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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칠흑처럼 새까만 총구의 맞은편은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린 듯했다.

“부탁이에요. 임 대사님을 죽이지 말아 주세요!”

이때 죽음의 공포에서 겨우 벗어난 홍서연이 입을 열어 간절히 애원했다.

“꼬마야, 내가 널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자비를 베푼 거야. 네 목숨을 아껴야지, 안 그래?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의 죽음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될 거야.”

양동운은 고개도 들지 않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말투로 차 문을 열고 홍서연을 밖으로 밀어냈다.

“임 대사님...”

홍서연은 임지환의 안전이 심히 걱정되어 몹시 불안했다.

“서연아, 이리 와.”

홍진은 딸이 차에서 탈출한 것을 보고 즉시 달려와 홍서연을 몸 뒤로 보호했다.

그러고는 입을 열어 양동운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난 강한시의 시장, 홍진입니다! 오늘 당신이 여기서 임 대사를 죽이면 절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에요. 차라리 서로 한발 물러서도록 합시다. 난 당신의 잘못을 묻지 않고 당신을 강한시에서 떠나게 해줄 수 있어요.”

홍진은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진심을 다해 협상했다.

하지만 양동운은 이 말을 듣고 경멸에 찬 웃음을 피식 지었다.

“내가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너희 중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하지만 이 녀석은...”

양동운은 임지환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난 이 녀석을 꼭 죽이겠다고 이미 송 선생님에게 약속했어. 네가 시장이 아니라 대통령이라고 해도 내 마음을 바꿀 순 없어.”

말을 마치고 양동운의 눈빛이 섬뜩해지더니 방아쇠를 힘껏 당겼다.

탕!

펑!

서로 다른 둔탁한 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렸다.

“끝났어! 임 대사는 이번에 틀림없이 죽었어!”

총소리가 울리자마자 홍진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고 처참한 장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홍서연도 맥이 풀려 힘없이 제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임 대사님, 미안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저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었어요.”

“흥, 무술 대가가 뭐 어때서? 우리 송씨 가문과 정면으로 싸우는 놈은 결국엔 전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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