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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펑!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던 배지수는 갑작스러운 총성과 함께 현실로 돌아와 정신을 차렸다.

온 힘을 다해 눈을 떠보니 조금 전 텅 비었던 거실에 갑자기 늠름하고 씩씩한 자태의 여인이 보였다.

“악!”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한재석은 왠지 오른손을 부여잡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총알 하나가 한재석의 손바닥을 관통해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

극도로 허약한 상태에 있던 배지수는 이 끔찍한 장면을 보자 설상가상으로 바로 기절해 버렸다.

저격총을 든 유란이 빠르게 다가와 배지수의 숨결을 확인했고 단순히 기절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제야 깊게 숨을 내쉬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용주님이 이 상황을 정확히 예견한 덕분에 이 여자에게 일어날 큰 봉변을 무사히 피해 갔네요”

“교활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구나, 임지환! 내가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짜도 결국 네놈의 무사들을 밖으로 유인하는 함정에 걸려들었구나.”

한재석은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끔한 정신 상태로 침착하게 눈앞의 상황을 판단했다.

한재석은 눈앞에 서 있는 미모가 뛰어난 혼혈 미인을 보며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았다.

“너도 그렇게 멍청한 놈은 아니구나.”

유란이 웃으며 말했다.

“근데 지금 눈치챘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늦긴 뭘 늦어? 임지환은 지금 수십 명의 무사들에게 쫓기고 있어. 더군다나 그 무리 중에는 검신 정 어르신까지 포함되어 있지. 맹세컨대 임지환은 오늘을 무조건 넘기지 못할 거야!”

한재석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냉소를 지었다.

“용주님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대학살을 벌이고 싶지 않아서야. 용주님이 나서면 이 정도 사람들, 아니, 이 사람들이 두 배로 늘어나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어, 알겠어?”

유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설마 이 모든 게 임지환의 함정이란 말이야?”

유란의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며 전혀 의심하지 않던 한재석도 내심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천곤의 신통한 능력이 떠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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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일일 연소큭도 아니고 뭐 맨날 질질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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