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일이죠?”남지훈이 물었다.백지는 순식간에 할 말을 잃었다.그녀도 남지훈을 찾으러 J 도시에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이번엔 좋은 일이라고요.”백지가 말하자마자 남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과연 백지가 J 도시에 온 게 좋은 일일까?’“내 말 못 믿겠어요?”백지가 비웃듯이 말했다.“이 뻔뻔하고 파렴치한 사람아, 우리 아버지가 당신 부인이 그쪽에 구속되어 당분간 돌아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보고 당신을 유혹해서 우리 사이를 더욱 발전시키라고 했어요. 혹시 알아요? 그렇게 되면 내가 또 진급할지?’“요점만 말해요!”백지의 말에 남지훈은 말문이 막혔다.“왜요?”백지가 남지훈을 힐끗 바라보았다.“이 예쁜 얼굴을 보고도 흔들리지 않아요?” 그녀는 인생을 헛살았나 의심이 들었다.그녀를 꾀려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J 도시까지 줄을 섰는데 정작 남지훈은 그녀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요점만 말해요.”남지훈은 재차 강조했다.그는 백지가 갈수록 더 뻔뻔해지는 것 같았다.백지의 안색이 확 바뀌더니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려 했다.“국경 분쟁 건이 해결되고 사부님하고 국내 건을 조사하던 중에 우리는 국경에서의 분쟁은 우리 측 사람이 선동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불필요한 번거로움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사부님의 뜻은 당신 명의로 된 재산을 임시로 부인한테 넘겨서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못하도록 해야 해요.”남지훈과 백지는 각각 전천행의 왼팔이자 오른팔이었다.그리고 그들과 같은 사람들은 사업을 하거나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지만, 그것을 악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누군가가 남지훈을 처리하려면 당연히 백지와 남지훈을 함께 처리하려 들 것이다.아마도 남지훈과 백지를 먼저 쓰러뜨려서 전천행을 홀로서기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이 문제는 남지훈을 다소 난처하게 만들었다.“아내가 아직 구속돼 있는데 어떻게 재산을 아내
그는 신정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았고 오로지 남가현에 관한 것일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남가현과 신정우는 이미 관계가 끊긴 지 오래인데 할 얘기가 더 있을 리가 없었다.유일하게 신정우와 관련된 것이라면 두 아이뿐이었다.이현수도 잘 이해하지만, 남가현은 두 아이가 신정우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최근 들어 두 아이는 이현수의 존재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아이들도 어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부분이 있었다.신정우가 이를 악물었다.“현수 씨, 나는 정말 당신하고 조용히 얘기하고 싶은 것뿐이야.”이현수가 신정우를 힐끗했다.“말해! 얼마야?”그는 신정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신정우가 한동안 사라졌다가 난데없이 그를 찾아온 데는 무조건 돈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이현수가 정말 정곡을 콕 찔렀다.신정우라는 인간도 참 뻔뻔스러웠다.“난 이제 이렇게는 못 살아! 4억! 사업을 시작하게 4억 원만 빌려줘! 그럼, 이제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아! 그리고 그 4억 원은 내가 꼭 갚는다!”“4억 원?”이현수는 실소를 터뜨렸다.현재 그의 계좌에는 4억 원도 없었다.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현수는 가장 가난한 부대표로 꼽힌다.분명 대승 그룹은 수조 원의 매출을 번창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4억 원도 꺼내기 힘들었다.“그래, 4억 원!”신정우가 말했다.그는 암만 생각해도 이현수가 4억 원을 꺼내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설령 돈을 진짜로 꺼낼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그에게 돈을 주거나 빌려줄 이유가 없었다.어쨌든 이현수가 그에게 빚진 건 절대 없으니까.이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신정우! 당신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일단 당신과 가현 씨는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어. 둘째, 나 이현수도 당신한테는 빚진 게 없고. 4억 원은 물론 단 한 푼도 빚지지 않았어! 그리고 세 번째, 진짜 장난치는 게 아니고 내 계좌에서 4억 원이 아니라 지금 당장 2억 원도 꺼낼 돈이 없
한참 대화를 나눈 후 두 사람은 회사를 떠났다.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온 남지훈은 한의학계 동향에 주의를 기울였다.사람들은 이미 남지훈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결국 로저스 가문에게 남지훈의 존재를 알리고 남지훈을 직접 초대하러 오게끔 만들려는 의도였다.로저스 가문이 찾아오고 유재용 측에서 로저스 가문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야 남지훈은 출발할 수 있었다.다른 좋은 소식도 있었다.유재용은 이미 부하들을 소연을 감시하는 팀에 배치해 둔 상태였다.그전에는 상대방이 암살 방식으로 소연을 해결할까 봐 걱정했지만,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상대방도 역시 소연을 가택 연금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만약 소연에게 사고라도 나면 그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따라서 소연의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남지훈은 우선 급한 일에 집중한 뒤 요리할 준비를 했다.명덕 테크에서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생긴 습관인지라 집에 혼자 있어도 포장 음식으로 대충 해결하지 않았다.손질한 랍스터를 이제 막 찜기에 넣으려고 할 때 남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누나의 전화인 것을 확인한 남지훈은 앞치마로 손의 물기를 닦은 후 얼른 전화를 연결했다.전화를 연결하자마자 남가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속에 무력감이 묻어났다.“지… 지훈아, 현수 씨 위험해! 나…. 지금 현수 씨 데리고 병원에 가는 중이야.”남지훈의 머리가 핑 돌았다.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이현수와 웃고 떠들었는데 불과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일이 생겼다니!퇴근하면서 신정우가 내뱉었던 독설이 바로 머릿속에 떠올랐다.남지훈은 랍스터를 제쳐두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어린 두 아이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남가현 품에 꼭 기대어 있었다.아이의 옷에도 피가 얼룩져 있었다.소생실에는 빨간 불이 여전히 켜져 있었다.남지훈이 도착하자 남가현은 두 아이를 끌고 남지훈에게 달려갔다.그녀의 입술이 약간 까맣게 질린 게 적잖이
그중 한 사람이 현장을 봤을 때 원한에 의한 보복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남지훈에게 이현수가 평소 원한 같은 게 있는지 물었다.남지훈은 신정우가 이현수의 원수가 맞는지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신정우의 이름을 털어놓았다.다행인 것은 아파트 단지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범행 시간에 따라 현장 CCTV를 통해 더 많은 단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몇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은 후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가현은 두 아이와 함께 돌아왔다.이때 마침 의사가 소생실에서 나왔다.한편 이 사이에 많은 양의 혈액 주머니도 함께 반입되었었다.남가현과 남지훈은 서둘러 의사한테 달려갔다.“선생님!”남가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우리 남편은 어때요?”의사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환자분 이제 위험에서는 벗어났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다가 병실로 옮기면 될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듣고 남가현과 남지훈은 그제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었다.덩달아 철렁했던 남가현의 가슴도 내려앉았다.이현수가 소생실에서 나오기 전에 남지훈은 먼저 병실을 정리해 두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는 아직 의식이 없는 이현수를 밀고 나와 병실로 옮겨졌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또 찾아왔다.그들은 이미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신정우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간 사실이 있었다.이에 남가현은 격분했다.심지어 그녀는 자신만 아니었다면 이현수가 칼에 찔릴 일도 없었을 거라고 자책까지 했다.단서를 확보한 후 곧장 신정우를 체포했다.그리고 체포 과정도 매우 순조로웠다.남가현은 신정우의 체포 여부는 경찰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이현수의 생사에만 있었다.남지훈도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어쨌든 남가현 혼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분명히 정신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도 방과 후부터 지금까지
점심 무렵, 이현수가 깨어나기도 전에 남용걸과 최선정이 먼저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최선정이 콧물을 훔치며 눈물을 흘렸다.“우리 남씨 집안은 왜 이렇게 팔자가 드셀까?”그녀는 불공평한 운명에 대해 불평했다.첫째, 그녀는 중병에 걸려 한 달에 수십만 원의 약 값이 필요했는데 이에 따라 남씨 집안은 그 당시에 너무 힘든 나날을 보냈었다.그러다 남용걸이 또 죽을 뻔한 교통사고를 당했다.그리고 남지훈, 소연에 이어 지금은 이현수까지, 이 가족은 반복적인 부상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남용걸이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은 다 멀쩡히 살아 있잖아요. 우리 가족은 그 어떤 고난도 다 이겨낼 수 있어요!”최선정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우리 생활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시련과 고난은 날로 커지고 있어. 이 어미는 종종 우리가 지금처럼 이렇게 부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너희들이 덜 고생했으면 하는 바람이야.”부모님들은 소연이가 해외에 구속되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떤 생각을 할지 몰라서 남지훈과 남가현은 결국 이 일을 숨기고 있었다.부모님이 시골에서 그다지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이현수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이현수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최선정은 먼저 대호촌으로 돌아갔다.집에는 돼지, 오리, 닭, 거위가 있기 때문에 매일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했다.최선정이 떠난 후 얼마 뒤 이현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병원을 찾았다.아들이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을 본 이현수의 어머니가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아이고, 이런! 어떤 쳐 죽일 놈이 감히 우리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 거야? 아이고! 아비 어미가 어떻게 가르쳤길래?”한참을 울다가 문득 남가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너야말로 천성에 남편을 잡아먹는 불길한 여편네야! 네 전 남편도 너 때문에 직장까지 잃고 감옥에도 몇 번이나 들어가게 했잖아. 전 남편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더니 이제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은 왜 여기 계세요?" 이현수가 말을 꺼냈다.그의 표정은 어딘가 복잡했다.이현수의 아버지가 한숨을 쉬었다. "네가 당장 죽게 생겼는데 부모로서 어찌 면회를 오지 않을 수 있겠니?이현수의 어머니가 침대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와서 남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들, 이 어미한테 말해주렴, 널 죽이려고 한 게 남가현 전 남편 맞지! 이 어미 추측이 틀림없을 거야! 남가현, 저 애는 정말 불길해! 당장 내보내지 않으면 너한테 어떤 짓을 할지 몰라!"남지훈과 남가현도 전부 신정우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현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머니, 그 사람 아니에요.”"그놈이 아니라고?”이현수의 어머니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아들아, 저 재수 없는 애를 감싸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이현수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를 본 남지훈이 물었다. “현수 씨. 신정우가 아니면 그럼 누가 당신을 죽이려 들죠?”이현수는 아무 말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이에 남지훈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라 갈피를 잡지 못했다.신정우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충분했고, 그 범행 동기 또한 분명했다.이현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남지훈은 아마도 부모님 앞에서 누나 남가현을 지켜주고 싶은 게 아닐지 추측했다.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지훈은 그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느꼈다.신정우와 남가현은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이현수가 감히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이현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 확실한데 굳이 말하기 꺼릴 이유도 없었다.이 시점에서 남지훈은 이 사건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이현수가 깼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들이 출동했다.경찰의 질문에도 이현수는 입을 굳게 닫았다.이 때문에 남지훈과 남가현은 더욱더 의심스러웠다.남가현도 이현수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다.“현수 씨, 신정우가 맞으면 맞다고 해요. 숨길 거 없어요! 그놈이 당신
이현수가 눈을 뜨고 복잡한 표정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지훈 씨, 난 말하고 싶지만 정말… 난 그 사람이 나를 죽일 줄은 몰랐어요.”“누구?”남지훈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이현수의 표정을 보면 분명 범인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그 범인은 확실히 신정우는 아니었다.남지훈의 말을 듣고 이현수는 마음속으로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있었다.한참 후 그가 눈을 질끈 감으며 외쳤다.“내 동생, 이현호!”그 이름에 남지훈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그의 예상과 달리 그는 신정우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레드 조직이나 경쟁자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범인이 이현호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남지훈의 머리가 잠시 방향을 잃었다. 어떻게 이현호가 이현수를 죽이려고 했을까?경찰들의 말에 따르면 이현호는 이현수를 몇 번이나 무참히 찔러 잔인하게 죽이려고 했고 이현수의 목숨을 노리고 찌른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피를 나눈 형제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남지훈은 즉시 그의 아버지와 그의 큰 삼촌들을 떠올리며 이미 지금, 이 지경까지 온 것도 한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현호가 자기 손으로 직접 이현수의 목숨을 끊으려 할 줄은 몰랐다.이현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지훈 씨가 무조건 나를 도와 이 사실을 숨겨야 해요. 만약 경찰 측에서 알게 되면 내 동생은 감옥에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현수 씨, 이렇게 무작정 감싸는 건 동생을 구하는 게 아니라 해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면 언제든지 또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요. 게다가 이현호 걔는 아직 젊고 현수 씨도 죽지 않았으니 당신 편에서 추궁하지 않으면 징역형으로 몇 년만 살다 나오면 돼요. 이런 식으로 감싸고돌면 이현호 걔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될 뿐이에요.”남지훈이 말했다.잠시 생각에 잠긴 이현수가 점점 더 침울해졌다.그는 차마 자기 손으로 동생을 감옥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동시에 그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현수가 말했다. "이건 가현 씨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어머니랑 아버지도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 전 아직 안 죽어요.”이현수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고 휴대폰을 꺼내 회사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몰고 와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도록 부탁했다.이미 남가현과 남지훈, 그리고 남용걸이 이곳을 돌보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었다.막내아들인 이현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듣고 이 씨 부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운전기사가 오자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기사를 따라나섰다."가족 모두가 어릴 때부터 현호를 많이 예뻐했어요.”이현수가 남지훈을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지훈 씨, 어머니가 지금 분명 동생한테 연락해서 도망가라고 할 테니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이현수는 그의 부모님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반면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요즘 같은 시대에 범죄를 저지르고도 도망치려고 하다니?어림도 없지!잠시 후, 남지훈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전부를 거칠 필요도 없이 그가 경찰서 측에 전화를 걸면 자연스럽게 누군가 이현호를 체포하러 갈 것이다.범인이 이현호임을 확인한 후 남가현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신정우의 소행이라면 그녀는 지금도 자신을 자책했을 것이다.남지훈이 전화를 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의 경찰이 다시 찾아와 정보를 확인했다.그들이 이곳으로 올 때부터 이미 이현호에 대한 체포가 시작된 상태였다.경찰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이현호가 이미 체포되었다.경찰이 그를 체포하러 갔을 때 마침 그가 도망치려고 트렁크에 옷을 막 집어넣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어디 뛸 데 없었다.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남지훈도 따라서 경찰서로 향했다.그는 사적인 힘까지 동원했다.전부가 이 사건에 개입하기는 매우 쉬웠고, 경찰도 기꺼이 협조했다.남지훈의 목적은 이현수가 감옥살이를 덜 하도록 하는 것이었지 그렇다고 아예 감옥에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경찰서에 도착한 남지훈은 먼저 신정우의 진술서를 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