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기압이 퍼져나가자 장내의 사람들은 숨이 쉬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유강대는 땀을 뻘뻘 흘리기까지 했다.안 그래도 무서운 강동준이 폭발하니 더 두려웠다.이걸 제때 막지 못하면 권강당이 뿌리째 뽑힐 것 같았다.그 생각에 유강대는 조용히 마당을 나와 부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지 않는 상대 때문에 유강대는 불안한 마음에 발을 굴렀고 마침내 전화기 너머로 차갑고 무자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강대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기를 던질 뻔했다.이를 악물고 유강대는 차에 올라타 속도를 높였다.마당에서 화를 뿜어낸 강동준의 차가운 시선이 노태연과 이유림 일행을 휩쓸더니 홱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이유림이 위험하니 이들은 잠시 내버려두어야 했다.막 밖으로 나왔는데 다시 전보민의 전화가 걸려 왔다.“유림 씨 찾았어요, 지금...”강동준은 알겠다며 답하고 택시를 잡고 서둘러 달려갔다.어렴풋이 깨어난 이유림은 험상궂은 세 얼굴을 보고 몸을 움츠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그녀의 눈에는 절망의 빛이 번쩍였다.“당... 당신들 뭐 하는 거야?”얼굴에 흉터가 있는 덩치 큰 남자가 험상궂게 말했다.“뭐 할 것 같은데?”나머지 두 놈도 사악한 얼굴로 웃자 이유림은 주체할 수 없이 몸을 떨었다.이제 막 늑대의 입에서 나오니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내가 정말 재앙을 불러오는 걸까? 내가 뭘 잘못했길래 하느님은 날 이토록 괴롭히는 걸까? 강동준은 어디서 뭐 하고 있는 걸까? 날 지켜준다더니, 내 고통은 이제 다 끝났다더니!’‘아니야 이유림, 순진하게 굴지 말자. 장동준은 너와 스쳐 지나간 사이일 뿐이고 널 구한 건 단지 우연이었어. 너 같은 불행 덩어리를 계속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김영민이 손을 뻗어 이유림의 얼굴에 감긴 붕대를 풀자 이유림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안 돼... 하지 마!”그토록 예뻤던 얼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얼굴이 노출되면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신도 무서울 것 같았다.게다가 이 얼굴이 노출되면 자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김영민은 날아갔다...이 자식의 힘은 너무 무서웠다.하지만 강동준은 김영민 일행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유림의 상태를 확인했다.이유림에게 외상이 더 생긴 것 외에 큰 부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강동준은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김영민이 이때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용형, 나 괴롭힘당하고 있어. 형네 클럽 근처야.”저쪽에서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떤 간 큰 놈이 감히 이 용이산의 사람을 건드려!”용형이 가슴을 두드리며 3분 안에 도착할 거라는 말을 듣자 바닥에서 일어난 김영민은 혀를 끌끌 차며 비웃었다.용형은 이 거리의 보스였다.권강당의 4대 용 중 한명일 뿐만 아니라 그 휘하에 수십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용형이 오면 이 자식은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다.김영민이 사람을 부르는 소리에 이유림은 심장이 철렁했다.“나... 내버려두고... 빨리 가요!”강동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지 마, 날 건드리지 못해.”이유림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나 신경 쓰지 말라고요... 가요... 얼른 가라고요!”강동준은 걱정 때문에 이유림의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한숨을 한 번 더 내쉰 그가 이유림의 목덜미를 꼬집자 이유림은 움찔하며 기절했다.강동준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유림을 바라봤다.‘10년 동안 너무 고생했는데 조금 전에 또 호흡이 흐트러졌어. 그건 부상 회복에 좋지 않아. 곧 피비린내 나는 폭력적인 일이 생길 텐데 네 마음에 그림자를 남기고 싶지 않아. 일단 좀 자,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지나갈 거야!’그러고 나서 강동준은 천천히 뒤돌아 김영민을 차갑게 바라보았다.“한 번만 더 묻겠다, 누가 보냈어?”김영민은 강동준을 한심하게 바라봤다.‘저 멍청이가 용형에게 연락하는 걸 못 봤나? 아직도 잘난 척을 해?’강동준에게 한 수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강동준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생각하니 김영민은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김영민은 조용히 웃었다.11 대 1, 전혀 긴장감 없는 대결이다!저 자식은 분명 불구가 될 거야!강동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 자식이 먼저 내 사람을 납치했는데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나?”용이산은 한심한 눈빛으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주먹 쓰는 일에 누가 도리를 따지나!”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용이산이 시범을 보이듯 주먹을 흔들었다. “주먹이 제일 큰 놈 말이 다 맞는 거야.”용이산 뒤에 있던 몇 안 되는 덩치 큰 남자들은 큰 소리로 웃었다.“저 멍청이가 용형 앞에서 논리를 펼치다니, 웃겨 죽겠네.”“용형은 원하는 사람은 다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도리를 따져?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용형,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죽여버리죠?”시끄러운 말속에 강동준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담겼다.“도리를 안 따지는 걸로는... 내가 너희들 조상이다!”용이산의 표정이 확 바뀌었고 다른 사람들도 이상한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용형한테 겁을 먹고 헛소리하는 걸까?용이산은 강동준과의 대화에 더 이상 흥미를 잃고 손을 흔들었다.“덤벼!”일곱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달려드는 동안 용이산은 등을 돌리고 여유로운 얼굴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벌레 같은 녀석을 자신이 직접 상대하면 괜히 웃음거리만 되니 부하들에게 맡겨 처리하면 그만이었다.‘어휴, 그동안 너무 착해졌어. 칼 하나 들고 거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피로 물들였던 패기가 사라졌네!’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저런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뒤를 돌겠나.퍽퍽퍽-주먹과 발이 오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람들이 하나둘 날아갔다.용이산이 뒤를 돌아보니 부하들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강동준은 멀쩡히 서 있었다.용이산은 마치 주술을 맞은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옷에 담배가 떨어지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서야 용이산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담뱃불을 정신없이 털어냈다.강동준은 용이산에게 다가갔다.“말해봐, 누가 보냈어?”용이산의 눈동자가 번뜩였다.“뭐... 뭘
강동준이 확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용이산의 다리가 괴이하게 변형되었다.용이산은 앓는 소리를 내며 독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감히 우리 권강당 사람들을 건드려? 넌 죽었어. 너 진짜 죽여버릴 거야!”아직까지 권강당을 믿고 있는 용이산을 보며 강동준은 장난스럽게 웃었다.“유강대한테 연락해서 10분 안에 이리 와서 날 만나라고 해.”김영민과 용이산 모두 유강대의 사람이다.유강대가 한 짓이 아니더라도 유강대와 무관한 일은 아니었다.강동준은 유강대가 있는 한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다.용이산은 굳어버렸고 강동준의 눈빛을 보자마자 그는 이를 갈았다.“개자식,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부러진 다리의 통증을 힘겹게 견디던 용이산은 휴대폰을 꺼내 유강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유강대는 운전석에 앉아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앞차 두 대를 불안한 눈빛으로 보았다.그는 김영민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불안한 유강대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바로 그때, 날카로운 전화벨이 울리고 용이산의 전화인 것을 확인한 유강대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강동준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했다는 말에 손이 떨리며 휴대폰이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그 귀신이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거다.곧바로 거기에 도착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닥쳐온다!그 생각에 땀에 젖은 유강대는 이를 악물고 가속 페달을 세차게 밟았다.도요타 SUV가 맹수처럼 포효하는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갔고 시비를 가르던 두 차주는 이 장면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죽고 싶어?”“개자식, 급하면 차라리 날아가지 그래?”저주를 퍼부으며 두 차 주인은 상대 차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보고 급히 옆으로 몸을 뛰어갔다.쾅-도요타 SUV가 작은 차 두 대를 공중으로 날려버렸지만 유강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속 페달을 한 번 더 밟으며 달려 나갔다.우르릉-불안한 마
강동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내가 가라고 했나?”말과 함께 그가 발을 뻗었다.두둑-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용이산의 비참한 비명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용이산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에 쓰러졌다.가까스로 방 안으로 들어온 세 ‘용’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이윽고 용대산이 살벌한 기운을 뿜었다.“개자식, 죽여 버릴 거야!”용은산과 용성산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이 방 전체를 가득 채웠다.이 장면을 본 다른 권강당 부하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강동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셋을 훑어보더니 얼어붙을 것 같은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움직이는 놈은 죽는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더니 셋은 며칠 동안 굶주린 늑대를 상대하는 느낌에 가슴이 흠칫 떨렸다.불안한 감각이다.용대산이 콧방귀를 뀌었다.“여기 우리 권강당 형제들이 백 명이 넘는다. 감히 날 협박해?”강동준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덤벼보면 협박인지 아닌지 알겠지!”셋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고 서로의 눈빛에서 무자비한 기운이 느껴졌다.백명이 한 명과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권강당은 무너져야 했다.이 자식의 으름장에 속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나!그 생각에 셋은 만장일치로 냉소적인 웃음을 터뜨리며 강동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강동준의 눈에서 섬광이 번뜩였다.“사람 죽이는 건 지겹지만 너희들이 자초한다면 말이 달라지지.”죽음의 위기에 처한 강동준이 여전히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 현장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 격앙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만해! 다들 그만해!”그것이 유강대의 목소리라는 것을 아는 권강당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고 세 용은 강동준을 시체 보듯 바라보았다.유강대가 왔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이 자식, 이제 유강대에게 처참하게 당할 준비나 하라고.유강대가 건물 안으로 달려오자 권강당 사람들은 공손한 얼굴로 허리를 굽히며 길을 터주었다.“당주님
그러나 유강대는 그들 셋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었다.“도... 도련님! 제가 제대로 관리를 못 해 애들이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고 용서해 주세요!”세 용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꼈다.반면에 밖에 있던 권강당 부하들은 벌 떼처럼 들끓고 있었다.도련님?너그럽게 봐줘?용서를 해?유강대가 강동준을 두려워한다고?방 안에서 어리둥절한 얼굴의 세 용이 아직 무릎을 꿇지 않은 것을 본 유강대의 얼굴이 푸르게 변했다.“날 죽일 생각이야?”그제야 세 용은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쿵 무릎을 꿇었다.강동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날 알아?”유강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 이씨 가문에서 봤습니다.”강동준은 앞뒤 맥락을 이해했는지 두 눈을 번뜩였다.“날 안다면 얘기가 쉬워지겠군. 그렇다면 말해, 누가 유림이를 납치하라고 시켰지? 사실대로 말하면 너그럽게 봐줄게.”유강대는 벌벌 떨면서도 눈빛에는 망설임이 역력했다.시킨 사람은 당연히 오성산이지만 오성산은 뼈도 뱉지 않고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기도 했다.오성산이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안다면 자기 가죽을 벗길 것이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눈앞에 있는 재앙의 신도 살려주지 않을 것 같았다.유강대는 속이 뒤틀리듯 괴로웠다.이럴 줄 알았다면 왜 20억을 탐냈을까.유강대가 머뭇거리자 강동준의 눈빛에 차가움이 더 짙어졌다.“왜, 말하기 싫어?”땀을 뻘뻘 흘리며 유강대는 서둘러 말했다.“오성산이요!”강동준은 그 이름을 머릿속에 단단히 새기고 유강대를 보면서 말했다.“사람은 죽어도 죄는 용서할 수 없지. 손가락 하나 부러뜨려, 저 셋은 두 개씩!”이렇게 말하며 강동준의 시선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던 김영민 일행에게 향했다.“저 셋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범인은 오성산이다.권강당을 들쑤시는 건 아무 의미가 없으니 강동준은 이렇게 처리하기로 결심했다.유강대가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며 뭐라 말하기 용대산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이씨 가문, 텅 빈 저택을 바라보던 노태연은 너무 화가 나서 쓰러질 뻔했다.임연비는 더욱 분개했다.생일 잔치가 강동준의 존재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고 오늘의 이벤트는 분명 천해의 농담거리가 될 것이다.하지만 강동준 뒤에 전보민과 한병천이 있다고 생각하니 임연비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노태연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한병천이 미친 거 아니야? 저런 쓰레기가 자기 딸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전보민은 단지 갖고 놀 생각으로 저 쓰레기를 데리고 있는 게 분명해! 저 두 사람만 강동준을 돕지 않으면 강동준은 싸움 좀 하는 녀석일 뿐 아무것도 아니야!”임연비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여사님 말씀은...”노태연이 말했다.“나도 사람 있어! 전보민을 S시로 돌려보낼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전보민이 없으면 강동준은 마음껏 처리할 수 있어.”그러자 임연비는 노태연의 친정도 S시에서 정상을 다투는 가문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기뻐했다.“역시 할머니세요!”노태연은 임연비를 차갑게 노려보았다.“작은 일도 해결 못 하는 널 뒀다 어디에 쓰겠어!”임연비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노태연은 이미 손을 내저으며 집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그녀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임연비는 뭔가 떠오른 듯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었다.자신의 출신은 비밀이었는데 이제 이씨 가문 모두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노태연이 여전히 자신을 LS그룹 대표 자리에 앉히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비난을 받을 것이 뻔했다.이게 노태연이 그녀를 냉대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이 조명훈과 결혼한다면 이씨 가문은 자신을 우러러볼 수밖에 없고 감히 자신을 쉽게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는 재빨리 문을 나섰다.ZH그룹 사무실에서 임연비를 바라보던 조명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여긴 왜 왔어?”임연비는 살가운 표정을 지었다.“명훈 씨, 오늘 약혼식을 망쳤는데 우리 약혼식을 언제 할 건지 상의하러 왔어요.”조명훈은 임연비를 흘겨보았다.“난 너랑
유백이 강동준에게 중상을 입었으니 이 복수를 하지 못하면 조씨 가문은 천해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비싼 값에 경호원을 고용하고 때가 되면 강동준을 약혼식에 초대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강동준을 불구로 만들며 천해의 모든 사람들에게 조씨 가문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것이다.이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임연비는 웃고 있는 노태연을 보고 이씨 가문에서 자신의 입지가 확고해졌음을 알고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그 시각 강동준이 도착한 곳은 천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별장, 운천 별장이었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천해의 최고 유명 인사들이었다.언덕 중간쯤에 있는 건물은 600억에 매물로 나올 정도였다.천해의 많은 사람들이 이 별장을 사고 싶어 했지만 이미 거물이 사들였다는 얘기를 들었고 매입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강동준이었다.당시 강동준은 이 별장을 노태연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방에 들어와 침실로 온 강동준은 부드러운 얼굴로 이유림을 침대에 눕혔다.이때 이유림이 눈을 떴다.“여... 여기 어디예요?”강동준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너만 원한다면 여기가 네 집이야.” “집?”이유림의 얼굴에 희미한 그리움의 흔적이 스쳐 지나갔고 강동준은 연민의 눈빛으로 이유림을 바라보았다.“원해?”이유림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반짝거렸다.“저... 생각해 볼게요.”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생각해 보고 알려줘. 그전까지는 당분간 여기서 살면서 내가 책임지고 돌봐줄게.”이유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강동준은 침실을 나와 주방으로 들어갔다.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침실로 들어온 강동준이 말했다.“배고프지?”이유림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배가 눈치 없이 꼬르륵거렸다.이때 전화벨이 울렸고 용천우의 전화였다.용천우는 강동준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었고 오늘 저녁 강동준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열고 싶다고 전했다.강동준은 가기 싫었지만 자신에게 충성하는 용천우를 생각하며 차마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