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용천우는 오늘 밤 거물급 인사 한 명을 초대해 저녁을 대접하니 여러 가문의 후계자들에게 식사하러 오라는 초대장을 보냈다.용천우는 천해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인데 그마저도 거물이라 칭하는 사람이니 다들 어떻게든 빌붙으려고 생각했고 초대받은 사람 중에 조명훈도 있었다.임연비는 원래 이런 자리에 끼지 못하지만 조명훈과 동행하면서 함께 올 수 있었다.강동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용천우가 초대한 사람이 나야.”조명훈과 임연비가 한심한 눈길로 강동준을 쳐다보다가 둘이 동시에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특히 임연비는 웃느라 눈물까지 흘렸다.“하하... 이 쓰레기가 지금 용 대표님이 초대한 거물이 자기라고 한 거예요? 하하... 웃겨 죽겠네!”이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기다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강동준을 본 대부분의 사람은 조롱 섞인 눈빛을 보냈다.“저건 이씨 가문의 쓰레기 아니야? 저놈이 언제 거물이 됐어?”“용 대표님과 저놈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용 대표님이 저런 쓰레기를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고?”“쓰레기야, 얼른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거물을 건드렸다가 뼈도 못 추릴 거니까!”강동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우물 밑에 있는 개구리 떼들.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조차 아량을 베푸는 짓이었다.그 생각에 강동준은 옆으로 걸어가 용천우를 불러서 상황을 정리하라고 시킬 참이었다.이때 조명훈이 다시 거들먹거렸다.“쓰레기 자식, 사흘 후에 천해 호텔에서 나랑 임연비 약혼해. 너 꼭 와라.”이미 고수들을 찾았고 그들의 실력 또한 한병천보다 월등했다.이제 전보민도 천해를 떠났으니 강동준을 처리할 때가 되었다.말하던 조명훈은 강동준이 고수들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장면을 본 듯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강동준은 조명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조명훈은 가슴을 잔뜩 내밀었다. “쓰레기 자식, 내가 허를 찔러서 불만이 있는 거야?”임연비도 옆에서 거들었다.“넌 명훈 씨에 비하면 똥이야. 하긴, 명훈 씨 모습
한병천이 저 쓰레기 자식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이 쓰레기 같은 놈이 정말 용 대표가 초대한 거물이었던 걸까.강동준 역시 한병천을 여기서 만날 줄 몰랐기에 눈가에 놀라움이 번뜩였다.하지만 한병천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선생님, 들어가시죠!”한병천과 강동준이 나란히 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기절 직전이었다.특히 강동준을 조롱하는 말을 내뱉었던 몇몇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이때 조명훈이 콧방귀를 뀌었다.“신의님께서 이번에는 제대로 오해하셨네, 저 쓰레기가 자기 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다니.”임연비도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저 쓰레기랑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저 자식이 병을 본다는 건 처음 들어요.”사람들이 조명훈과 임연비를 에워싸고 자초지종을 전해 들었다.2분 뒤 사람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분노했다.“저 패배자에게 속을 뻔했어.”“저 새끼는 신의님의 은혜로 용씨 가문에 들어간 게 틀림없어.”“신의님도 곧 이놈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저 자식 몰락하고 말 거야!”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두 용씨 가문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이때 집사 같은 사람이 현관에 나타나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용 대표님께서 당신들 모두 보는 눈이 없다십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은 거물과 식사할 자격이 없으니 이만 돌아가세요.”사람들은 자리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용 대표가 설마 강동준을 조롱했다고 화가 난 걸까?아니, 강동준 때문이 아니다.용 대표가 최근 병에 시달리며 신의님의 치료를 받고 싶은데 신의님은 강동준을 신의라고 믿으며 강동준에게 잘 보이려 하니 용 대표가 자신들을 쫓아내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은 더더욱 강동준을 경멸하게 되었다.하지만 용천우의 명령에 감히 불복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뿔뿔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차에 돌아온 조명훈은 분이 풀리지 않아 핸들을 세게 내리쳤다.“저 새끼는 운도 좋아!”임연비가 그를 위로했다.“그 운이 영원하진 않을 거예요. 전보민
용씨 가문 저택에서 심각한 표정의 강동준을 바라보는 용천우는 감히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고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오늘 조명훈과 다른 사람들을 부른 이유는 강동준이 이미 모습을 드러냈으니 그의 정체를 알리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강동준이 싫어할 줄이야.게다가 강동준은 자신의 동의 없이 한병천을 부른 게 더 못마땅했다.괜히 잘 보이려다 일만 그르치니 용천우는 자연스레 후회가 밀려왔다.한병천은 가볍게 헛기침했다.“제 탓입니다. 제가 용 대표님과 오랜 지인이라 용 대표님께 부탁하지 않았으면 이러시지 않았을 겁니다.”그러면서 한병천이 소심하게 덧붙였다.“선생님께서 제가 여기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시면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강동준은 눈을 흘겼다.“여기까지 왔는데 밖에서 기다리게 하면 내가 매정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나?”강동준이 더 이상 따지고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용천우와 한병천은 모두 기뻐했다.정중한 얼굴로 강동준을 상석에 앉히고 용천우는 시간을 확인하며 인상을 찌푸렸다.“이 계집애는 오늘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오지 않았어!”그러자 용우희의 목소리가 들렸다.“왔잖아!”식당에 들어서서 강동준을 본 용우희의 눈에는 역겨움이 번뜩였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용우희는 과장된 얼굴로 용천우를 바라봤다. “오빠, 정말로 내가 병에 걸린 것도 모자라 중독까지 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용천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선생님은 틀리지 않아!”용우희도 덩달아 코웃음 쳤다.“신의님, 제가 병에 걸리고 중독이 됐나요?”한병천은 강동준을 바라보았고 강동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대신 용우희의 맥박을 짚었다.용우희는 저항하지 않고 도발적인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봤다.한병천은 S시에서 제일 유명한 의사다.그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강동준의 거짓말은 들통난다.대단한 거품이 빠지고 용천우도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한병천은 점점 깊게 미간을 찌푸
“생리 며칠 전부터 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 거야. 다른 의사들은 단지 자궁이 차다고 한기를 몰아내는 약을 주겠지만 증상만 치료하고 원인을 모르면 그 한기가 팔다리뼈로 가면서 발작하면 넌 좀비처럼 얼어버릴 거야.”용우희는 낄낄거리며 비웃었다.“대단해, 그냥 자궁이 찬 것뿐인데 되게 신비롭게 얘기하네요? 사기꾼!”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한병천이 이때 번쩍 고개를 들었다.“고서에 구음절맥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내가 의술이 부족해서 구음절맥을 진단해 내지 못했어요.”용우희는 조롱하는 얼굴로 한병천을 바라보았다.“신의님, 대체 이 자식한테 무슨 은혜를 입으셨길래 자신의 명예까지 망치면서 이 자식 거짓말을 감싸는 거예요?”용우희는 한병천이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한병천은 용우희를 노려보았다.“난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충고하는데 선생님께 치료받으세요. 안 그러면 정말 죽을지도 모릅니다!”용천우는 더욱 긴장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선생님,치료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강동준의 눈에 난감한 기색이 번뜩였다.“그건...”용우희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말했다.“말해봐요, 치료법이 뭔지.”강동준은 이가 갈렸다.“치료법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금침을 놓아서 체내의 냉기를 몰아내고 양기가 담긴 약으로 절맥에 있는 음기를 녹일 거야. 다만... 치료하는 동안 옷을 입으면 안 돼. 그렇지 않고 몸에 냉기가 남아 있는 한 아무 소용이 없을뿐더러 신이 와도 돌이킬 수가 없어.”용우희는 강동준에게 삿대질하며 독기를 품은 눈빛을 보냈다.“이 거짓말쟁이가 뭘 하려는 건지 이제야 알겠어. 나한테 손대려고! 오빠, 이 자식이 이렇게 비열하고 뻔뻔하고 더러운데 그래도 저놈 말을 믿을 거야?”용천우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어디 말을 그렇게 해, 빨리 선생님께 사과해!”용우희는 발을 굴렀다.“죽더라도 이 비열하고 뻔뻔하고 고약한 놈한테는 사과 안 할 거야. 오빠, 사기꾼을 그렇게 무조건 믿다가 언젠가 큰코다칠 거야!”용천우의
다음 날 아침, 강동준은 운천 별장을 빠져나와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이유림은 노태연에게 10년 동안 시달린 탓에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었고 강동준은 이번 기회에 이유림에게 더 많은 것을 보상해 주고 싶었다.노태연과 오씨 가문에 대한 복수는 아직 서두르지 않았다.강동준은 이유림의 부상이 치유된 후 이유림에게 자신이 이씨 가문과 오씨 가문을 어떻게 굴복시키는지 직접 보게 할 생각이었다.한 시간 후, 강동준은 식재료를 들고 운천 별장으로 돌아왔다.운천 별장 대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BMW5 시리즈 한 대가 멈춰 섰고 창문이 내려가면서 조명훈과 임연비의 얼굴이 드러났다.평범한 옷차림을 한 강동준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두 사람의 눈에 경멸이 흘러넘쳤다.전보민이 사라졌으니 저 쓰레기 자식이 운천 별장에서 또 다른 부잣집 여자를 찾으려는 게 틀림없다.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는 비장한 표정으로 경비원에게 말했다.“경비원님, 저 자식 얼굴만 믿고 빌붙으려는 놈이라 여기 있으면 급이 떨어질 테니까 얼른 쫓아내세요!”경비원의 경계하는 시선이 강동준에게 향했다.운천 별장에 사는 사람은 부자나 귀족이라 스포츠카를 두 발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저런 촌스러운 남자가 이곳에 서 있으니 확실히 운천 별장의 이미지를 망치기는 했다.하지만 강동준은 임연비와 조명훈의 도발을 무시하고 당당하게 문을 향해 걸어갔다. “집주인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경비원의 눈빛에 경계심이 짙어졌다. “운천 별장에는 인공지능 인식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서 집주인이 맞으면 얼굴을 보여주시면 됩니다.”이 장면을 본 임연비와 조명훈은 흥미를 느껴 차를 옆에 세운 뒤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강동준, 패배자인 네가 운천 별장의 주인이 된 걸 왜 나는 몰랐을까? 집주인은 무슨, 여기 화장실도 못 살 텐데. 경비 아저씨, 저 자식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놈이니까 당장 쫓아내요!”조명훈과 임연비가 강동준을 향해 비꼬듯 말했고 강동준의 미간은 점점 더 찡그려졌다.그런데 이때
일행을 기다리던 경비원은 임연비와 조명훈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BMW를 보며 강동준은 잔뜩 비웃었다.“진짜 주인한테는 문을 안 열어주면서 주인도 아닌 사람은 들여보내다니... 보는 눈이 없네.”경비원은 강동준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니 당연히 저 사람들 말을 믿어야지 당신은 뭔데 감히 나를 비난해?”강동준의 분노가 치솟았지만 그가 화를 내기도 전에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전기 곤봉을 손에 든 경비원 다섯 명이 서둘러 도착했다.도와줄 사람이 도착하자 경비는 험상궂게 웃었다.“자식, 가라고 할 때 갔으면 좋았잖아! 이젠 가고 싶어도 못 가!”강동준이 대꾸하기도 전에 경비는 살가운 표정으로 앞장선 경비에게 말했다.“대장, 여기 멍청이가 소란을 피워서요.”대장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빌어먹을 놈, 여긴 운천 별장이야. 감히 여기서 말썽을 피우면 가죽을 벗겨주겠어.”그제야 대장은 강동준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한 달 전, 운천 별장에선 역대 가장 고귀한 손님을 맞이했고 영업부장이 직접 그를 모셨다.항상 위압적이었던 영업부장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대장은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눈앞에 있는 멍청이가 바로 그날 영업부장이 아버지로 떠받들 기세를 보이던 사람이 아닌가?그러나 경비는 대장의 표정을 잘못 해석하고는 찡그린 얼굴로 강동준을 가리켰다.“멍청이, 대장이 화났으니 넌 이제 죽었어!”짜악-그런데 대장은 경비원의 뺨을 때렸고 경비원이 얼굴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분이 풀리지 않았던 대장이 다시 한번 발길질을 했다.“눈을 어떻게 뜨고 다니는 거야, 집주인한테 멍청이라니! 너 당장 그만둬,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꺼지라고!”경비원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대장은 강동준의 곁으로 다가와 허리를 90도로 굽혔다.“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하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탓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조명훈은 얼굴을 찡그렸다. “저긴 대단한 사람이 살고 있어. 보통 그런 사람들은 조용한 걸 선호하고 허락 없이 별장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안 그러는 게 좋을걸.”하지만 임연비는 굴하지 않았다.“지금은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우린 그냥 구경하는 건데요. 아무리 매정한 분이라도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임연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조명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최고라 불리는 별장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보고 싶네. 가자, 가서 보자.”조명훈과 함께 반산별장을 향해 걸어가던 임연비의 얼굴에는 동경에 찬 표정이 가득했다.“명훈 씨, 우리가 이곳에 집을 마련하고 살게 되면 저 대단한 사람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조명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만나는 것도 운이 좋아야지.”임연비는 조명훈의 팔짱을 꼈다.“명훈 씨, 여기 살면 우리도 그런 상류층이 되는 거 아니에요?”조명훈은 임연비를 향해 다소 경멸적인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렇지만 넌 확실히 아니야!” 다소 우울해하는 임연비를 본 조명훈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네가 내 아내가 되면 우리 조씨 가문은 최선을 다해 LS그룹을 지지할 거고 그러면 머지않아 너도 상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거야.”임연비는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산 중턱에 도착한 두 사람은 부러움에 가득 찬 눈으로 저택을 바라보았다.산을 등지고 지어져 운천 별장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왔다.더 중요한 건 이곳에 서서 동강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천해 지역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분위기 있고, 가장 멋진 별장임이 틀림없다!임연비는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그 대단한 인물을 만나 상대가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이 이 별장의 안주인이 되는 상상.그런 임연비의 환상을 방해하는 발소리가 들리고 장바구니를 들고 별장 앞에 서 있는 강동준을 본 임연비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강동준 이 쓰레기가 거물을 건드려서 그의 화를 돋우면 그 불똥이 자신과 조명훈에게도 튀지 않겠나.그래서 임연비가 이런 말을 한 거다!강동준은 콧방귀를 뀌며 돌아서서 임연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임연비는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손이 공중에 멈췄다.그때 영업부장이 경호원 5명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것을 본 임연비는 급히 달려가 그들을 맞이했다.“부장님, 이 쓰레기가 대단한 분을 방해하려고 해요. 제가 충고했는데도 전혀 듣지 않아요. 빨리 저놈 좀 치워요!”임연비가 강동준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소리에 영업부장은 하늘이 흔들리듯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경호 팀장은 곧바로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감히 강 선생님을 욕하다니!”뺨을 맞은 임연비는 황당했다.그녀는 선 자리에서 얼굴을 감싼 채 눈을 힘겹게 깜빡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명훈 역시 임연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러게 왜 큰 소리로 떠들어? 대단하신 분께 밉보이면 넌 국물도 없어!”조명훈은 경호 팀장이 이 때문에 임연비의 뺨을 때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때 강동준의 곁으로 다가간 영업부장이 말했다.“강... 강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건물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벌하셔도 달갑게 받겠습니다!”털썩- 털썩-조명훈과 임연비는 동시에 몸의 힘이 풀리며 바닥에 무더기로 쓰러졌다!영업부장이 강동준을 선생님이라 부른다고?어떻게 이럴 수가...아니야, 절대 그럴 리가 없어!강동준의 뒤엔 전보민이 있기에 은씨 가문의 영업부장이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거야.그 생각에 조명훈과 임연비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경호 팀장이 손을 흔들자 늑대 같은 경호원 네 명이 달려와 두 명씩 그들을 에워싼 채 재빨리 끌고 나갔다!부동산 앞에 이르러서야 경호원들은 조명훈과 임연비를 놓아주었다.얼굴에 불타는 듯한 고통을 느낀 임연비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지난 며칠간 강동준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노태연의 생일잔치에서 한바탕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