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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안양인은 고진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그는 심지어 앞으로 나가 고진을 걷어차기도 했다.

고진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자신이 열심히 일을 했는데 뜻밖에 해고될 줄은 전혀 몰랐다!

"임 선생님, 제 처리가 어떻습니까?"

안양인은 웃으며 임지환의 의견을 구했다.

임지환은 흥미를 잃은 듯 손을 흔들었다.

"어떻게 처리할지는 안 회장님 일입니다."

"걱정 마세요. 저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겁니다."

안양인은 크게 가슴팍을 내려쳤다.

"진운 씨는 어디 있어요?"

임지환이 물었다.

"진 도련님은 아직 응접실에서 서류작성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련님을 찾는 데까지 모셔다 드릴 게요!"

안양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살이 가득한 얼굴에 아부스러운 웃음을 띠었고 앞잡이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줬다.

임지환도 사양하지 않고 느릿느릿 안양인의 뒤를 따라 응접실로 향했다.

"저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안양인 저 거물을 공손하게 만들 수 있다니."

이진은 이 모습을 보고 순간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남자 재밌네..."

송연소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뇌리 속에는 모두 방금 임지환이 손을 쓸 때의 시크한 모습뿐이었다.

"흥, 그저 권세에 붙어 지내는 놈일 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하겠어?"

이진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진 언니, 사람을 볼 때 겉만 보면 안 돼요. 저 사람은 아주 재미있어요. 알고 싶어요."

송연소는 말을 마치고 살금살금 쫓아갔다.

"연소야..."

이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가 매니저로 일한 이래로 송연소가 이렇게 의외인 행동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

"이진 씨, 저를 살려주셔야 해요! 이진 씨를 도와 나서다 안 회장님을 화나게 하고 잘리기까지 했어요!"

고진은 울상을 지으며 달려와 그녀에게 사정했다.

"당신 같은 바보가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떻게 저 녀석한테 미움을 샀겠어요? 내가 가만히 있는 걸 다행인 줄 알아야지 내가 돕기까지 바래요? 아주 쓸데없는 상상만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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