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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이번 판은 우리가 졌지만 아직 섣불리 기뻐하지는 마라. 내가 너를 죽이기만 하면 모든 게 다 끝나.”

정천곤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살벌한 살기가 넘쳐 흘렀다.

이 순간, 정천곤은 이미 승산이 없다는 걸 눈치챘다. 뭔가 특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자신도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오호라? 보아하니 아직 비장의 무기가 남아 있나? 숨기지 말고 얼른 꺼내 보지 그래.”

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약을 올렸다.

“혈제!”

단 두 글자였지만 천근만근의 무게가 실린 듯 무거운 기운이 담겨 있었다.

술법의 이름이 공개된 후 정천곤의 일곱 구멍에서 끔찍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정천곤의 눈동자는 핏빛으로 변했고 원래 마른 체형은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 올랐다.

찌지직!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산산조각 난 옷자락은 나비처럼 하늘하늘 공중을 날아다녔다.

이 말라비틀어진 정 노인은 무사들의 시선 속에서 무려 2미터 가까운 근육질의 거한으로 변했다.

“오늘 여기서 네 목숨을 걸고 덤벼들 생각이야?”

이 기이한 광경을 보고 임지환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진운도 참지 못하고 깊은숨을 들이쉬며 충격을 받은 목소리로 임지환에게 물었다.

“저 영감이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렸길래 한순간에 철탑 같은 거인으로 부풀 수 있는 겁니까?”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영감은 혈맥을 자극하는 어떤 비법을 사용했을 거예요. 검문의 제자에 어울리는 대단한 실력을 갖췄군요.”

임지환은 모든 것을 이해한 듯 정신을 집중해 정천곤을 빤히 쳐다봤다.

“네놈을 죽이기 위해 난 단번에 10년의 수명을 소진했어.”

정천곤은 험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내 혈제 비법 공격을 받고 죽을 수 있다면 너도 만족해야 할 거야!”

“으르렁!”

말을 마치고 정천곤은 야수 같은 외침을 내뱉었다.

그의 몸은 마치 중형 탱크처럼 우람졌고 놀라운 기세로 임지환에게 돌진했다.

쿵쿵...

정천곤이 점점 가까워지자 요란한 소리가 터지면서 진운은 고막이 터질 듯 심한 통증을 느껴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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