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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조유진은 주저 없이 바로 타투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에서 일하는 쿨한 스타일의 여자 타투이스트는 뛰어난 그림 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조유진은 가게 안에 걸려있는 타투를 쭉 둘러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타투이스트는 종이와 펜을 꺼내 조유진이 원하는 도안을 즉석에서 그려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타투 도안은 연한 분홍색 불꽃 비 아래로 S가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도안이었다.

그 독특하고도 로맨틱한 분위기는 조유진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남초윤도 그 도안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 도안 진짜 예쁘다. 난 타투라고 하면 다 무슨 용 문신 같은 거인 줄 알았어!”

타투이스트가 물었다.

“어디에 하실 거예요?”

“왼쪽 가슴에 할게요.”

“네, 그럼 이쪽으로 와서 누워주세요. 간단히 마취 크림부터 바르고 타투 시작하겠습니다.”

타투이스트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 왼쪽 가슴에 타투를 새기는 것쯤은 흔하디흔한 일이었고 더 은밀한 부위에 타투를 해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조유진의 말에 남초윤은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현수 씨가 이거 보면 어떡해? 완전 짐승 되는 거 아니야?”

“…”

한 시간가량이 지나자 타투가 완성되었다.

출중한 실력의 타투이스트 덕에 완성된 타투는 조금 전 종이에 그렸던 타투 도안과 일치했다.

조유진도 자신의 타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배현수가 돌아오면 깜짝 선물로 보여줄 계획이었다.

3일 후, 박람회 센터.

그곳에서는 국제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남초윤은 조유진의 팔짱을 낀 채 안으로 들어섰다. 경매장에는 다양한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경매 시작 전, 남초윤은 휴대폰을 들고 골동품들을 찍으며 말했다.

“부자 친구 두니까 이런 것도 보고 좋네. 유진아, 이 부채 조개로 만들어진 거래! 정말 대단하지 않아?”

행사장을 둘러보던 조유진은 엄준이 찾던 그 도자기를 보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고개를 든 조유진의 눈에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가신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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