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2화

“언니, 제가 대표님한테 여쭤봤는데요. 저 사람 애초에 부자도 아니래요. 진운 대표님 옆에 빌붙어서 잘난 척하는 찌질이일 뿐이라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저 사람이랑 엮이지 마세요.”

한발 앞으로 다가선 이진이 송연소가 걱정되는 척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장이영에게 임지환의 정체를 묻고 또 물은 터라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전 한 번도 제가 부자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만.”

여유로운 표정의 임지환이 다리를 꼰 채 장이영, 이진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연소 씨, 들었죠? 저 자식도 인정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 자식한테서 떨어져요.”

장이영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부자가 아닌 게 뭐가 어때서요? 지환 씨 돈 보고 이러는 거 아닌데요? 내가 부자만 보면 달려드는 속물인 줄 알아요?”

고개를 돌린 송연소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오히려 그쪽이야말로... 껌딱지처럼 귀찮게 굴지 말고 제발 좀 떨어지죠?”

“풉.”

송연소의 말에 임지환 역시 웃음을 터트렸다.

‘여배우라 당연하게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털털하네.’

“연소 씨, 당신에 대한 내 마음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요. 백 번 물러나서 내가 싫다고 쳐요. 이렇게까지 차갑게 굴 필요는 없잖아요?”

장이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 한 번 해본 적 없던 그가 송연소 앞에서만큼은 비굴하리만치 매달렸고 온갖 명품이며 비싼 스포츠카까지 선물로 안겼는데 여전히 그를 바라보지 않는 송연소가 원망스러웠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딴 사기꾼 편을 들어?’

“선생님, 절차 다 밟았습니다.”

이때 방으로 들어온 진운이 임지환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진 대표, 진씨 집안도 나름 연경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인데 왜 저딴 자식한테 굽신대고 있는 거지?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장이영이 진운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장 대표님, 말씀 조심하십시오. 임 선생님이야 자기 손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