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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남지훈의 심장도 점점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캡틴이 그를 2층으로 안내한 뒤 말했다.

“감시와 감청은 2시간 동안 임시 폐쇄하겠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남지훈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이 사람, 한국어까지 유창하게 하네?’

돌아서서 남지훈은 동요하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

그리고 소연도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나지막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어디 도망 안 가요. 저를 꼭 이렇게까지 시시각각 감시해야겠어요?”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의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남지훈은 코끝이 시큰시큰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런 날은 분명 힘들었을 거야. 큰 J 도시 소씨 가문의 공주님이 이런 수모를 겪어나 봤겠어?’

남지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때 비로소 그는 소연을 대면하면 첫 마디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조차 못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 여보!”

소연이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지난 며칠 동안 오로지 꿈속에서만 어루만질 수 있었던 그 사람이 바로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에 휩싸였다.

“지…”

“지훈아, 여기 왜 왔어?”

그녀는 떨리는 음성과 기쁨을 억누르고 겨우 말을 꺼냈다.

남지훈은 손에 든 공구함도 내팽개친 채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소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속삭였다.

“여기 사방에 CCTV가 널려있어. 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남지훈의 품 안에 거칠게 확 감싸졌다.

“지훈아…”

소연의 앵두 같은 입술이 막 벌어진 순간 남지훈은 다짜고짜 그녀의 입술을 확 덮쳤다.

그녀는 남지훈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 녀석의 황소 같은 힘을 이기지 못했다.

남지훈은 격렬하게 음미하다가 마지못해 소연을 놓아주었다.

“야, 이 자식…”

소연은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며 버럭 짜증을 부렸다.

“여기 사방이 다 CCTV라고! 만약 그 사람들한테 들키면 너까지 못 나가!”

그녀는 남지훈이란 녀석, 배짱이 너무 크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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