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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이튿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배지수는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를 느꼈다. 알고보니 그녀의 집이었다.

"지수야, 깨어났어? 몸은 좀 어때?"

바로 이때 한수경이 죽 한 그릇을 들고 나타났다.

"난 괜찮아."

배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지금 불편한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전보다 더 힘이 넘치는 듯 했다.

"괜찮다니까 다행이야. 어젯밤에 내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한수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청용산 자락에 있었던 기억은 나는데 어떻게 집에 온거지?"

의문이 가득했던 배지수는 곧바로 물었다.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네가 쓰러지고 나서 누군가가 갑자기 너를 데려다 주고 나한테 전화를 걸었어."

한수경이 말했다.

"설마 임지환?"

배지수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떠올렸다.

어제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즈음, 누군가가 자신을 안고 있는 것을 그녀가 보았기 때문이다.

그 그림자는 임지환과 비슷했다.

“에이, 그 자식일리가 있겠어?"

"너를 데려다 준 사람은 여자였어. 보아하니 여비서인 것 같던데."

“너를 나한테 맡기고는 황급히 다시 가버리더라고.”

"아마 만만치 않은 비서인 것 같던데, 일처리를 아주 깔끔하게 하더라."

한수경은 그 여자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설마 왕진석의 여비서는 아니겠지?"

배지수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기절하기 전, 그녀가 유일하게 만난 사람은 왕진석 뿐이었다.

자신을 데려다 줄 사람은 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왕진석?"

"설마 그 왕씨 집안 도련님?"

한수경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강한시의 부자들에 대해서 다 꿰뚫고 있던 그녀는 왕진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왕진석은 왕씨 집안의 외아들로서, 전형적인 재벌 3세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에게로 시집 가는 것은 수많은 여자 아이들의 꿈이자 로망이었다.

"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배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자초지종을 듣고난 한수경은 그 와중에도 뭔가를 포착해냈다.

우선 첫째, 배씨 집안은 진씨 집안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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