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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모레에 우리 가족은 소항에 한 번 갈 거야!"

유옥진은 매우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소항에는 뭐 하러 가요?"

배지수는 멈칫하고 조금 궁금했다.

강한시와 소항은 수백 킬로의 거리를 두고 있다.

"며칠만 더 있으면 네 외할아버지 팔순이셔! 너의 큰삼촌이 나에게 연락해서 이번에는 크게 보낼 거라고 우리보고 다 같이 오라더구나."

유옥진의 안색은 조금 흥분해 보였다.

"그랬군요."

배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옥진은 소항에서 태어났고 유 씨 집안도 소항에서는 근본 있는 가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옥진과 배전무의 혼사 때문에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유 씨 집안 할아버지는 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집안으로 시집을 간다고 생각하여 체면을 구겼다.

그래서 요 몇 년 동안 두 집안은 왕래가 아주 적었다.

"지금 네가 이렇게 큰 계약을 체결했고 연경 진가와도 관계를 맺었으니 엄마를 대신해서 큰일을 이루어 낸 거야. 이번에 돌아가서 누가 감히 우리 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겠어? 고개를 들고 네 외할아버지에게 똑똑히 보시라고 해야지. 지금의 배씨 가문은 예전의 배씨 집안이 아니라고."

유옥진은 신바람이 났고 꽤 득의양양한 느낌이 들었다.

배지수도 어머니가 여태껏 참아오다 돌아가 자랑하려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녀도 공감할 수 있었다.

자신의 친정집 식구들에게 이십 년이 넘게 비아냥을 당했으니 마음속에 쌓인 울분이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다.

배지수가 계속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높은 자리에 올라야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볼 수 있다.

"그럼 며칠 휴가 내고 같이 돌아갈게요."

배지수가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언니, 요 며칠 회사일은 언니한테 맡길게."

"걱정하지 마. 나한테 맡기면 돼."

한수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저녁 무렵, 용은 저택.

방안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진운과 경천 외에 이성봉 부녀, 홍진, 장준, 그리고 두 은행이 사장까지 있었다.

홍진은 특별히 성급 호텔에서 요리 한 상을 주문한 후 저택으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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