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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100억!”

남초윤을 손을 꽉 잡은 조유진이 침착하게 가격을 외쳤다.

진행자가 말했다.

“우와, 저분께서 지금 100억을 외치셨는데요. 더 올리실 분 계실까요?”

유설영이 외쳤다.

“102억!”

“102억 나왔습니다!”

조유진은 침착하게 가격을 올렸다.

“120억!”

그 순간, 경매 현장이 술렁거렸다.

지금 조유진은 마치 경매 현장을 접수하러 온 사람 같았다.

그 누가 감히 경매가의 중간 숫자부터 바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남들은 2억씩 추가할 때 조유진은 100억씩 가격을 늘렸다.

유설영이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도 지금 조유진이 일부러 가격을 미친 듯이 올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에메랄드 브로치는 유설영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브로치였다.

무대 위의 경매 진행자는 이미 잔뜩 신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120억 나왔습니다!”

“또 있으신가요?”

유설영은 결심한 듯 번호표를 들었다.

“122억!”

하지만 조유진은 여전히 여유롭게 가격을 외쳤다.

“140억!”

그 말에 현장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조유진에게 집중됐다.

“저분 누구셔? 가격 진짜 시원시원하게 부르네!”

“어느 집안 딸이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뒷좌석에 앉은 주현성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조우진을 바라보았다.

“조유진 저 녀석, 언제 저런 부자랑 엮인 거야? 한순간에 저 정도 큰 손이 됐다니!”

주명은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비웃었다.

“남자 돈이나 쓰면서 잘난 척이야. 나중에 현수 씨한테 버림받으면 이 경매장에는 발도 못 들일 거면서!”

주명은은 조유진에게 배현수의 돈으로 저런 비싼 브로치를 살 용기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녀의 눈에 조유진은 그저 주목받고 싶어 일부러 눈에 띄게 행동하는 사람으로만 보였다.

무대 위에서 가격 중계를 해주던 진행자가 말했다.

“오늘 경쟁 꽤 치열한데요! 이야, 이 에메랄드 브로치가 어느새 140억까지 올랐는데요. 더 부르실 분 계실까요?”

“140억 나왔습니다!”

“142억!”

“네, 142억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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