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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김영민은 조용히 웃었다.

11 대 1, 전혀 긴장감 없는 대결이다!

저 자식은 분명 불구가 될 거야!

강동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 자식이 먼저 내 사람을 납치했는데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나?”

용이산은 한심한 눈빛으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주먹 쓰는 일에 누가 도리를 따지나!”

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용이산이 시범을 보이듯 주먹을 흔들었다.

“주먹이 제일 큰 놈 말이 다 맞는 거야.”

용이산 뒤에 있던 몇 안 되는 덩치 큰 남자들은 큰 소리로 웃었다.

“저 멍청이가 용형 앞에서 논리를 펼치다니, 웃겨 죽겠네.”

“용형은 원하는 사람은 다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도리를 따져?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용형,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죽여버리죠?”

시끄러운 말속에 강동준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담겼다.

“도리를 안 따지는 걸로는... 내가 너희들 조상이다!”

용이산의 표정이 확 바뀌었고 다른 사람들도 이상한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

용형한테 겁을 먹고 헛소리하는 걸까?

용이산은 강동준과의 대화에 더 이상 흥미를 잃고 손을 흔들었다.

“덤벼!”

일곱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달려드는 동안 용이산은 등을 돌리고 여유로운 얼굴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벌레 같은 녀석을 자신이 직접 상대하면 괜히 웃음거리만 되니 부하들에게 맡겨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어휴, 그동안 너무 착해졌어. 칼 하나 들고 거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피로 물들였던 패기가 사라졌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저런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뒤를 돌겠나.

퍽퍽퍽-

주먹과 발이 오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람들이 하나둘 날아갔다.

용이산이 뒤를 돌아보니 부하들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강동준은 멀쩡히 서 있었다.

용이산은 마치 주술을 맞은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옷에 담배가 떨어지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서야 용이산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담뱃불을 정신없이 털어냈다.

강동준은 용이산에게 다가갔다.

“말해봐, 누가 보냈어?”

용이산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뭐... 뭘 누가 보내?”

강동준의 시선이 서늘했다..

“누가 이유림을 데려오라고 시켰냐고!”

용이산은 살짝 겁에 질렸지만 목을 빳빳이 쳐들었다.

“싸움 좀 한다고 네가 대단한 것 같지? 경고하는데 난 권강당 당주 유강대 부하야! 날 건드리는 건 권강당을 적으로 돌리는 거야. 아무도 모르게 죽일 수도 있어!”

강동준의 입꼬리가 장난스럽게 올라갔다.

“권강당... 유강대?”

그러나 용이산은 강동준의 표정을 오해하고 험상궂은 눈빛을 보냈다.

“자식, 무서워? 하지만 이미 늦었어. 넌 이미 권강당에게 죄를 지었고 권강당의 분노를 감당할 준비나 해!”

여전히 바락거리는 용이산을 보자 강동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바닥을 휘둘렀고 용이산이 저 멀리 날아갔다.

바닥에 쓰러진 용이산은 고통스러워하며 찬 공기를 훅 들이마신 것은 물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

이미 유강대의 이름을 알려줬는데 저 녀석 감히 손을 쓰다니...

죽음이 두렵지도 않은 걸까?

강동준은 용이산에게 다가가 한 발로 용이산의 다리를 밟으며 천천히 힘을 주었다.

“누가 널 여기로 보냈어?”

강동준의 강한 힘에 용이산의 다리뼈에서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용이산의 사나운 성질을 자극했다.

“이 자식, 자신 있으면 날 죽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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