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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정원에 도착한 뒤 안양인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저도 몰래 냉기를 들이마셨다.

청석판이 깔려 있던 보도블록에 그대로 큰 구덩이가 생겼다.

장도행은 구덩이에 묻혀 꼼짝도 하지 않고 마치 죽은 것 같았다.

‘어쩐지 방금 박군영이 큰 원한을 품은 모습이더라. 내가 그였어도 아마 참지 못했을 거야.’

안양인은 혀를 찼지만, 슬픈 기색은 드러나지 않았다.

장 어르신이 죽을 리 없다고 임지환이 말한 이상 그는 생명의 위협은 없을 것이다.

안양인은 지금 임지환에 대해 깊은 믿음을 갖고 있기에 조금도 의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계속 일어나지 않으시면 선옥초를 들고 갈 겁니다!"

임지환은 구덩이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장도행을 보며 농담조로 한마디 했다.

"콜록... 임 선생, 잠시만 연기를 하게 해줄 수는 없는가? 나도 체면이 있네!"

임지환이 가려는 말을 듣고 난감함을 어떻게 해소할지 생각지 못한 장도행은 바로 시원시원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르신, 괜찮으세요? 방금 깜짝 놀랐어요!"

박군영은 장도행이 무사한 것을 보고 갑자기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명색이 무도 종사인데 이렇게 쉽게 죽는 법이 어딨어?"

장도행은 그를 힐긋 보고 불쾌한 듯 말했다.

"오히려 너! 방금 생각도 거치지 않고 달려들어서는, 임 선생이 손을 쓰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미 죽은 사람일 거야!"

박군영은 그 말을 듣고 우는 것보다도 더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저 어르신이 걱정되었어요."

"어르신께서 괜찮으시다니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그럼, 다들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안양인은 장사꾼답게 말에 끼어드는 솜씨가 좋았다.

장도행은 앞으로 걸어가 임지환을 향해 공수했다.

"임 대사, 이전에는 내가 늙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네. 잘못이 있다면 양해하게나. 선옥초는 약속에 따라 이미 임 대사의 것이네. 그리고 100억 원은 3일 안에 반드시 입금될 것이네!"

이번 싸움을 거쳐 임지환을 부르는 그의 호칭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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