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본 이성봉은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임 명의님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이성봉은 버선발로 나아가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눈살을 찌푸린 왕상의는 임지환을 흘겨보았다.이 젊은이는 누구인가?”이성봉이 직접 일어서서 맞이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가?”그가 방금 여기에 왔을 때도 이성봉은 이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이분은?”왕상의가 물었다.이성봉이 대답하기 전에 임지환이 선수 쳤다.“당신이 혼담을 꺼내러 온 사람인가요?”“그래요.”무례한 젊은이의 행동에 왕상의는 기분이 상했다.하지만 집주인의 체면을 봐서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그럼, 이제 돌아가도 되겠네요.”임지환은 마치 아래 사람을 대하듯이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얼굴이 일그러진 왕상의는 약간 거친 어조로 말했다.옆에서 손을 늘어뜨린 채 잠자코 있던 남자도 눈을 떴다. 그의 눈이 이글거렸다.어디서 막되 먹은 자식이 감히 주인님에게 버릇없게 대하고 있는가!“내 말은... 꺼지라고!”담담하게 뱉는 말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꺼져?!입이 떡 벌어진 이청월은 임지환의 말투가 그렇게 거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상대는 그 대단한 왕씨 가문의 가주다. 그런 그에게 어떻게 꺼지란 말을!이성봉은 깜짝 놀랐다.혹시...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라도 있는 걸까?“탁-”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왕상의는 분노했다.“넌 누군데 나보고 꺼지라 마라야!”보아하니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진정해요. 내가 소개할게요.”“이분은 의술이 뛰어나 내 아버지를 살린 분이에요.”“우리 이씨 가문의 은인이죠.”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 이성봉은 급히 해명했다.“아무리 그래도 아무 말이나 지껄여도 되나요?”“어린 것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죽였을 거예요.”왕상의는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왕씨 가문의 수장으로써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아보았지, 이런 하대는 처음이었다.어떻게 용납할 수 있단 말인가?“진정해요.”“분명히 오
이청월은 마치 사랑에 흠뻑 빠진 소녀 같았다.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에도 불구하고 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자신을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너...”이성봉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딸이 이렇게 대담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풍속을 문란케 했다.게다가 언제부터 둘이 그렇게 그런 사이였단 말인가?“탁!”왕상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찻잔을 깨뜨렸다.“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할 거예요!”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왕상의는 공격적인 말투였다.혼담을 꺼내려는데 미래의 며느리가 딴 놈이랑 얽혀서 낯 뜨거운 행동을 하고 있다.이건 그를 모욕하는 것이다.“진정해요.”“우리 청월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뭔가 오해가 있을 거예요.”이성봉은 멎쩍은 미소를 지으며 거듭 해명했다.“두 눈으로 뻔히 보고도 그런 말을 하시나요?”“일부러 저를 골탕 먹이려는 거였어요?”“혼인을 빌미로 나를 끌어들여 망신 주는 건가요?”“이것이 파혼이 아니면 뭐죠?”왕상의는 얼굴까지 벌게지며 씩씩거렸다.“오해에요. 난 정말 몰랐어요.”“그리고 이씨 가문은 파혼 같은 건 하지 않아요.”이성봉은 식은땀을 흘리며 쩔쩔맸다.왕상의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면 두 가문의 연은 철저히 끊길 것이다.왕씨 가문의 재력이 이씨 가문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종합실력은 한 수 위였다.왕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은 정계에 진출했고 모두 거물이 되었다.거기에 강한시 지하 세계의 왕, 노천호는 왕상의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진정한 의미의 흑과 백!시장인 홍진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왕상의다.“반드시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할 거예요.”“이 일이 알려지면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냔 말이에요.”“우리 왕씨 가문은 체면을 그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가문이에요.”기세등등한 왕상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난, 난...”이성봉은 입만 뻥긋거릴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차피 이 지경까지 된 이상, 그녀는 아예 손을 떼버리기로 했다."이청월, 너 정신 차려!"이성봉은 화가 난 나머지 이청월의 얼굴을 때렸다.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때린 갑작스런 따귀에 이성봉은 당황했다.20여 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그는 단 한 번도 이청월을 때려본적이 없었고, 여태 애지중지해왔다. 하지만, 오늘 뺨을 때리게 될 줄은 몰랐다!사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이 없었다!이청월은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그리고는 천천히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원망스러웠다!!그러나 이성봉이 다시금 따귀를 때리기 직전, 누군가가 그를 말렸다."지환 씨가 왜 여기에..."이성봉은 놀란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그만하시죠, 청월이 말이 다 맞아요.""결혼에도 자유가 필요해요. 당사자가 시집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도 되는건데 왜 억지로 보내려고 강요하는데요?""딸의 행복이 저 왕씨 집안보다도 더 중요한거 아니에요?” 임지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하..."이성봉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너 그게 무슨 말이야?""네가 보기엔 우리 왕씨 집안이 그렇게 형편 없는줄 알아?"옆에서 듣고 있던 왕상의는 살의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틀린 말 아니잖아.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임지환은 콧방귀를 뀌었다."허, 그래. 이게 바로 너희 이씨 집안의 뜻인거지?""내가 똑똑히 기억해두겠어.”"나중에 우리가 이씨 집안의 혼약을 망쳐도 우리한테 뭐라 하지 마, 알겠어?” "가자, 얘들아!"왕상의는 단호하게 한마디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형님, 그러지 마세요."“이번 일은 저희끼리 천천히 얘기해요.”이때 이성봉이 얼른 나가 말렸다.그러나 이미 분노가 극에 다다른 왕상의는 이성봉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바로 그 순간,"왜 이렇게 시끄러워?"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들어왔다.보기에는 초라했지만 누구보다도 정정했고 흰 머리까지 정갈하게 빗어놓았다. 그는 바로 금방 병을 이겨내고
"저희 아버지께서 이미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때 지킨 약속은 유효한거죠?” 왕상의는 이장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 혼사를 정한건 무려 18년 전이지만 나야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비록 자네의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셨지만, 이 약속을 함부로 어길 수는 없지.”이장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오늘 이렇게 많은 선물을 들고 여기로 온건 혼인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어요.” “그런데 당사자들이 오히려 후회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싶어요...” "저희 왕씨 집안이 그렇게 만만해보이던가요?” 왕상의는 가슴 아픈 말을 내뱉으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어? 뭐라고?"노인의 시선은 이성봉과 이청월에게로 쏠렸다.이성봉은 놀라서 고개를 숙이고는 차마 아버지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이청월 또한 입을 앙 다물고는 창백한 얼굴을 보였다."이런 황당한 일을 겪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하네.""하지만 자네는 안심하게.""이 혼사는 무조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테니까.” 이장호는 또박또박 약속을 했다."그래요, 저희는 절대 뱉은 말을 다시 어기지 않아요.”"그러니 형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이성강 또한 옆에서 왕상의를 달래주었다.그제서야 왕상의의 눈동자에서는 다시금 기쁨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이장호가 장담까지 한 이상 이 일은 더이상 변수가 없을 것 같았다."역시나 할아버님이 이렇게 말해주셔야 안심이 되네요.”왕상의는 싱글벙글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장사를 하든, 사람을 만나든 성실이 가장 중요한거야.” "이것이 여태 우리 이씨 집안을 먹여살린 근본이야.”곧이어 이장호는 고개를 돌려 이성봉 부녀를 바라보았다.“너희들은 요 며칠 어디에도 가지 말고 스스로 잘 반성해.”"우리 가훈을 10번씩 베껴서 달달 외우도록 해!"이 벌은 보기에는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무거운 편이었다."예, 아버지!""예, 할아버지!"두 부녀는 감히 조금도 반항하지를 못했다."다시 한번 이번 일에
"그게 뭔 소리야?""우리 아버지 목숨 한번 구해줬다고 그렇게 막말하는게 어딨어.” “우리 이씨 집안 일에 끼어들지 마.” "얼른 꺼져!"이성강은 이 틈을 타 임지환에게 호통쳤다."조용히 해!"그러자 이장호는 손을 흔들며 아들을 말렸다."임 선생, 자네는 아마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왕씨 집안의 내력은 우리 이씨 집안보다도 한 수 위야.""진석이라는 아이는 재능도 뛰어나고 인품도 좋아서 우리 청월이랑도 매우 잘 어울리는 친구야.""누가 봐도 둘은 천생연분이란 말이야.""근데 대체 이 결혼이 뭐가 잘못됐다는거야?"비록 상냥하게 말하긴 했지만 이장호는 이미 심기가 불편했다.다만 임지환이 그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 참고 있었던 것이다. "천생연분이라...""그럼 제가 똑똑히 보여드릴게요. 이 자식이 대체 어떤 놈인지!"임지환은 차갑게 웃으며 성큼성큼 문밖으로 걸어갔다."할아버님, 이 친구 말이 좀 거치네요.""아무리 할아버님의 병을 고친 은인이라고 해도 이렇게 함부로 말을 뱉을 수는 없잖아요.”“저희 두 집안의 혼인은 서로에게도 엄청 중요한 일인데.”“놈이 저렇게나 방해를 하려 하는데 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세요?”왕상의는 기분 나쁜 말투로 말했다."그러게나 말이에요!""임지환 이 자식, 좋게 말했더니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저희가 여태 저 자식한테 해준게 얼마나 많아요. 심지어 용은 저택 명의도 넘겨줬는데.""이제 와서 배은망덕하게 우리를 짓밟으려고 하잖아요.” 이성강은 옆에서 계속하여 얄밉게 떠들어댔다.저번에 맞은 치욕스러운 따귀를 잊지 못한 이성강은 하루 빨리 임지환을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이장호는 여전히 아무 말 않았다.그는 임지환의 정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두 집안의 결혼을 이렇게나 반대하는 것은 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안심해."“무조건 반대할만한 이유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 이 결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만약 계속해서 이
영상을 옆에서 지켜본 이청월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임지환이 이렇게 치밀하게 모든걸 증거로 남길 줄은 몰랐다. 이장호의 안색은 점점 안 좋아졌다.왕상의는 수치스러운 나머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너무 창피해 미칠 지경이었다!동영상을 다 보고난 사람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그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할아버님, 이걸 보고도 이 사람의 인품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거예요?""이걸 보고도 손녀 사위로 삼고 싶으세요?"임지환은 담담하게 물었다.이장호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표정은 분노로 가득했다."너 지금 누굴 모함하는거야. 내 아들은 절대 그럴 리가 없어.""그리고, 너 대체 내 아들을 어떻게 한 거야?""똑바로 안 말하면 내가 널 죽여버릴거야!"악에 받친 왕상의는 큰 소리로 외쳤다."애초에 이 자식이 이렇게 벌을 받게 된건 자신의 아랫도리를 제대로 간수 못한 탓이야.”"그래서 난 당연히 그 죄에 맞는 벌을 내린거지."“앞으로는 하고 싶어도 평생 하지 못할거야.” 임지환은 또박또박 말했다."뭐라고?"목소리가 떨려난 왕상의는 기절할 뻔했다.그들에게 있어서 왕진석은 외동 아들이었다.그런데 왕진석이 앞으로 남자 구실을 못한다면...그럼 왕씨 집안은 이제 더이상 대를잇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임지환, 그야말로 독한 사람이었다!이 말을 들은 이씨 집안 사람들도 입을 떡 벌리고 임지환의 거침 없는 행동에 공포를 느꼈다. 이렇게나 쉽게 한 남자를 나락으로 보내다니!"젠장!""내가 오늘 기필코 널 죽여버릴 거야!""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어디 한번 지옥에서 살아봐!!!"왕상의는 목에 핏줄까지 세우며 고함을 질렀다.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은 그의 두 눈에는 증오가 가득 차 있었다.이때 이장호가 재빨리 말렸다."그만해, 이 일은 우리끼리 의논하자고.”"할아버님은 이번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만약 저를 막으시려 한다면, 저희 왕씨 집안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일겁니다.” "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정부처는 성큼성큼 걸어갔다.“쿠쿵!”단 한번 내디딘 발걸음에도, 땅은 거미줄처럼 금이 가기 시작했다.이를 목격한 이씨 집안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이렇게나 무서운 사람이었다니!정부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임지환을 가리켰다."어떻게 널 죽여줄가?"정부처의 차가운 목소리는 메아리까지 울려 듣는 이들마저 초조하게 만들었다. 잘못한건 없어도 당장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무력으로만 일을 해결하는 하는 사람을 누가 감히 말릴 수가 있겠는가?이장호 또한 눈살을 찌푸리며 초조하게 있었다.그 또한 정부처의 실력이 무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웃음 살인마"라는 그의 별명도 알고 있었다.정부처는 젊은 나이에 강한시의 고수 랭킹에 올랐다.그러나 그는 그 뿐만이 아니라 아예 잔인한 살인을 실행하는 미친 자였다.감히 그에게 도발하는 사람들은 모두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되거나 시체로 돌아오는 경우였다.그야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그렇게 “웃음 살인마”라는 별명이 강한시에 빠르게 퍼지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심지어, 신생아들도 밤에는 더이상 울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그로 인해 무자계 전체가 위태로워지자 다들 동맹을 맺고는 힘을 합쳐 그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왕상의는 그를 데려와 자신의 오른팔로 양성하였다.이렇게 몇 년이 흐른 후, 그는 정부처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웃음 살인마”라는 이름은 점점 잊혀진 채...그러나 이장호는 여전히 그가 바로 희대의 살인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자네 이러지 말게나. 모든 일은 다 천천히 의논해서 해결하면 되지. 굳이 이렇게 거칠게 할 필요가 있을가.”"임 선생 의술은 확연히 일반인보다도 훨씬 훌륭해.""차라리......좋게 얘기를 나누어서 자네 아들이나 잘 치료해주자고.""그리고 우리 이씨 집안이 왕씨 집안한테 현금 1000억으로 배상을 할테니, 분노를 가라앉히게.” 이장호가 제안을 했다.임지환
대머리를 한 그는 절대적인 위력을 뿜어내고 있었다.주먹을 덥석 쥐고는 마치 큰 활을 당기듯이 힘을 모으는 듯 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거대한 주먹으로는 모든 것을 터뜨릴 수가 있었다.곧이어 주먹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임지환의 머리 앞에 닿았다."조심해!"이청월은 저도 모르게 소리 쳤다.다만 이청월이 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이었다.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는 차마 쳐다보지를 못했다.이성강을 제외한 다른 이씨 가족들도 머리를 한쪽으로 돌렸다.참혹하게 당하는 임지환의 모습을 그들은 보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임지환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손바닥을 쳤다."팍!"그 손바닥은 정확히 정부처의 대머리에 닿았다.정부처는 순간 기차에 부딪힌 듯한 충격을 받으면서 바로 균형을 잃고 날라가버렸다. 곧이어 임지환은 가볍게 날아들어,정부처의 위쪽으로 날아와 발로 그의 머리를 밟았다.그 위력은 어마어마했다."쾅!"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석판 바닥에는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정부처의 머리 또한 석판과 함께 바닥으로 박혀버렸다.그는 꼼짝도 하지 않아 생사를 알 수도 없었다!"씨익,씨익..."이를 지켜본 왕상의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입가에는 저절로 경련이 일었다.이게...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정부처가 이 녀석의 손에서 놀아나다니?아니!아예 단번에 죽임을 당하다니!왕상의의 등은 순식간에 땀에 흠뻑 젖었고 얼굴마저 종이처럼 창백해졌다.이성강도 마찬가지로 똥을 먹은 듯한 표정을 하고는 괴로워했다.그 또한 임지환의 실력이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상대는 무려 “웃음 살인마”인데!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그 살인마가 이렇게나 손 쉽게 패배하다니!그리고 무엇보다도 굴욕적인 방식으로 당하다니. 그제서야 이씨 집안 사람들도 일일이 눈을 뜨고는 눈 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 2초가 지났나?아니, 1초라도 되긴 했나?미처 기다리기도 전에 승부가 결정이 났다니.정부처의 머리를 제대로 밟은 임지환의 발자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