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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다들 알다시피 장이영은 소항시에서 제일가는 기업 장진그룹 회장의 큰 아들로서 적어도 소항시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다.

‘장이영 대표라면 저 자식 콧대를 콱 눌러놓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공짜로 좋은 구경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진은 눈을 반짝였다.

“장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괜찮겠지만...”

이진은 말끝을 흐리며 괜히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진 씨, 할 말 있으면 하세요.”

답답하게 말을 절반만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장이영은 대놓고 불쾌한 티를 냈다.

“언니가 지금 되게 대단한 분이랑 같이 있는 중이라서요. 대표님 설명을 들을 틈이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진은 일부러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단한 인물이라뇨? 이 소항시에서 저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진의 말에 장이항은 바로 발끈했다.

“저도 자세한 건 몰라요. 성이 임씨라는 것과 안양인 회장이 초대한 VIP 고객이라는 것밖에요.”

잠깐 멈칫하던 이진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

“대표님, 절대 제가 얘기했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임 선생님이라는 그분 꽤 대단한 사람인 것 같던데 괜히 눈밖에 나고 싶지 않거든요.”

‘임 선생?’

역시나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장이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역시 또 그 자식이었어.’

“하, 난 또 누군가 했더니 그 촌스러운 자식이었어?”

장이영이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나랑 같이 들어가요. 내가 어떻게 그 자식을 모욕하는지 똑똑히 두고 보라고요.”

화가 잔뜩 나서 돌아서는 장이영의 뒤를 따르며 이진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임지환이 장이영에게 짓밟히는 광경을 상상하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임 선생님, 여기서 잠깐 기다려주세요. 진 대표는 낙찰받은 물건을 수령하러 갔습니다.”

임지환을 접대실로 안내한 안양인은 어딘가 초조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 모습을 단번에 캐치한 임지환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볼일 보세요. 저 혼자 기다리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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