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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임지환의 선전 포고를 들은 왕상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단 3일 안에 왕씨 집안을 전부 없애버리겠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듯한 말에 이씨 집안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정부처를 단번에 물리칠 정도로 임지환의 실력은 확실히 강하긴 했다.

하지만 혼자서 어떻게 한 집안 전체를 소멸시킬 수 있냐는 말이다.

그것도 단 3일안에!

그들은 임지환이 망상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끝없는 도발에 자극을 받은 왕상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이 태어난 순간부터 여태까지 감히 아무도 왕씨 집안을 무시한 사람은 없었다.

임지환이 바로 처음으로 왕씨 집안을 상대로 도발을 걸어온 자였다.

"좋아, 딱 3일이야!"

"3일 동안 우리는 갖은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서 너를 상대할거야.”

"미리 말해주자면, 넌 곧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을 맛보게 될거야.”

"두고 봐!"

왕상의는 말을 마치고는 말없이 앞으로 걸어가 자신의 아들인 왕진석을 부축했다.

그의 부하들은 얼른 정부처에게로 달려가 그를 석판에서 겨우 꺼냈다.

정부처의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가 된 채 콧등뼈마저 부러져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야말로 참담했다!

곧이어 왕상의는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떴다.

제대로 된 치욕을 느낀 그는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의 머릿 속에는 오직 복수만 있었다!

반드시 복수해야만 했다!!

왕상의가 떠난 후, 이장호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탈 없이 진행될 줄 알았던 혼례가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

"임지환, 너 이젠 끝났어!"

"왕상의는 뒤끝이 강한 사람이라 당한건 그대로 갚아주는 사람이야. 걔가 널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거야.”

“오늘부터 너의 목숨은 간당간당하게 매달려만 있을거야.”

이성강은 누구보다 기뻐하며 말했다.

"넌 입 닥쳐!"

그러자 이장호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놀란 이성강은 뒤로 움츠리고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버지, 제 말이 맞다니까요. 저 자식 이젠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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