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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그는 신정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았고 오로지 남가현에 관한 것일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남가현과 신정우는 이미 관계가 끊긴 지 오래인데 할 얘기가 더 있을 리가 없었다.

유일하게 신정우와 관련된 것이라면 두 아이뿐이었다.

이현수도 잘 이해하지만, 남가현은 두 아이가 신정우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두 아이는 이현수의 존재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어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신정우가 이를 악물었다.

“현수 씨, 나는 정말 당신하고 조용히 얘기하고 싶은 것뿐이야.”

이현수가 신정우를 힐끗했다.

“말해! 얼마야?”

그는 신정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신정우가 한동안 사라졌다가 난데없이 그를 찾아온 데는 무조건 돈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현수가 정말 정곡을 콕 찔렀다.

신정우라는 인간도 참 뻔뻔스러웠다.

“난 이제 이렇게는 못 살아! 4억! 사업을 시작하게 4억 원만 빌려줘! 그럼, 이제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아! 그리고 그 4억 원은 내가 꼭 갚는다!”

“4억 원?”

이현수는 실소를 터뜨렸다.

현재 그의 계좌에는 4억 원도 없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현수는 가장 가난한 부대표로 꼽힌다.

분명 대승 그룹은 수조 원의 매출을 번창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4억 원도 꺼내기 힘들었다.

“그래, 4억 원!”

신정우가 말했다.

그는 암만 생각해도 이현수가 4억 원을 꺼내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설령 돈을 진짜로 꺼낼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그에게 돈을 주거나 빌려줄 이유가 없었다.

어쨌든 이현수가 그에게 빚진 건 절대 없으니까.

이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신정우! 당신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일단 당신과 가현 씨는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어. 둘째, 나 이현수도 당신한테는 빚진 게 없고. 4억 원은 물론 단 한 푼도 빚지지 않았어! 그리고 세 번째, 진짜 장난치는 게 아니고 내 계좌에서 4억 원이 아니라 지금 당장 2억 원도 꺼낼 돈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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