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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

“흑포님!”

심만우가 소리쳤다.

“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

그는 패닉에 빠졌다.

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

“허허!”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

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

“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

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

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

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

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전천행이 씩 웃었다.

“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

“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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