겠어! 허황한 꿈을 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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