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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지수야, 내가 말했지. 회사를 잘 이끌어가려면 쉽게 아무나 가깝게 지내서는 안 된다고."

"한수경 저 여자, 절대 좋은 사람 아니야. 언젠가는 사고를 칠 여자라고.”

“너한테 시한폭탄이나 같은 존재니까, 하루 빨리 해고시켜.”

고미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배지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살짝 웃었다.

"이 말 해주려고 이렇게 아침 일찍 날 찾아온거야? 너답지 않은데.”

"그럼 어떡해... 너 이혼한지도 얼마 안됐잖아.”

"절친으로서 내가 당연히 너를 도와줘야지.”

"난 네가 하루빨리 이 상처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고미나는 그녀를 걱정해주었다.

"역시 고미나, 날 챙기는건 너밖에 없어.”

배지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말했다.

"말로만 고맙다고 하면 내가 그 진심을 어떻게 아냐?”

고미나는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뭘 원하는데?"

배지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뭐 해줄까?"

"음, 기다려봐."

고미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갑자기 배지수의 이불을 걷어 올렸다.

배지수는 마침 자신한테 꼭 어울리는 잠옷을 입고 있었다. 아침에 유독 빛나는 그녀의 하얀 피부는 비할 데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같은 여자인 고미나가 봐도 정말 예뻤다.

고미나의 간지러움 공격에 배지수도 참지 않고 이를 악물고는 반격에 나섰다.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와 함께, 두 여인이 뒤엉켜 마구 굴러다녔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두 사람은 힘이 빠진 채 함께 침대에 반듯하게 누웠다.

그제서야 초조했던 배지수의 마음도 조금 나아졌다.

"지수야, 궁금한거 있는데 너 이혼하고 나서 후회한 적은 있어?"

고미나는 갑자기 몸을 돌려 턱을 괴고는 물었다.

“후회?”

배지수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혼에 대한 후회라...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쉽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그럼 임지환의 어떤 부분이 맘에 안 들었던거야?"

고미나는 더욱 깊게 물었다.

"그런건 없어. 항상 나한테 잘해줬던 사람이야...”

배지수는 말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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