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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그와 결혼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요.”

이청월은 운전하면서 끊임없이 왕진석을 씹었다.

“질이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임지환도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저지른 행동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셈인가요?”

이청월은 걱정스레 물었다.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도 가만히 있었겠죠.”

“하지만 내 기분을 어지럽혔다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죠.”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느긋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힐끔 보던 이청월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왕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 모양이다.

...

이씨 가문의 저택, 손님 접대일.

“스너프 장인 서귀의 유작 ‘대산하’, 시장가치 500억!”

“빛의 사원의 다지 스님이 직접 개안한 해황 옥 한 줄, 시장가치 700억!”

“장대천의 명화 ‘숲의 층’, 시장가치 1,100억!”

“헬지 별장 3채와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형 아파트 8채, 총 가경은 8천억!”

“자인 그룹 주식 10억 주, 시장가치 1조!”

“...”

단정하게 머리를 빗은 정장 차림의 남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테이블에는 선물이 산더미처럼 놓여 있었다.

이것들은 왕씨 가문에서 보내온 청혼 선물이었다.

“아는 사이에 뭘 이렇게 큰 선물을 준비하셨나요?”

이성봉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그의 맞은편에는 후덕한 몸매에 호랑이 눈매와 짙은 눈썹을 가진 중년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가 바로 왕씨 가문의 왕상의였다.

그의 옆에는 수염이 없는 하얀 얼굴, 눈썹이 거의 없는 대머리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손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마치 잠든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청혼은 성대하게 해야죠.”

“특히 이씨 가문이라면 당연히 최고급으로 준비해야지 않겠어요?”

왕상의는 호탕하게 웃었다.

이 혼사를 위해 그는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문학, 그림, 주식과 부동산까지 합치면 총액이 2조를 넘었다.

상대는 갑부 이씨 가문이어서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씨 집안의 딸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돈 걱정할 이유가 없다.

“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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