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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어차피 이 지경까지 된 이상, 그녀는 아예 손을 떼버리기로 했다.

"이청월, 너 정신 차려!"

이성봉은 화가 난 나머지 이청월의 얼굴을 때렸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때린 갑작스런 따귀에 이성봉은 당황했다.

20여 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그는 단 한 번도 이청월을 때려본적이 없었고, 여태 애지중지해왔다.

하지만, 오늘 뺨을 때리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이 없었다!

이청월은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이성봉이 다시금 따귀를 때리기 직전, 누군가가 그를 말렸다.

"지환 씨가 왜 여기에..."

이성봉은 놀란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만하시죠, 청월이 말이 다 맞아요."

"결혼에도 자유가 필요해요. 당사자가 시집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도 되는건데 왜 억지로 보내려고 강요하는데요?"

"딸의 행복이 저 왕씨 집안보다도 더 중요한거 아니에요?”

임지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

이성봉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보기엔 우리 왕씨 집안이 그렇게 형편 없는줄 알아?"

옆에서 듣고 있던 왕상의는 살의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틀린 말 아니잖아.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임지환은 콧방귀를 뀌었다.

"허, 그래. 이게 바로 너희 이씨 집안의 뜻인거지?"

"내가 똑똑히 기억해두겠어.”

"나중에 우리가 이씨 집안의 혼약을 망쳐도 우리한테 뭐라 하지 마, 알겠어?”

"가자, 얘들아!"

왕상의는 단호하게 한마디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형님, 그러지 마세요."

“이번 일은 저희끼리 천천히 얘기해요.”

이때 이성봉이 얼른 나가 말렸다.

그러나 이미 분노가 극에 다다른 왕상의는 이성봉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왜 이렇게 시끄러워?"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들어왔다.

보기에는 초라했지만 누구보다도 정정했고 흰 머리까지 정갈하게 빗어놓았다.

그는 바로 금방 병을 이겨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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