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1화

결국, 조유진은 결혼 전 증여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배현수는 금고에서 호신용 전기충격기를 꺼내 조유진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내가 없는 동안 항상 이거 갖고 다녀. 충전은 이미 해뒀고. 지난번에 이거 쓰는 법 가르쳐줬는데, 기억하지?”

조유진은 생각보다 무거운 전기충격기를 받아 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죠.”

배현수가 다시 당부했다.

“위급 상황에도 절대 마음 약해져선 안 돼. 일이 너무 커졌다 싶으면 바로 육지율 변호사 부르고.”

“알겠어요, 꼭 명심할게요.”

“전기충격기는 잘 숨겨둬. 내가 호신술 몇 개 더 가르쳐줄게.”

“네, 좋아요.”

하지만 지금 조유진이 누구보다 걱정하는 사람은 배현수였다. 지금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사람은 결국 그였으니까.

조유진은 배현수의 셔츠 깃을 정리해주며 그의 목젖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말했다.

“현수 씨, 돌아오면 꼭 나랑 결혼해줘요.”

깊은 눈으로 조유진을 바라본 배현수가 그녀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속에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밀어내지 않았다.

조유진은 밀어내는 대신 두 팔로 배현수의 넓은 등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배현수는 조유진의 이마, 콧등, 입술에 차례대로 입을 맞췄다.

조유진은 고개를 살짝 들어 점점 진해지는 키스를 받아들였다.

배현수가 떠난 후에도 주명은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소란을 피웠다.

조유진은 그런 주명은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녀 홀로 궁지에 몰리면 그때 확실하게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조유진은 선유를 데리고 대제주시 근처에서 이틀 동안 놀았다.

하지만 배현수가 없는 동안 혹시라도 드래곤 파의 사람들이 그녀와 선유의 주변에 잠복해 있을까 봐 두려웠다. 결국, 조유진은 선유와 루루를 성남에 있는 엄씨 본가에 보내기로 했다.

오랜만에 내려간 엄씨 본가에서 조유진은 엄준에게서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었다.

“곧 대제주 쪽에서 경매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 경매에 저와 성행 그룹을 대표해 나가줬으면 합니다. 그 경매에 내가 관심 있는 도자기가 있거든요. 사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