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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손님을 본 이성봉은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임 명의님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성봉은 버선발로 나아가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눈살을 찌푸린 왕상의는 임지환을 흘겨보았다.

이 젊은이는 누구인가?”

이성봉이 직접 일어서서 맞이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가?”

그가 방금 여기에 왔을 때도 이성봉은 이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

“이분은?”

왕상의가 물었다.

이성봉이 대답하기 전에 임지환이 선수 쳤다.

“당신이 혼담을 꺼내러 온 사람인가요?”

“그래요.”

무례한 젊은이의 행동에 왕상의는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집주인의 체면을 봐서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그럼, 이제 돌아가도 되겠네요.”

임지환은 마치 아래 사람을 대하듯이 차갑게 말했다.

“뭐라고?”

얼굴이 일그러진 왕상의는 약간 거친 어조로 말했다.

옆에서 손을 늘어뜨린 채 잠자코 있던 남자도 눈을 떴다. 그의 눈이 이글거렸다.

어디서 막되 먹은 자식이 감히 주인님에게 버릇없게 대하고 있는가!

“내 말은... 꺼지라고!”

담담하게 뱉는 말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꺼져?!

입이 떡 벌어진 이청월은 임지환의 말투가 그렇게 거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상대는 그 대단한 왕씨 가문의 가주다. 그런 그에게 어떻게 꺼지란 말을!

이성봉은 깜짝 놀랐다.

혹시...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라도 있는 걸까?

“탁-”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왕상의는 분노했다.

“넌 누군데 나보고 꺼지라 마라야!”

보아하니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진정해요. 내가 소개할게요.”

“이분은 의술이 뛰어나 내 아버지를 살린 분이에요.”

“우리 이씨 가문의 은인이죠.”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 이성봉은 급히 해명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무 말이나 지껄여도 되나요?”

“어린 것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죽였을 거예요.”

왕상의는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왕씨 가문의 수장으로써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아보았지, 이런 하대는 처음이었다.

어떻게 용납할 수 있단 말인가?

“진정해요.”

“분명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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