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1화

모두들 냉소하며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가 도마 위의 물고기처럼 다른 사람이 도살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듯했다.

"만약 승낙하지 않는다면요?"

임지환이 담담하게 웃었다.

"허락하지 않는다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허락을 안 한다는 거야? 설마 지금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노천호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왕 씨 부자도 따라서 하하 웃었다.

그들은 임지환 이 녀석이 정말 고집이 세고 너무 세다 못해 귀엽다고까지 느껴졌다.

"자식아. 내가 충고하는데, 좀 얌전히 있어. 그러면 죽은 후 오히려 네 아내를 늦게 죽일 수도 있어. 아무래도 아직 제대로 맛도 못 봤으니까."

노천호는 쓰러져 있는 배지수를 보며 다시 침을 삼켰다.

이 욕망의 불길은 일단 불타오른 이상 쉽게 꺼지지 않는다.

"사실... 그냥 왕가를 망하게 하고 강한 시에서 꺼지라고 하려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당신 부자의 목숨은 내겁니다."

"그리고 당신... 내가 꼭 죽일 거야!"

임지환의 손가락은 왕상의 부자 두 사람을 향했고 뒤이어 노천호를 가리켰다.

마치 사신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어머, 정말 무섭네!"

"잘난 척할 줄만 알고, 바람에 세 치 혀가 날아갈 가봐 무섭지도 않아?"

"무술 종사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죽이고 싶으면 죽이게?"

왕상의가 시큰둥하게 입을 삐죽거렸다.

"무술 종사면 어때요? 어차피 다 죽일 건데!"

임지환은 뒷짐을 지고 서있었고 안색은 평온했다.

"끝을 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으려나 보네! 호두목, 얘기 그만하고 그냥 해치우세요. 괜히 우려가..."

왕진석은 말을 하다가 뚝 그쳤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목을 감아쥐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석아. 왜 그래?"

왕상의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소리 내어 물었다.

"켁켁켁..."

왕진석은 임지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가 목을 움켜쥐고 있는 손가락 사이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렸다.

털썩!

왕진석의 몸은 나른하게 바닥에 넘어졌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