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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어머니, 연이는 아주 잘 지내요. 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지금 사는 곳도 제법 커요. 심심할 때 무예 연습도 좀 하고 그러면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아요. 주변 환경도 청산녹수가 좋아서 상당히 쾌적하고요. 귀국 시기는 아직 확정된 건 없는데, 협상단도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뒤에서 누군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고 그 사람들과도 이미 만나고 왔어요.”

이 말을 들은 유지아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우리 아이 불쌍해서 어떡해? 타국에서 홀로 갇혀 있다니, 생각만 해도 이 시어미 마음이 너무 아프다!”

눈물을 훔치고 나서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다행히도 거기 우리 가족이 있으니까 좋네. 이따가 내가 재용이한테 연락해서 더욱 힘써 달라고 부탁해야겠어. 차라리 우리 사람 몇 명을 그쪽에 들여보내서 보살피는 게 좋을 것 같아.”

유지아는 이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서울에서 유지아와 이틀 정도 더 지내다 남지훈은 J 도시로 돌아왔다.

J 도시로 돌아온 남지훈은 가장 먼저 소씨 가문을 찾아서 소박환과 주옥금 등에게 소연의 사정을 알렸다.

전화로 말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남지훈은 소씨 가문에 와서 직접 얘기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옥금은 콧물과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목이 턱 메어왔다.

“어릴 때부터 연이를 애지중지 키우다 보니 고생 한 번 못 해봤는데, 다 커서 이런 고생을 한다니, 우리 불쌍한 아이, 어쩜 좋아?”

소박환도 탄식했다.

“우리 연이 아직 멀쩡한데 울긴 왜 울어요. 당신 울음소리 때문에 더 기분이 별로예요.”

“당신 지금 기분이 좋을 때예요? 당신은 하루 세 끼 허구한 날 술만 마시면서 맘이야 제일 편하겠죠. 우리 아이가 밖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말이죠. 이 양반, 봐주니까 점점 기어오른다?”

주옥금이 소박환을 한바탕 꾸짖었다.

소박환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뭐, 어쩌라는 거요? 당신 따라 나도 질질 짜면 이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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