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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작가: 영준

제1화

작가: 영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대표님, 연봉 협상하고 싶습니다."

대표 사무실, 남지훈이 초조하게 서 있다.

한창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김명덕이 고개를 들었다.

"지훈 씨,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의자에 앉은 김명덕이 묘한 표정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두 주먹을 꽉 잡은 남지훈이 입술을 깨물었다.

"대표님,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한 지도 벌써 7,8년 정도 됐죠. 졸업하고 나서 인턴부터 지금까지 쭉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제 동기들은 승진이네 뭐네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저만 제자리네요. 대표님, 저희 집 사정 잘 아시잖아요. 저희 어머니... 암으로 수술하시고 항암치료까지 받으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남지훈의 애절한 말에도 김명덕은 손을 저을 뿐이었다.

“지훈 씨,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합시다.”

아무리 남일이라지만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대표의 말투에 남지훈은 치미는 모욕감에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졸업하고 나서 이 회사에서 8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업계에서 나름 경력도 쌓고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서른을 앞둔 그에게 남은 건 그저 여자친구 한 명뿐이었다.

그런데 내 것이라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이제 결혼을 해야 하지 않냐며 집 마련, 차 마련으로 부담을 주기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전부 다 돈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한달 월급 200만 원, J시에서 최저임금을 조금 웃도는 수준의 월급이다. 여자친구가 남지훈에게 요구하는 집과 차는 꿈도 꿀 수 없는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여자친구를 사랑했기에,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주고 싶었기에, 얼굴에 철판 한번 깔고 깽판이라도 치자는 심정으로 대표 사무실까지 찾아와 연봉 인상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지금 이대로 여자친구가 그를 떠난다면...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아픔은 물론이요, 솔직히 현실적으로 이 정도 조건의 남자를 어떤 여자가 만나줄까, 평생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그리고 돈 들어갈 구멍은 여자친구뿐이 아니었다.

편찮으신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는 언제부터인가 투잡, 쓰리잡은 기본으로 뛰고 계셨다.

이번 연상으로 부모님 호강까진 아니어도... 그래도 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좀 덜어드렸으면, 자식 노릇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싶었다.

하지만 남지훈의 침묵에 돌아온 건 김명덕의 비열한 미소였다.

그가 책상 위로 서류 하나를 휙 던졌다.

“지훈 씨, 이번 달 정리해고 직원 리스트입니다. 남지훈 씨가 정리해고 일순위네요. 내 말 무슨 뜻인진 알겠죠? 지금 연봉 인상 소리나 할 때가 아니라 이 말입니다. 상황 파악됐으면 사인하세요. 지훈 씨 사정 아니까 내가 퇴직금은 두둑히 챙겨줄게요.”

“정... 정리해고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남지훈이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제가 왜 정리해고 대상인 겁니까?”

그의 질문에 김명덕이 가소롭다는 듯 픽 웃었다.

”남지훈 씨가 한달에 받아가는 월급이 200이든가? 그건 당신이 그 정도 가치의 일밖에 처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많고도 많아요. 차라리 신입을 뽑으면 지훈 씨처럼 이렇게 연봉 인상을 들먹이진 않겠죠? 건방지게?”

“그... 그럴 리가요!”

남지훈이 떨구었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200만 원, 말도 안 되는 월급이라는 거 대표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돈으로 이 J시에서 뭘 할 수 있죠?”

D시와 M시만큼은 아니지만 J시도 나름 신도시 붐에 휩싸여 물가며 집값이며 상승 루트를 타고 있는 상황, 가끔은 차라리 밖에서 노가다를 뛰는 게 이보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 제가 남지훈 씨한테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겁니까?”

김명덕은 이 상황이 귀찮은 듯 귀를 후벼팠다.

“어쨌든 해고통지서에 사인을 하든 그게 싫으면 연봉 20만 원 삭감하고 계속 출근하는 걸로 깔끔하게 합의보죠. 선택은 지훈 씨 몫이에요.”

김명덕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과 달리 남지훈의 입술 사이로 튀어나오는 말은 너무나 비굴하고도 타협적이었다.

“그냥 월급을...”

“하하하!”

그가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는 듯 박장대소를 하며 일어선 김명덕이 남지훈에게 다가갔다.

그는 치욕감에 부들부들 떠는 남지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역시. 지훈 씨라면 현명한 선택할 줄 알았어요. 내가 원망스럽겠지만... 지금 그만큼 회사 사정이 안 좋아요. 대외적으로야 회사가 성장하고 있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입장일 뿐입니다. 회사 사정 어려운 걸 알면 투자자들이 바로 불안해 한다고요. 그래도 지훈 씨 사정 생각해서 연봉 삭감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겁니다. 우리 이 힘든 시기 같이 견뎌냅시다. 지훈 씨 입장은 잘 알았으니까 다음엔 무조건 승진시켜줄게요.”

김명덕은 남지훈의 해고 서류를 갈기갈기 찢었다.

바닥으로 흩어지는 종이쪼각들을 바라보며 남지훈은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겨우 한고비를 넘긴 듯한 기분이었다.

연봉 인상을 위해 대표 사무실을 찾았다는 원래 목적은 이미 까맣게 잊은 지 오래고 그저 직장을 지켜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인사팀에는 내가 알아서 얘기할 테니까 나가봐요.”

화장실이 급한 듯 휴지를 챙겨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서던 김명덕이 멈칫했다.

“아, 지훈 씨. 컴퓨터 좀 잘 다룬다고 했었나? 내 컴퓨터 좀 봐줄래요? 아니 900만 원이나 주고 산 컴퓨터인데 요즘따라 자꾸 렉이 걸리네. 짜증 나게...”

욕설을 내뱉으며 김명덕이 자리를 뜨고 어느새 사무실엔 남지훈만 남게 되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남지훈이 자신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 등신아. 너 연봉 인상 얘기하러 온 거잖아. 쥐꼬리만한 월급 깎이고 뭐가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느끼고 있냐.’

한숨과 함께 김명덕의 컴퓨터 앞에 앉은 남지훈은 다시 현타가 밀려왔다.

‘이딴 컴퓨터 하나에 900만 원? 회사 어렵다면서. 자기 컴퓨터 살 돈은 있고 직원들 월급 올려줄 돈은 없다 이거냐?’

남지훈은 컴퓨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가 왜 이렇게 많아... 도대체 무슨 사이트에 접속했던 거야...’

누군가는 회사에서 게임에 야한 사이트를 접속하면서도 떵떵거리면서 살고 누구는 뼈 빠지게 일하면서 비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니.

이렇게 불공평할 수 있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기계적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던 남지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효진이한테는 또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연봉 인상은커녕 되려 삭감됐다는 걸 알면 무조건 헤어지자고 할 텐데.’

대학교 동기로 만나 두 사람이 사귄 지도 어느새 10년.

자리만 잡히면 결혼하려고 했었는데...

그 자리 하나 잡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올해 안에 결혼 안 할 거면 헤어지자는 효진의 최후 통첩에 남지훈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때 카똑 알림음이 울리고 뭔가에 홀린 듯이 화면을 클릭한 남지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나 익숙한 프로필 사진, 효진이었다.

‘효진이가 대표님을 어떻게 아는 거지?’

떨리는 손으로 그 전 채팅기록을 확인한 남지훈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사진 속 야한 슬립 하나만 있고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는 분명 그의 여자친구 효진이었다.

‘자기야, 나 오늘 어때? 아, 참. 내가 저번에 말했던 신상 가방... 사줄 거지?’

그리고 이어지는 김명덕의 답장.

‘이제 사진으로만 보는 건 슬슬 질리는데. 우리 그냥 만날까?’

대화를 확인하던 남지훈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누구보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던 효진의 이중적인 모습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더 가관이었다.

“남지훈도 그렇게 나한테 쩔쩔맨다니까.”

“오빠, 그 자식 얘기는 왜 갑자기 꺼내. 나 오늘 걔량 헤어질 거야. 그럼 이제 우리 두 사람 정정당당하게 만날 수 있다고.”

“안 돼. 난 이런 스릴 넘치는 관계가 더 끌리거든. 자기 애인이랑 놀아나는 것도 모르고 나한테 굽신대는 표정을 보는 게 얼마나... 짜릿한지 알아?”

“쾅!”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한 남지훈이 주먹으로 모니터를 내리쳤다.

‘지금 내가 도대체 뭘 본 거지? 그리고 두 사람 도대체 언제부터...’

이때 남지훈의 머릿속에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지났다.

‘반년 전, 회식자리에 우연히 이효진도 참석했던 그날... 분명 그날부터일 거야.’

6개월을 감쪽 같이 그를 속이고 농락해 왔을 두 사람을 생각하니 당장 칼부림이라도 부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현실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몰래 분을 삭힐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스러웠다.

‘아니야. 못 참아. 이대론 못 넘어간다고.’

이성을 잃은 남지훈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인 과도가 들어왔다.

‘김명덕, 이효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하지만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남지훈은 애써 정신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지훈아... 지훈아...”

수화기 너머로 훌쩍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네 아버지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어. 피가...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뭐라고요?”

머리 위로 벼락이 내리치는 듯한 기분에 남지훈이 휘청거렸다.

“일단 병원으로 이송되긴 했는데 수술비가 1800만 원이라네... 어떻게 마련해 볼 수 없을까? 네 아버지.... 네 아버지는 어떻게든 살려야지...”

그 뒤로 한참 동안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남지훈의 귓가엔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1800만 원?’

매달 50만 원씩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인데 갑자기 1800만 원이라니.

“지훈아, 엄마 말 듣고 있어? 친척들은 이제 엄마 전화도 안 받아. 미안하다... 못난 부모 만나서 우리 아들만 고생이네...”

어머니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남지훈의 가슴도 찢겨지는 듯했다.

“어머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마련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를 끊은 남지훈은 차마 과도를 향해 손을 뻗을 수 없었다.

‘하느님, 왜 저한테만 이렇게 매정하신 건데요.’

남지훈이 고통스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악! 이게 뭐야! 내 컴퓨터!”

이때 사무실로 돌아온 김명덕이 박살난 모니터를 발견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봐요. 남지훈 씨. 당신 미쳤어요? 이게 얼마 짜린 줄 알고!”

김명덕이 남지훈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바로 어제까지 이효진과 음란한 대화를 주고 받았을 그 더러운 얼굴을 마주하니 또다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이 순간의 치욕과 분노보다 더 중요한 건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이었으니까.

맥없이 고개를 떨군 남지훈이 말했다.

“대... 대표님, 정말 죄송한데 저 월급 가불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급한 사정이 생겨서요. 1800만 원만 좀...”

남지훈의 말에 김명덕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지금 장난합니까? 멀쩡한 모니터 부숴먹고 뭐요? 가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가불이고 뭐고 모니터나 배상해야 할 겁니다.”

“대표님!”

이에 남지훈이 참았던 분노를 담아 소리를 질렀다.

항상 순종적이기만 하던 남지훈의 고함에 김명덕의 눈동자 역시 살짝 흔들렸다.

“효진이랑 언제부터 그런 사이셨습니까? 1800만 원, 그 돈만 빌려주시면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겠습니다. 안 그럼...”

순간 남지훈의 눈동자에 광기가 스쳤다.

‘그냥 우리 셋 다 여기서 죽는 거야.’

남지훈의 말에 부서진 모니터와 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김명덕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순간의 당황도 잠시, 김명덕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진짜 오냐오냐 해줬더니 어디서 협박질이야. 야, 너 정말 죽고 싶어?”

김명덕의 주먹이 남지훈의 얼굴에 내리꽂혔다.

“퍽!”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틀거리던 남지훈이 뒤로 나자빠지고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 버둥대던 남지훈의 손이 부서진 모니터에 닿고...

참을 수 없는 찌릿함과 함께 남지훈은 정신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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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6화

    늑대 프로필 사진을 한 남자가 소한용에게 답장을 했다. "한용아, 매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른 말해!"소한용은 다시 망원경을 들고 집안을 응시했다.남지훈이 앉아있는 소연을 힐끗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남지훈은 소연이랑 대화할 마땅한 대화거리를 찾지 못했다.소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병원에 가족이 입원했다면서, 병실을 안 지키고 이렇게 빨리 온 거야? 비록 계약서에는 밤 9시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긴 하지만 특수한 일은 예외니까 이렇게 일찍 안 돌아와도 돼. 병원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일이잖아.""어머니가 병원에 계셔서 온 거야."남지훈이 말했다.그는 건물과 집안의 화려한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J 도시에 수년간 생활했던지라 남지흔은 스카이팰리스가 부자동네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소연의 집은 아주 컸다. 200평 정도가 되어 보였다.여기서 집 한 채를 사기 위해선 적어도 10억이 필요했다.남지훈은 그제야 왜 그녀가 이효진에게 돈을 주면서까지 그녀를 떠어내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상상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남지훈의 대답을 들은 소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만히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던 소연이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따라와."남지훈과 소연은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소연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한 방을 쓸 수 없잖아."그녀는 방 문 하나를 가리켰다. "여긴 안방, 내가 지낼 곳이야. 가까이 오지 마. 접근 금지야. 그리고 서재도 들어가선 안 돼."소연은 몸을 돌려 반대편 문을 가리켰다. "저기가 바로 네 방이야. 물론 네 허락 없이는 나도 접근하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나도 그럴 생각 없어.""그래. 평소에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놀러 올 거면 미리 알려 줘. 그럼 그날은 내가 밖에서 잘게. 그리고 당분간은 너희 부모님은 여기서 함께 살 수 없어. 3년 뒤에 우리가 이혼하면 그때 이 집은 네 명의로 해줄 거야. 그 뒤엔 네 마음대로 하면 돼."말을 마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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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화

    소한용이 한참 상상의 나래에 잠겼을 무렵, 늑대 프로필 사진의 남자가 답장을 보냈다."도대체 뭘 본 거야? 오두방정 떨지 마! 막내가 결혼해서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잖아! 얼른 말해!"큰형이 덩달아 조급해하자 소한용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어!"그는 방금 전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서술했다.늑대 프로필 사진을 한 남자는 말이 없었고 대신에 셋째가 경악하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내왔다.몇 분 뒤 늑대 프로필 사진의 남자가 말했다. "매제에 대해 알아봐. 소연이랑 매제 둘 관계도 좀 더 눈여겨보고. 이렇게까지 가까운 사이인데 아직도 집에 인사를 시켜주지 않는 게 말 안 되잖아."한편, 남지훈은 두 눈을 감은 채 소연의 말에 의지해 발걸음을 소연의 안방으로 천천히 옮겼다. 침대 앞에 도착한 그는 소연을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소연은 얼른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을 감쌌다. "드레스 룸 왼쪽에 검은 잠옷 있는데 그거 가져다줘. 다른 옷장은 열어 보지 마! 그리고 파우치랑 소파 위에 있는 책도 같이 가져다줘.""눈 떠도 되는 거지?" 남지훈이 물었다. 소연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눈 감고 어떻게 찾으려고? 당연히 눈 떠야지."남지훈은 어색하게 웃었다.그는 물건들을 챙겨 소연에게 건넸다. "병원 안 가도 돼? 심하게 다친 것 같은데.""됐어. 괜찮으니까 나가 봐." 소연은 다시 쌀쌀맞게 남지훈을 대했다. 덕분에 남지훈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일 있으면 불러." 결국 그는 방을 나섰다.방문이 닫힌 뒤에야 소연은 책을 손에 쥐며 중얼거렸다."밤에 들이닥치진 않겠지?"소연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욕실에서 남지훈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 행동이 선명히 기억났다.안절부절 못하는 게 그녀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다친 지금 상황에서 성인 남자를 혼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이닥칠까 봐 걱정이 된 소연은 침대를 뒤척거렸다.파우치에서 눈썹 칼을 꺼낸 그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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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8화

    남지훈은 얼굴을 굳히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김명덕은 그를 모욕하고 있었다.김명덕은 허리를 굽혀 미소를 지으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이효진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남지훈은 돈만 없는 게 아니라 김명덕에게 덤빌 배짱도 없다는 걸 둘은 잘 알고 있었다.김명덕이 그에게 어떤 모욕을 주더라도 남지훈은 꾹 참을 사람이었다.이효진은 소연에게 뺨을 맞은 게 화가 나 남지훈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었다.김명덕은 어깨를 으쓱했다. "직원들이 이렇게 내 밑에서 빌빌 기는 모양이 너무 재밌다니까."그는 담배를 꺼내 피우고는 천천히 연기를 내뱉으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왜요? 화 나요?" "김명덕!"남지훈은 이를 깨물며 주먹을 들어 김명덕의 얼굴로 날렸다. "죽여버릴 거야!"쿵!김명덕의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떨어져 나갔다!그는 남지훈의 주먹에 뒤로 넘어졌다! 김명덕이 일어서자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남지훈! 너 이 새끼!”그는 남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넌 죽었어! 감히 날 때려? 내 컴퓨터도 배상하지 않은 놈이! 네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빚 갚게 할 거니까 기대해!"김명덕은 남지훈이 자신에게 손찌검을 할 줄 몰랐다.남지훈은 자신에게 반항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화가 나도 참아야 한다고 여겼다.이 장면을 보고있던 이효진도 깜짝 놀랐다.남지훈에 대해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화가 나도 절대 쉽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김명덕이 단단히 오해를 한 거다!남지훈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그는 자신이 주먹을 들고 김명덕을 때릴 줄 몰랐다!김명덕의 모니터를 부순것도 모자라 주먹으로 사람까지 때렸으니꼼짝없이 김명덕에게 덜미가 잡힌 꼴이었다.그러나 이미 엎질러 진 물이었다…그는 이를 악물며 외쳤다 "김명덕! 당신이 날 몰아붙인 거잖아!”김명덕은 화가 난 듯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뭘? 네 여자친구가 날 꼬신 거야! 잔말 말고 오늘 넌 내손에 뒤졌어!"그는 욕설을 하며 휴대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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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9화

    "김명덕 와이프요?" 남지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응."소한용이 말했다. "김명덕은 와이프를 엄청 무서워해. 이 회사에 김명덕 와이프의 지분이 절반이니까. 그런 와이프한테 회사 직원 애인이랑 은밀히 만난다는 걸 들킨다면? 물론, 바람 핀다는 증거를 먼저 손에 넣어야겠지만!""그렇겠네요. 고마워요!" 남지훈이 말했다.소한용이 말한 대로 증거를 손에 넣기 위해선 김명덕의 컴퓨터 자료가 필요했고 그걸 손에 넣는 건 아주 간단했다."그런데 왜 도와주시는 거예요?" 남지훈이 물었다.굳이 자신의 손을 통해 김명덕을 손봐 줄 필요가 없어 보였다."왜냐니? 내가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 누가 불의를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도와주는 거라고 해두지.""어쨌든 고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밥 한 끼 대접할게요. 그럼 전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남지훈은 택시를 잡아타고 자리를 떠났다.소한용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 내가 미쳤지. 양다리를 걸친 놈을 도와주다니. 그렇다고 소연이한테 말할 수도 없고. 진짜 골치 아파 죽겠네!" 소한용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그는 남지훈이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형제들한테 알려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한참 고민하던 그는 일단 침묵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만약 형까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진짜 난리가 나겠지? 그렇다고 소연이한테 말할 수도 없고, 내가 미행하고 있다는 걸 대놓고 드러내는 꼴이니까.'이왕 이렇게 된 거 그는 일단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사무실.이효진은 김명덕의 무릎에 앉아 말했다. "오빠, 아까 그 사람은 누구야?""못 들었어? 내가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거? 저 도련님 눈에 거슬리게 행동했다가는 J도시에서 쉽게 살아 남지 못할거야. 이제 저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겠지?""그렇게 대단하신 분이야?""그래."김명덕은 이효진을 야릇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너 같은 애랑 엮이실 분이 아니야. 한공간에 있을 분이 아니라고. 그 사람 유혹할 생각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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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6화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5화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4화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3화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2화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1화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0화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9화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8화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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