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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왕진석의 안색은 빠르게 변했고, 하얗게 질린 얼굴은 어느새 어두워졌다.

그가 아주 놀라고 분노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석이야, 왜 그래?"

왕상의는 그가 왜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모른다.

"다 이 계집애 때문에 이렇게 된 거예요!"

왕진석의 눈빛은 싸늘했고 이를 갈다 깨질 뻔했다.

그는 어젯밤에 생겼던 일들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아빠, 지금 이 연놈이 일부러 저를 모함하려고 판을 깐 것 같아요."

"함정을 파 놓고는 제가 스스로 뛰어들기를 기다린 거죠!"

왕진석은 슬프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왕상의가 더 많은 정보를 물으려 할 때, 갑자기 하인 한 명이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

"왕무야, 버릇없게 뭐해?"

왕상의는 화가 나 있는 상황이라 기분이 아주 나빴다.

왕무는 머리를 움츠리고 얼른 말했다.

"밖에 여성 한 분이 오셨습니다. 도련님을 뵈러 왔다고 합니다."

"누군데?"

왕진석이 귀찮은지 소리를 질렀다.

그는 잠자리를 못 가진다는 사실을 안 후부터 여자를 몹시 싫어했다.

"그분은 자신의 이름이 배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어젯밤에 도련님과 만난 적 있고 도련님이 구해주기까지 했다고 하던데요?"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왕무가 전전긍긍하며 대답했다.

"배지수?"

왕상의 부자는 눈을 마주쳤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아직 이 여자를 찾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스스로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빠, 어떡해요?"

왕진석이 물었다.

"배지수가 주동적으로 집까지 찾아온 이상 우리 왕가도 손님을 잘 대접해야지 않겠어?"

왕상의는 간사한 미소를 지었다.

왕진석은 마음을 다잡고 바로 물었다.

"아빠, 방법이 있는 거예요?"

"넌 먼저 방법을 생각해 배지수를 가두어 놓거라. 난 지금 노천호에게 오라고 연락할 테니."

"이번에 나는 저 여자를 미끼로 삼아 임지환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죽일 거다!"

왕상의는 또박또박 힘을 주며 말했다.

그의 두 눈에서는 싸늘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빠, 정말 대단한 한 수네요!"

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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