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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강동준이 확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용이산의 다리가 괴이하게 변형되었다.

용이산은 앓는 소리를 내며 독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감히 우리 권강당 사람들을 건드려? 넌 죽었어. 너 진짜 죽여버릴 거야!”

아직까지 권강당을 믿고 있는 용이산을 보며 강동준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유강대한테 연락해서 10분 안에 이리 와서 날 만나라고 해.”

김영민과 용이산 모두 유강대의 사람이다.

유강대가 한 짓이 아니더라도 유강대와 무관한 일은 아니었다.

강동준은 유강대가 있는 한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다.

용이산은 굳어버렸고 강동준의 눈빛을 보자마자 그는 이를 갈았다.

“개자식,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

부러진 다리의 통증을 힘겹게 견디던 용이산은 휴대폰을 꺼내 유강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유강대는 운전석에 앉아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앞차 두 대를 불안한 눈빛으로 보았다.

그는 김영민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불안한 유강대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날카로운 전화벨이 울리고 용이산의 전화인 것을 확인한 유강대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강동준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했다는 말에 손이 떨리며 휴대폰이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

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그 귀신이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거다.

곧바로 거기에 도착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닥쳐온다!

그 생각에 땀에 젖은 유강대는 이를 악물고 가속 페달을 세차게 밟았다.

도요타 SUV가 맹수처럼 포효하는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갔고 시비를 가르던 두 차주는 이 장면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죽고 싶어?”

“개자식, 급하면 차라리 날아가지 그래?”

저주를 퍼부으며 두 차 주인은 상대 차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보고 급히 옆으로 몸을 뛰어갔다.

쾅-

도요타 SUV가 작은 차 두 대를 공중으로 날려버렸지만 유강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속 페달을 한 번 더 밟으며 달려 나갔다.

우르릉-

불안한 마음에 유강대는 정신없이 가속 페달을 밟았고 차는 교통 체증 속을 좌우로 휘젓고 다녔다.

곧 유강대는 그 골목에 도착해서 달려가는 후배들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저것들은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강동준에게서 용이산을 구하려고?

강동준 뒤에 전보민과 한병천이 있고 자신조차 그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차 문을 열자마자 유강대는 비틀거리며 골목으로 달려갔고 그 시각 권강당의 다른 ‘용’도 이미 서둘러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

밖에 우르르 몰려있는 부하들을 보며 세 용은 안으로 달려갔고 용이산은 다시 한번 거들먹거렸다.

“자식, 너 잘난 척 잘하잖아? 자신 있으면 한 번 더 해봐!”

말하며 용이산은 힘겹게 일어났다.

권강당의 세력 대부분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었고 주먹이 아니라 침만 뱉어도 익사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항상 호전적이고 사납기로 소문난 권강당 당주 유강대도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

자식, 방금 한 짓에 대해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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