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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예지은이 실종된 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와서 단서가 발견된 것은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조유진은 배현수의 이번 출국이 어딘가 걱정되었다.

“만약 드래곤 파가 현수 씨를 협박하기 위해서 어머님을 납치한 거라면요? 그렇다면 그 사람들도 분명 현수 씨가 올 걸 예상하고 함정을 파놨을 거예요.”

배현수는 그런 조유진의 마음을 이해했다.

“내가 안 갔으면 좋겠어?”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법이다. 예지은이라면 조유진에게 엄청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배현수는 조유진의 인생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조유진은 그런 배현수의 말을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현수 씨 친어머니니까, 현수 씨가 그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걸 이해할 수는 있어요. 저도 현수 씨를 막을 자격은 없죠. 그냥 제가 걱정되는 건…”

배현수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배현수가 조유진의 손을 잡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무사히 돌아올게.”

하지만 조유진은 배현수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조유진을 너무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배현수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돌아오면 내가 너랑 결혼을 어떻게 하겠어?”

“…”

조유진은 눈을 살짝 내리깔며 애써 달아오르는 눈시울을 숨겼다.

그녀는 배현수의 셔츠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아쉬운 듯 말했다.

“선유가 방학에 엄마 아빠랑 여행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또 계획 틀어지게 생겼네요. 현수 씨가 나중에 직접 가서 설명할래요?”

일전, 배현수와 조유진은 이미 선유에게 같이 놀러 갈 거라는 약속을 한 상태였다. 이번에 또 약속을 어긴다면 아이가 화를 낼 게 뻔했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손을 잡아 가볍게 몇 번 쥐더니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내가 가서 다 얘기할게. 주명은 일은…”

“주명은 일은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할게요. 현수 씨는 신경 쓰지 말아요.”

배현수는 조유진을 꼭 끌어안더니 자신의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가볍게 괴고는 옅은 한숨을 쉬었다.

“유진아, 이번이 마지막이야. 널 이렇게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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