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벌집이라도 쑤신 듯 떠들고 있었다.“세상에, 저건 이유림 쓰레기 남편 아니야? 왜 화환을 들고 온 거지?”“듣기로 저 쓰레기랑 이유림이 어제 이혼했다던데?”“이유림과 이혼했으면 강동준은 집 나간 개만도 못한데 죽으려고 찾아온 건가?”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강동준은 의연했고 무언가 결심한 듯 한 걸음 한 걸음 단호하게 내디뎠다.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천해로 돌아와 이유림과 결혼했는데 그 이유림이 과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유림이 아닐 줄 누가 알았을까.‘내가 눈이 멀어서 저 이유림과 3년을 같이 살고 억대의 자산가로 만들어 줬지, 다 내 잘못이야!’하지만 노태연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이유림을 표적으로 삼지 말았어야 했다.10년 동안 이유림을 고문하고 어둠 속에서 살게 했다.그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유림은 죽었을 테니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유림이 살려준 은혜를 갚았다고 할 수 있겠나.노태연의 생일파티에 화환을 가져온 건 그녀에게 이미 죽음의 종소리가 울렸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그래도 반성하지 않으면 하늘이 가만둬도 내가 가만 안 둬!’이유림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지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강동준 앞에 달려갔다.“강동준, 난 그래도 당신이 남자답게 깔끔하게 물러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뻔뻔할 줄은 몰랐어!”강동준의 반박을 기다리지도 않고 이유림은 목청을 높였다.“우리 이씨 가문을 협박해서 위자료 뜯어내려고 이러는 거잖아! 오늘 여사님 생신인데 너랑 소란 피우고 싶지 않아!”말하며 이유림은 수표를 꺼내 위에 금액을 쓰더니 강동준을 향해 던졌다.“2천만원 받고 당장 꺼져!”그녀가 돈을 건넨 이유는 노태연의 생일 파티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함께 강동준의 뒤에 불어닥칠 전보민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당연히 이유림은 이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현장은 수군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이 대표 참 착하네, 저 쓰레기한테 2천만원을 주다니.”“나였으면 저 쓰레기가
이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그 소리에 움직이자 강동준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타이밍 좋네.”달려드는 네 명의 경호원을 강동준은 여유롭게 상대했고 주먹과 발차기 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지며 곧 네 명의 경호원들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그런데 이때 조명훈은 한 노인이 황급히 마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목소리를 높였다.“유백!”유백은 조씨 가문에서 비싼 값을 주고 고용한 경호원이었는데 이미 후천 2품의 경지에 올랐다는 소문을 들었다.유백이 오니 조명훈은 상황이 이렇게 되어도 여유로웠다.마침 유백은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서 몇 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조명훈이 유백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강동준을 향한 모두의 시선에 조롱이 담겼다.조명훈의 부름을 들은 유백은 번개처럼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조명훈이 살벌한 표정으로 말했다.“저 쓰레기 제거해.”유백은 히죽 웃으며 번개처럼 강동준 앞으로 다가와 강동준의 무릎을 걷어찼다.그가 수십 년 동안 연습해 온 태클은 팔뚝만 한 나뭇조각도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그 발차기 한 번에 강동준이 불구로 될 거라 다들 믿어 의심치 않았다.“으악!”소름 끼치는 비명이 울려 퍼지며 누군가 멀리 날아가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비명이 끊기지 않았고 이마에서는 더욱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땅에 떨어진 것이 유백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신을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유백이 강동준에게 패배했다니?조명훈의 표정이 한껏 가라앉아있었다.특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강동준을 보고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뒤로 물러섰다.“뭐... 뭘 원하는 거야?”유백이 강동준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줄이야.자신의 곁에 유백 외에 다른 고수가 없다는 생각에 조명훈은 겁에 질렸다.뒤로 물러서면서 그는 유강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유강대는 권강당의 당주였기 때문에 그가 나서면 강동준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유강대는 두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며 조명훈의 시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병천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당... 당신... 혹시 금침을 놓을 줄 알아?”강동준의 눈에 불만스러운 기색이 번쩍였다.“누가 말했어?”누가 말했냐는 건 그가 금침을 안다는 뜻이었다.전보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라고 명령한 것은 유명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 사실을 깨달은 한병천의 이마에서 굵은 구슬땀이 흘러내렸다.그가 찾던 신의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게다가 이 신의는 전보민조차도 두려워하는 존재였다.자신이 딸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에게 손대려 했다니...‘내가 눈이 멀었지!’땀이 비 오듯 흐르는 한병천을 보며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신의님 병이 발작한 건가?아무도 강동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한병천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는 걸 몰랐다.여러 가지 생각이 모두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쯤 한병천은 쿵 무릎을 꿇었다.“내가 신의님을 몰라뵙고 죄를 저질렀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고 제 딸을 구해주세요!”콰르릉-거의 모든 사람들이 귀에서 천둥소리가 울리는 것을 느꼈다.한병천이 강동준에게 무릎을 꿇고 딸을 구해달라고 애원까지 하다니...강동준의 의술이 한병천보다 더 뛰어난 걸까?노태연의 눈앞이 까맣게 변하며 기절하기 직전이었다.이유림의 얼굴도 하얗게 변했고 이유설은 더욱 묘한 표정을 지었다.반면 유강대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동준의 움직임을 본 유강대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그는 바람처럼 날아 유백을 한 번에 끝냈는데 자신이 나서면 돌을 들어 올려 자기 발등만 깨는 꼴이 될 뻔했다.그래서 유강대는 도움을 청하는 조명훈의 시선을 무시한 것이다.한병천이 무릎을 꿇는 것을 본 유강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했다.강동준은 한병천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일단 일어나.”한병천은 감히 거역할 수 없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난 후 조심스럽게 말했다.“도련님, 제가 나설까요?”강동준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또렷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S시
그때 자신이 이혼 서류를 들고 강동준에게 서명을 요구했고 강동준은 후회하지 않겠냐며,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녀는 자신과 강동준이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생각해 강동준을 비웃기까지 했는데 이제 보니 정말 다른 세상 사람이 맞기는 했다.다만 강동준은 천국에 있고 자신은 지옥에 있는 것일 뿐.그 생각에 이유림은 털썩 무릎을 꿇었다. “강동준, 내가 잘못했어. 한 번만 나한테 기회를 줘.”강동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아직도 네가 내 아내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임연비?”임연비는 힘이 다 빠진 듯 바닥에 주저앉아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너... 너...”강동준은 피식 웃었다.“숨기기엔 이미 늦었어. 임연비, 네가 사실대로 말할 거야, 아니면 내가 말할까?”임연비의 눈동자에 절망의 빛이 번뜩였다.“안 돼... 하지 마! 강동준... 넌 인간이 아니야... 넌 악마야, 넌 악마라고!”이명천은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놀란 표정으로 노태연을 바라보았다.“어... 어머니...”조금 기운을 차린 노태연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는데 내가 어떻게 그년이랑 만나게 그냥 둬! 그래서 그년이 죽고 나서 임연비와 이유림을 바꿨지. 내가 뭘 잘못했니?”이명천은 깜짝 놀라 피를 토하며 그대로 쓰러졌다.10년 넘게 키워온 딸이 임연비라는 사기꾼이었다.그리고 이 모든 일을 시작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다.이명천은 분노에 오장육부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강동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바람처럼 다가와 손가락으로 이명천의 급소를 몇 군데 찔렀다.이씨 가문에서 강동준에게 친절했던 유일한 사람이 이명천이니 강동준은 그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창백한 얼굴의 이명천은 고함을 지르며 비틀거리는 몸으로 마당을 나갔다.강동준은 가늘어진 눈매로 노태연을 바라보았다.“친손녀까지 해치다니, 당신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야! 당신을 죽일지 말지는 이유림이 결정할 문제지만 LS그룹을 넘겨주지 않는다면 당신
두터운 기압이 퍼져나가자 장내의 사람들은 숨이 쉬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유강대는 땀을 뻘뻘 흘리기까지 했다.안 그래도 무서운 강동준이 폭발하니 더 두려웠다.이걸 제때 막지 못하면 권강당이 뿌리째 뽑힐 것 같았다.그 생각에 유강대는 조용히 마당을 나와 부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지 않는 상대 때문에 유강대는 불안한 마음에 발을 굴렀고 마침내 전화기 너머로 차갑고 무자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강대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기를 던질 뻔했다.이를 악물고 유강대는 차에 올라타 속도를 높였다.마당에서 화를 뿜어낸 강동준의 차가운 시선이 노태연과 이유림 일행을 휩쓸더니 홱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이유림이 위험하니 이들은 잠시 내버려두어야 했다.막 밖으로 나왔는데 다시 전보민의 전화가 걸려 왔다.“유림 씨 찾았어요, 지금...”강동준은 알겠다며 답하고 택시를 잡고 서둘러 달려갔다.어렴풋이 깨어난 이유림은 험상궂은 세 얼굴을 보고 몸을 움츠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그녀의 눈에는 절망의 빛이 번쩍였다.“당... 당신들 뭐 하는 거야?”얼굴에 흉터가 있는 덩치 큰 남자가 험상궂게 말했다.“뭐 할 것 같은데?”나머지 두 놈도 사악한 얼굴로 웃자 이유림은 주체할 수 없이 몸을 떨었다.이제 막 늑대의 입에서 나오니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내가 정말 재앙을 불러오는 걸까? 내가 뭘 잘못했길래 하느님은 날 이토록 괴롭히는 걸까? 강동준은 어디서 뭐 하고 있는 걸까? 날 지켜준다더니, 내 고통은 이제 다 끝났다더니!’‘아니야 이유림, 순진하게 굴지 말자. 장동준은 너와 스쳐 지나간 사이일 뿐이고 널 구한 건 단지 우연이었어. 너 같은 불행 덩어리를 계속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김영민이 손을 뻗어 이유림의 얼굴에 감긴 붕대를 풀자 이유림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안 돼... 하지 마!”그토록 예뻤던 얼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얼굴이 노출되면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신도 무서울 것 같았다.게다가 이 얼굴이 노출되면 자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김영민은 날아갔다...이 자식의 힘은 너무 무서웠다.하지만 강동준은 김영민 일행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유림의 상태를 확인했다.이유림에게 외상이 더 생긴 것 외에 큰 부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강동준은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김영민이 이때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용형, 나 괴롭힘당하고 있어. 형네 클럽 근처야.”저쪽에서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떤 간 큰 놈이 감히 이 용이산의 사람을 건드려!”용형이 가슴을 두드리며 3분 안에 도착할 거라는 말을 듣자 바닥에서 일어난 김영민은 혀를 끌끌 차며 비웃었다.용형은 이 거리의 보스였다.권강당의 4대 용 중 한명일 뿐만 아니라 그 휘하에 수십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용형이 오면 이 자식은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다.김영민이 사람을 부르는 소리에 이유림은 심장이 철렁했다.“나... 내버려두고... 빨리 가요!”강동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지 마, 날 건드리지 못해.”이유림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나 신경 쓰지 말라고요... 가요... 얼른 가라고요!”강동준은 걱정 때문에 이유림의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한숨을 한 번 더 내쉰 그가 이유림의 목덜미를 꼬집자 이유림은 움찔하며 기절했다.강동준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유림을 바라봤다.‘10년 동안 너무 고생했는데 조금 전에 또 호흡이 흐트러졌어. 그건 부상 회복에 좋지 않아. 곧 피비린내 나는 폭력적인 일이 생길 텐데 네 마음에 그림자를 남기고 싶지 않아. 일단 좀 자,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지나갈 거야!’그러고 나서 강동준은 천천히 뒤돌아 김영민을 차갑게 바라보았다.“한 번만 더 묻겠다, 누가 보냈어?”김영민은 강동준을 한심하게 바라봤다.‘저 멍청이가 용형에게 연락하는 걸 못 봤나? 아직도 잘난 척을 해?’강동준에게 한 수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강동준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생각하니 김영민은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김영민은 조용히 웃었다.11 대 1, 전혀 긴장감 없는 대결이다!저 자식은 분명 불구가 될 거야!강동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 자식이 먼저 내 사람을 납치했는데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나?”용이산은 한심한 눈빛으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주먹 쓰는 일에 누가 도리를 따지나!”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용이산이 시범을 보이듯 주먹을 흔들었다. “주먹이 제일 큰 놈 말이 다 맞는 거야.”용이산 뒤에 있던 몇 안 되는 덩치 큰 남자들은 큰 소리로 웃었다.“저 멍청이가 용형 앞에서 논리를 펼치다니, 웃겨 죽겠네.”“용형은 원하는 사람은 다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도리를 따져?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용형,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죽여버리죠?”시끄러운 말속에 강동준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담겼다.“도리를 안 따지는 걸로는... 내가 너희들 조상이다!”용이산의 표정이 확 바뀌었고 다른 사람들도 이상한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용형한테 겁을 먹고 헛소리하는 걸까?용이산은 강동준과의 대화에 더 이상 흥미를 잃고 손을 흔들었다.“덤벼!”일곱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달려드는 동안 용이산은 등을 돌리고 여유로운 얼굴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벌레 같은 녀석을 자신이 직접 상대하면 괜히 웃음거리만 되니 부하들에게 맡겨 처리하면 그만이었다.‘어휴, 그동안 너무 착해졌어. 칼 하나 들고 거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피로 물들였던 패기가 사라졌네!’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저런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뒤를 돌겠나.퍽퍽퍽-주먹과 발이 오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람들이 하나둘 날아갔다.용이산이 뒤를 돌아보니 부하들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강동준은 멀쩡히 서 있었다.용이산은 마치 주술을 맞은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옷에 담배가 떨어지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서야 용이산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담뱃불을 정신없이 털어냈다.강동준은 용이산에게 다가갔다.“말해봐, 누가 보냈어?”용이산의 눈동자가 번뜩였다.“뭐... 뭘
강동준이 확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용이산의 다리가 괴이하게 변형되었다.용이산은 앓는 소리를 내며 독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 “감히 우리 권강당 사람들을 건드려? 넌 죽었어. 너 진짜 죽여버릴 거야!”아직까지 권강당을 믿고 있는 용이산을 보며 강동준은 장난스럽게 웃었다.“유강대한테 연락해서 10분 안에 이리 와서 날 만나라고 해.”김영민과 용이산 모두 유강대의 사람이다.유강대가 한 짓이 아니더라도 유강대와 무관한 일은 아니었다.강동준은 유강대가 있는 한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다.용이산은 굳어버렸고 강동준의 눈빛을 보자마자 그는 이를 갈았다.“개자식,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부러진 다리의 통증을 힘겹게 견디던 용이산은 휴대폰을 꺼내 유강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유강대는 운전석에 앉아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앞차 두 대를 불안한 눈빛으로 보았다.그는 김영민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불안한 유강대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바로 그때, 날카로운 전화벨이 울리고 용이산의 전화인 것을 확인한 유강대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강동준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했다는 말에 손이 떨리며 휴대폰이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그 귀신이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거다.곧바로 거기에 도착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닥쳐온다!그 생각에 땀에 젖은 유강대는 이를 악물고 가속 페달을 세차게 밟았다.도요타 SUV가 맹수처럼 포효하는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갔고 시비를 가르던 두 차주는 이 장면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죽고 싶어?”“개자식, 급하면 차라리 날아가지 그래?”저주를 퍼부으며 두 차 주인은 상대 차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보고 급히 옆으로 몸을 뛰어갔다.쾅-도요타 SUV가 작은 차 두 대를 공중으로 날려버렸지만 유강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속 페달을 한 번 더 밟으며 달려 나갔다.우르릉-불안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