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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영상을 옆에서 지켜본 이청월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임지환이 이렇게 치밀하게 모든걸 증거로 남길 줄은 몰랐다.

이장호의 안색은 점점 안 좋아졌다.

왕상의는 수치스러운 나머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창피해 미칠 지경이었다!

동영상을 다 보고난 사람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할아버님, 이걸 보고도 이 사람의 인품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거예요?"

"이걸 보고도 손녀 사위로 삼고 싶으세요?"

임지환은 담담하게 물었다.

이장호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표정은 분노로 가득했다.

"너 지금 누굴 모함하는거야. 내 아들은 절대 그럴 리가 없어."

"그리고, 너 대체 내 아들을 어떻게 한 거야?"

"똑바로 안 말하면 내가 널 죽여버릴거야!"

악에 받친 왕상의는 큰 소리로 외쳤다.

"애초에 이 자식이 이렇게 벌을 받게 된건 자신의 아랫도리를 제대로 간수 못한 탓이야.”

"그래서 난 당연히 그 죄에 맞는 벌을 내린거지."

“앞으로는 하고 싶어도 평생 하지 못할거야.”

임지환은 또박또박 말했다.

"뭐라고?"

목소리가 떨려난 왕상의는 기절할 뻔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왕진석은 외동 아들이었다.

그런데 왕진석이 앞으로 남자 구실을 못한다면...그럼 왕씨 집안은 이제 더이상 대를잇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임지환, 그야말로 독한 사람이었다!

이 말을 들은 이씨 집안 사람들도 입을 떡 벌리고 임지환의 거침 없는 행동에 공포를 느꼈다.

이렇게나 쉽게 한 남자를 나락으로 보내다니!

"젠장!"

"내가 오늘 기필코 널 죽여버릴 거야!"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어디 한번 지옥에서 살아봐!!!"

왕상의는 목에 핏줄까지 세우며 고함을 질렀다.

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은 그의 두 눈에는 증오가 가득 차 있었다.

이때 이장호가 재빨리 말렸다.

"그만해, 이 일은 우리끼리 의논하자고.”

"할아버님은 이번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만약 저를 막으시려 한다면, 저희 왕씨 집안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일겁니다.”

"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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