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두 분 꽉 잡으세요! 나머지는 저한테 맡기세요!”남국은 한마디를 남긴 채 엑셀을 세게 밟았고, 차는 순식간에 차 무리를 초월하더니 쫓아오는 승용차를 따돌렸다. 그는 안전을 위해 꽤 오랜 시간을 외진 길을 찾아 운전했고, 무려 2킬로미터를 운전한 뒤 뒤따르는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속도를 줄였다.“정말 운전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쉽게 차를 따돌리다니요!”진운은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고, 옆에 앉은 임지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무 섣불리 좋아하지 마십시오. 전 항상 일이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에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안이 장진그룹만큼은 아니어도 감히 저를 건드릴 사람은 없습니다.”퍽!진운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귀를 찢는 듯한 총소리가 들렸고, 차 유리에 총알이 박히자, 유리가 쩍 갈라졌다.“저격수가 어디 숨어서 감히!”총알이 박히는 순간 진운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금방 집안이 어쩌고저쩌고 큰소리를 쳤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감히 진씨 집안 둘째 도련님을 건드려?’임지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차 세우세요.”진운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안 됩니다. 지금은 너무 위험합니다.”“숨은 저격수를 죽일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큰일날 겁니다.”임지환은 고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남국은 목숨이 걸린 마당에 귀빈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말했다.“상대가 저격수를 배치해 놓았는데, 차를 세우면 우리가 표적이 되는 것 아닙니까?”“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차는 방탄 장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진운은 진지하게 말을 보탰다.“상대가 저격수를 배치했다고 해도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그쪽에서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펑!총알 하나가 방탄유리를 또 맞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총알이 맞힌 위치가 지난번과 불과 몇센치메터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특제한 방탄유리도 여기저기 금이 갈 정도였다.“두 번만 더 쏘면 아무리 방탄유리라도 깨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격수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
의문의 남자는 마치 저승사자가 생명을 빼앗으려는 듯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쏘았다.“어떤 미친놈이 제 발로 차에서 나와? 그래도 덕분에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겠네.”저격수는 씩 웃더니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펑!하지만 그 순간, 그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임지환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는 간발의 차이로 그 무시무시하고도 치명적인 총알을 피했다.“말도 안 돼! 어떻게 사람의 반응 속도가 총알보다 빠를 수 있어?”저격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뿐이었다.“그냥 우연이었을 거야! 내가 총으로도 사람을 못 죽인다고? 말도 안 돼!”에이스 킬러로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그는 재차 손안의 총을 들고 일어서서 임지환을 향해 더 신중하게 조준하였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종적을 숨기지 않았고, 당당하게 암살을 시도했다. 그는 총만 있다면 수백 미터 이내에서 설사 상대가 로봇이라 하더라도 총알이 머리에 박히게 할 확신이 있었다. ‘드디어 그 더러운 모습을 드러냈네!’임지환은 멀리 저격용 총을 들고 있는 그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몸을 무기로 위험을 무릅쓴 이유는 저격수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사냥의 순간이다. 임지환의 신분은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나를 보고도 웃음이 나와? 정말 웃기는 녀석이네?”저격수는 조준경을 통해 임지환의 미소를 또렷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비록 서로 적수라도 상대가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탄복도 잠시, 저격수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펑!그 순간, 임지환은 뜨거운 기류가 정면으로 무섭게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총알의 위력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어마어마했다. 임지환은 몸속의 기운을 극치로 돌렸고, 그 기운과 총알이 부딪쳐 거대한 소리를 내뿜었다.쿵!“미친놈 아니야? 몸으로 총알을 막아내?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는 놈이군……”저격수는 총을 내려놓고
대체 어떻게 된 거야?이미 죽어야 할 임지환이 지금 유령처럼 그의 뒤에 나타났다.옷에 먼지가 조금 묻은 것 빼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장난기가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빨리 도망쳐!”“얜 상대가 안 돼.” 이런 생각들이 천둥의 뇌리을 스쳐 지나갔다.프로 킬러로서 그는 자기 직감에 충실했다.지금 눈앞에 서있는 이 평범하기에 그지없는 남자는 자기를 죽일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이제 와서 도망갈 생각을 한다니. 너무 늦으신 거 아니에요?”임지환은 덤덤하게 천둥을 보고 말했다. 마치 오랜 친구가 만나서 수다를 떠는 듯이.슉!천둥은 고개를 돌리고 재빨리 도망쳤다.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젖 먹는 힘까지 다했다.“사람 하나 죽이는 데 총밖에 쓰지 못한다는 법이 있었나?”임지환은 피식 웃더니 손에 쥐어진 은침을 발사했다.지금 임지환의 모습은 마치 사탄이 인간계에 강림한 것만 같았다. 은침은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칼날이 되었다.푹.빠른 속도로 날아간 은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천둥의 뒤통수에 꽃혔다.순간, 온몸에 주문이라도 걸린 듯 제자리에 굳어버린 천둥이었다.철퍽!30초도 되지 않아 천둥은 뒤로 곧게 쓰러졌다.눈은 뜨고 있었지만 이미 숨은 멎은 상태였다.프로 킬러는 죽어서까지도 임지환이 방금 자신의 총알을 어떻게 피했는지 모르고 있다.“방금 총을 쏘지 않고 도망갔더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임지환은 천둥의 시신을 쳐다보고는 자리를 떴다.이 정도 킬러는 보통 불법으로 넘어온 사람이라 죽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뒤에서 지시한 배후가 천둥을 킬러로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저는 또…”걱정하고 있었던 진운도 마음이 드디어 놓였다.“또 뭐요?”임지환은 진운을 힐끔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제가 그 킬러 하나 상대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겁니까?”“저도 임 선생님 안전을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진운은 어색하게 물었다.“그 킬러는 어떻게 됐습니까? 놀라서 도망갔습
“임 선생님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진운은 임지환 말투 사이의 살기를 느껴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못했다.그는 남국을 데리고 차를 몰고 떠나려 하였다.“차는 남기십시오.”임지환이 말했다.“여기가 시내랑은 십몇 킬로 되는 거리라 저희가 걸어간다면 아마도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걸어야 할 겁니다.”진운은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이 차는 제가 쓸 곳이 있습니다.”하는 수 없이 진운과 남국은 걸어서 자리를 떠났다.임지환은 눈을 감고 기를 고르더니 점차 숨도 멈췄다.지금의 임지환은 마치 시체와도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뒤를 몰래 쫓고 있었던 벤츠가 그들이 주차하고 있던 길로 몰고 들어왔다.차가 멈추고 표정에 살기가 가득한 검은 옷을 입은 남정네 7,8명이 차에서 내려와 신속하게 모든 출입구를 통제했다.“형님, 여기 모든 출입구는 저희가 막고 있으니까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할겁니다.”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한테 보고를 올렸다.“알았어.”소원용은 대답을 하더니 여유가 넘치는 발걸음으로 차안에서 내려왔다.그의 발걸음은 길옆에 세워진 롤스로이스로 향했다.“하하하, 이 새끼가 진짜 죽었네?”“원표야, 보고 있냐? 형이 드디어 널 위해 복수했다.”소원용은 임지환의 시신을 보고 통쾌하다는 듯 웃었다.그의 눈에는 살기가 스쳤다.“이렇게 쉽게 죽이는 건 아니었는데.” “우리 불쌍한 원표가 평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생각만 하면 네 자식을 산산이 조각내도 모자랄 것 같거든.”소원용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지 권총을 꺼내 들어 임지환의 머리를 조준했다.“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진짜 그렇게 한다면 머리가 깨질 사람은 너일 거야.”갑자기 차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경악에 찬 소원용의 눈빛 아래서 서서히 눈을 뜬 임지환이다.“대체 사람이야, 귀신이야?”방금까지 기세가 등등한 소원용은 지금 총을 들고 있던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시체가 어떻게 부활해! “내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아.
무덤덤한 말투로 대범한 발언을 했다.소원용은 그의 말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놀라서 얼어붙은 건 아니지?”“이 상황을 네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너 자신이 불사신이라도 되는 것 같아?”“형님. 아무래도 이 자식이 일부러 저러는 것 같은데 한 방에 해결해 버립시다!”소원용의 부하인 금표가 참지 못하고 제안했다.“네 새끼가 뭘 알아! 지금 일부러 죽자고 저러는 거잖아.”“내 동생을 미친놈으로 만들었는데 저렇게 쉽게 죽이면 안 되지.”소원용은 입술을 쓱 핥더니 손에 쥔 총을 들었다.“놀랄 게 뭐가 있어. 네 놈을 죽일 이 모든 계획은 내가 한 거야.”“그래? 그럼 넌 죽어도 마땅하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지옥으로 보내줄게.”소원용은 눈을 깔고 임지환의 하체를 바라보고는 방아쇠를 당겼다.슉.펑.두 갈래의 소리가 차 안에 퍼졌다.“아!”소원용은 소리를 질렀다.고개를 숙이니 은침이 그의 손목에 꽂힌 것이 눈에 보였다.차 안을 두리번거렸지만, 의자에 탄알 자국이 남겨진 것 외에는 임지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유령처럼 이미 차 밖으로 나온 임지환이다.“죽여버려!”소원용은 느껴지는 아픔을 참고 소리를 질렀다.그의 부하들은 명을 듣고 달려와 모두 임지환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하지만 모두가 총을 쏘기 전에 임지환은 이미 차 문을 방패 삼았다.펑, 펑…빗소리처럼 들려오는 탄알의 소리다. 임지환은 한 손으로 차 문을 든 채 번개처럼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총알 자국으로 가득 찬 차 문이 마치 여포의 방천화극 같았다.한번 휘두를 때마다 적 한 명이 쓰러져버린다.용맹한 적들도 임지환 앞에서는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2분도 되지 않아 주위는 이미 시체로 가득 찼고 붉은 피가 바닥을 적시고 피비린내가 이 공간을 채웠다.“네 부하들도 다 죽었는데 이젠 네 차례지.”임지환은 피범벅이 된 차 문을 곁으로 던지고는 미소를 지은 채 소원용을 바라보았다.“너… 오지 마!”“더 오면 쏜다!”소원용은
“제발… 죽이지 말아줘.”“날 놓아주기만 한다면 다시는 네 앞에 얼씬거리지 않을 거라 약속할게!”“네 개가 되어줄 수도 있어! 누굴 물라 하면 누굴 물게!”소원용 같은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모든 존엄을 내려놓을 수 있다.그는 개가 된 것처럼 임지환을 향해 기어 오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널 죽이면 내 손만 더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널 죽여야만 할 것 같네.”임지환은 냉정하게 소원용을 바라보았다.살기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앞으로도 살기 위해 누구한테나 빌붙을 것이기 때문이다.“왜? 왜 내가 이렇게 싹싹 비는데도 날 안 놔줘?”소원용은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 물음은 염라대왕한테 가서 물어봐.”말이 끝나자마자 은침은 소원용의 미간에 꽂혔다.은침이 날아지나 갈 때의 은빛은 아마도 소원용이 이번 생에 본 마지막 광경일 것이다.이렇게 한 두목이 몰락했다.임지환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묵묵히 자리를 떴다.진운의 롤스로이스는… 일부러 제자리에 두었다.진 씨네 도련님이 이 정도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키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성운 호텔 객실 안.“남국 아저씨. 이번엔 저희를 습격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진운은 몇백만 되는 소파에 앉아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치며 물었다.“이렇게 대놓고 공격하다니. 자기 목숨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가 봅니다.”“제가 보기엔…소 씨네 형제들이 한 짓인 것 같습니다!”남국이 대답하고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진운은 그런 남국을 보고는 손을 저었다.“우물쭈물하지 마시고 말하세요.”“하지만 소 씨네 형제들은 항상 우리 진 씨네에 빌붙어 살았습니다.”“소원용도 첫째 도련님을 많이 따랐는데 도련님한테 손을 댈 이유가 없습니다.”남국은 생각하면 할수록 수상함을 느꼈다.진 씨 네가 오랜 공을 들여 짠 판인데 지금 와서 일부러 엎을 이유가 없다.“아저씨, 제가 알려드리지 못한 게 있네요.”진운은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온 사람의 옷과 바지에는 모두 먼지가 가득 묻어있었다.조금만 움직여도 이 수백만 원짜리의 진귀한 소파가 반쯤 손상될 것이다."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결벽증이 있는 진운은 이런 것들을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아주 정성스럽게 차 한 잔을 따라 건네주었다."먼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이세요."임지환은 진운이 건네준 차를 받아 단숨에 모두 마셨다.그 후 그는 무심히 입을 열었다."소원용과 그가 데려온 사람은 이미 내가 해결했으니, 그가 벌인 난장판은 진운 씨가 맡아서 처리하세요!"‘쨍그랑!’진운은 넋을 놓고 있다가 손에 든 찻잔을 바로 바닥에 깨뜨렸다.옆에 있던 남국도 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지환을 쳐다보았다.두 사람의 반응을 본 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했다."그렇게 놀랄만한가요? 나는 나쁜 사람을 봐주는 습관이 없어요."정신을 차린 진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임 선생님, 복수하시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닙니까?"그들이 습격당한 것은 그저 두세 시간 전의 일이다.그전까지만 해도 남국은 임지환의 처지를 걱정했다.그러나 지금, 임지환은 조금도 다치지 않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아주 쉽게 소원용이라는 배후를 죽였다!이 복수의 속도는 쏜살같았다!"승복했어요. 나는 정말 철저히 승복했어요! 예전에 어르신께서 임 선생에 대해 수단이 대단하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들었습니다. 지금에야 정말 그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되었어요!"남국이 임지환을 보는 눈빛에는 조금의 경시도 없었고 경외심이 가득했다."수단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소원용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합니다."임지환의 말투는 평범했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한쪽의 진운은 마음속에 크나큰 파장이 일었다.소원용은 소항의 조폭과 오락업의 반을 장악하고 있었고 수십 개의 지하 도박장을 경영하였으며 심지어 지하 복싱장의 배후 주인이기까지 했다.그의 수하는 소항의 각지에 널리 퍼져 있어 족히 수만 명이 넘는다.그의 큰형
"아이고, 장난이 심하시네요?"임지환이 그를 조롱했다."그럼 무슨 죄가 있는지 말해보세요."안양인은 잠시 망설이다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이전에 경매장에서 임 선생이 사신 그 청동 조각은 사실 선옥초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모두 제가 멋대로 지어낸 것입니다!"말이 끝나자, 안양인이 뒤로 손을 흔들었다.갑자기 그의 뒤에 있던 부하들이 미리 준비한 가죽 가방을 열었다.가방이 열리자, 눈에 띄는 한 뭉치의 가지런한 5만 원짜리 지폐들이 들어있었다.이런 상자는 무려 10개나 되었다."여기는 10억 원입니다. 그중 5억 원은 임 선생님이 이전에 결제하신 경매 비용이고 나머지 5억 원은 제가 드리는 사과의 뜻입니다!"어제 소원용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안양인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그는 곰곰이 생각해 보다 이 일을 임지환이 한 것이라 알아차렸다.그를 제외하고 소항에서 감히 이렇게 자신을 건드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자신이 일찍이 임지환에게 미움을 산 적 있고, 게다가 불량품 하나를 가지고 그를 속였다는 것을 생각하니... 안양인은 깜짝 놀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수심에 찬 얼굴로 대책을 생각했다.그의 다크서클은 밤을 새워서 생긴 것이다.아침에 은행이 문을 열자마자 그는 바로 10억 원을 꺼냈다.그리고 쏜살같이 달려와 임지환에게 직접 사과하러 왔다!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안양인은 큰돈을 썼다!"성의가 가득한 것을 보아 나도 따지지 않을게요. 이 돈은 이따가 진운 씨에게 맡기면 됩니다. 아침을 먹어야 하니 다른 일 없으시면 방해하지 말고 가세요!"임지환이 손을 흔들었다.고작 10억 원이 그의 식사보다 중요할까?파리를 쫓듯이 자신을 내쫓는 임지환을 보면서 안양인은 감히 화조차도 내지 못했다.그는 일어서서 조심스럽게 말했다."임 선생님, 사실 오늘 찾아온 이유는 사과드리는 것 외에 작은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그럴 줄 알았어요. 당신의 돈을 받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임지환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