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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이청월은 마치 사랑에 흠뻑 빠진 소녀 같았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에도 불구하고 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을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너...”

이성봉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딸이 이렇게 대담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풍속을 문란케 했다.

게다가 언제부터 둘이 그렇게 그런 사이였단 말인가?

“탁!”

왕상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찻잔을 깨뜨렸다.

“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할 거예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왕상의는 공격적인 말투였다.

혼담을 꺼내려는데 미래의 며느리가 딴 놈이랑 얽혀서 낯 뜨거운 행동을 하고 있다.

이건 그를 모욕하는 것이다.

“진정해요.”

“우리 청월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을 거예요.”

이성봉은 멎쩍은 미소를 지으며 거듭 해명했다.

“두 눈으로 뻔히 보고도 그런 말을 하시나요?”

“일부러 저를 골탕 먹이려는 거였어요?”

“혼인을 빌미로 나를 끌어들여 망신 주는 건가요?”

“이것이 파혼이 아니면 뭐죠?”

왕상의는 얼굴까지 벌게지며 씩씩거렸다.

“오해에요. 난 정말 몰랐어요.”

“그리고 이씨 가문은 파혼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이성봉은 식은땀을 흘리며 쩔쩔맸다.

왕상의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면 두 가문의 연은 철저히 끊길 것이다.

왕씨 가문의 재력이 이씨 가문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종합실력은 한 수 위였다.

왕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은 정계에 진출했고 모두 거물이 되었다.

거기에 강한시 지하 세계의 왕, 노천호는 왕상의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진정한 의미의 흑과 백!

시장인 홍진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왕상의다.

“반드시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할 거예요.”

“이 일이 알려지면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냔 말이에요.”

“우리 왕씨 가문은 체면을 그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가문이에요.”

기세등등한 왕상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난, 난...”

이성봉은 입만 뻥긋거릴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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