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기지 훈련장 내.링 위, 재웅은 한 명 또 한 명을 쓰러뜨렸다. 끌려 내려간 사람은 거의 불구자가 되기 직전이었다.재웅의 기분이 몹시 나빠 그 누구도 신경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링 아래에서 올라갈 준비를 하는 수하들은 모두 겁에 가득한 눈빛으로 은독을 바라보며 도와주기를 바랬다.은독은 어려서부터 재웅의 곁에 있어 함께 시체속에서 기어 나왔었고 수많은 위기를 함께 겪어 막역지우라고는 못해도 은독이 재웅 앞에서 몇 마디 말리는 것은 쓸모가 있다.재웅이 상대방의 위험한 곳만 때려 여러 명이 이미 피를 토해 누워 끌려 내려갔다.은독은 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말했다.“보스, 모래주머니로 연습하는 게 어떠세요. 요즘 임무가 있어 나가야 하는데 만약 다쳐서 임무에 실패하면 어르신 쪽에...”재웅이 피식 웃고는 힘껏 주먹으로 상대방의 오른쪽 얼굴을 때려 이빨 하나가 빠졌다.“쓸모없는 자식들! 세 주먹도 견디지 못하는데 그 늙은이한테 가면 살아남을 수는 있고?”맞아서 이빨이 빠진 남자가 링위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보스 살려주세요. 제 실력은 보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꺼져!”수하는 급히 내려갔다.은독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너희들도 나가봐.”“네!”훈련장이 다 비었다.재웅이 복싱글러브를 벗어 옆에 던지고 비웃으며 말했다.“네가 언제부터 감히 나 대신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 거지?’은독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럴 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형제들을 때려 다치게 하는 건 보스한테 이익이 될 건 없습니다. 근데 보스가 제일 증오하는 원수도 이미 죽었는데 왜 아직도 후련해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재웅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내가 제일 증오하는 원수? 예지은은 첫 번째가 아니야.”어르신이 재웅을 계속 죽음에 몰아넣고 재웅의 몸에 얼마나 많은 고추즙을 묻힌 채찍을 휘둘렀는지 모른다.재웅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은독이 물었다.“예지은의 시체는 구덩이를 파서 묻을까요?”재웅
은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조유진을 조용히 배현수에게 돌려주고 배현수가 우리랑 손을 잡고 어르신을 해치우는 건 어떤가요.”재웅이 은독을 힘껏 찼다.“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방법이야! 머리가 있기는 한 거야! 예지은이 우리 구역에서 죽었고 조유진도 우리 손에 있는데 배현수가 예지은과 조유진이 우리가 잡아 온 게 아니라고 믿을 거 같아?”은독이 중얼거렸다.“보스가 맘이 급해서 예지은을 죽게 하지 않았다면 예지은과 조유진으로 배현수와 담판할 수도 있었잖아요.”“담판은 무슨! 내가 조유진을 강박해 예지은을 죽이지 않았다면 지금 죽은 건 나야! 그 늙은이가 뒤에서 노려보고 있다고! 예지은을 나한테 넘겨준 건 날 떠보려고 한 거라고! 그리고... 예지은은 억울하게 죽은 게 아니야.”재웅의 이 암흑 같은 인생은 모두 예지은이 준 것이다.“하지만 배현수와 손을 잡지 않으면 언제 어르신을 뒤엎을 수 있을까요?”어르신은 항상 속내를 알 수 없고 행동이 아주 조심스럽다.지금까지 재웅도 진짜 모습을 본 적이 없다.재웅이 손목에 있는 빨간 머리끈을 만지작하며 눈빛은 더 차가워졌다.예지은을 죽였지만 여전히 속 시원하지 않았다.재웅은 장본인을 죽였지만 자신의 인생은 이미 뒤바뀌어졌다는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돌아갈 수가 없다.이번 생에는 그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마로 살 수밖에 없다.재웅같은 저질스러운 악마는 정미미한테 김 씨일 수도 있고 재오일 수도 있고... 어느 신분이든지 다 가능하지만 재웅일 수는 없다.한평생 가면을 벗어던질 수 없고 영원히 가면 아래에 살아야 하고 쥐새끼마냥 달아나야 한다.수하가 쳐들어왔다.“보스, 방금 어르신께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인질을 데리고 갔습니다!”재웅은 이맛살을 찌푸렸다.“어디로 데리고 갔는데!”“실험실로 가셨습니다!”“이 미친 늙은이!”재웅이 빨리 걸어 나갔다.은독이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보스, 만약 어르신께서 조유진에게 무슨 짓을 하고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면...”“무슨 짓을
배현수의 눈은 삽시에 새빨개졌다.아무런 진전이 없을 무렵 백소미가 그룹 채팅에 문자를 보냈다.[보스, 엄명월하고 같은 시기에 하늘 보육원에 있었던 남자애 중에 안정희의 아들이 아마도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앤지는 엄명월이 짚어야 할 거 같아요.]배현수가 답장을 보냈다.[염수봉을 데리고 성남에 가서 사람을 찾아요.][네.]...성남, 산 부근 별장에서.깊은 밤,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엄명월의 두손 두발이 묶이고 두 눈도 검은 안대로 가려졌다. 염수봉은 엄명월을 들어 헬리콥터에 올렸다.백소미가 장난을 쳤다.“염수봉 씨, 여성분한테 너무 거칠게 대하는 거 아니에요?”엄명월은 두 눈은 볼 수 없었지만 여자 목소리는 익숙했다.“너희 누구야? 백소미? 너 소미니? 저번에는 내 머리를 치더니 이번에 또 나를 잡아! 내가 전생에 뭘 잘못한 거라도 있어?”배현수가 말했다.“풀어줘요.”엄명월은 당황했다.“배현수 씨?”백소미는 엄명월의 눈을 막고 있던 안대를 벗었다.엄명월이 눈을 깜빡이더니 드디어 눈앞에 자신을 납치를 한 사람들을 똑똑히 봤다.배현수를 우두머리로 한... 무리였다.엄명월은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욕을 하고 있었다.“배 대표님, 참 대단하시네요. 날 묶으려고 하다니! 유진이는 아나요!”배현수는 미안했으나 그저 그 찰나였다.“인질을 풀어줘요.”어떻게 자신이 인질이 됐는지 엄명월은 이해가 안 됐다.배현수가 간단하게 대답했다.“인질로 잡아서 유진이를 구하려는 거예요.”“뭐라고요?”“걱정하지 마세요, 안전은 보장해 드릴게요.”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인가?엄명원이 대충 사실을 전해 들은 후.백소미가 검은 두꺼운 노트북에서 자료를 열었다.“당시 함께 하늘 보육원에서 제일 가까이 지내던 남자애가 기억나시나요?”엄명월은 노트북 화면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남자애들이 이렇게 많고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 내가 어떻게 기억해? 그리고 내 기억에는 보육원에 남자애들이랑 다 친했었던 거 같은데.”백소미가 말했다.“인기가
백소미가 말했다.“이 사람이 아마도 드래곤 파의 보스겠네요.”엄명월은 놀랐다.“이 남자애가? 그렇게 대단해?”배현수가 물었다.“하늘 보육원에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요?”이 일은 아주 옛날부터 생각해야 한다.사실 엄명월은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잊은지 오라다.한 손으로 턱을 괴고 그 주황색의 눈을 쳐다보며 반나절을 고민했다.“9살에 하늘 보육원에 갈 때 재웅은 이미 보육원에서 몇 년 동안 있었어요. 하지만 성격이 내성적이라 말도 잘 안 해서 누구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죠.”배현수가 물었다.“근데 왜 재 씨 인가요?”“전에 큰비가 내리는 날에 버려졌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데리고 갔는데 그 양아버지의 성이 재 씨 였다고 나한테 말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6살 때 양어머니가 임신을 했고 아들을 낳은 후 재웅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또 경제적 부담도 커서 다른 집에 입양을 보냈다고 했어요.”배현수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집에 입양을 갔는데 어떻게 보육원에 가게 된 거죠?”엄명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 남자애는 그때 당시에 보육원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 내가 몇 번 도와준 적이 있어요.”보육원에 있던 아이들은 부모님이 없고 가르침과 사랑이 부족해 성격이 그리 순진하지도 온화하지도 않다.엄명월도 포함해 성격에 날카로운 부분이 더 많다.당시 나이가 좀 많은 남자애가 있었는데 키가 크고 몸집이 커서 아이들 사이의 짱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 애는 여러 애들을 데리고 재웅을 괴롭혔는데 자주 원장님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재웅을 때렸었다.재웅은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고 그저 이빨을 꽉 물고 그들이 때리는 것을 묵묵히 참았다.한번은 엄명월이 직접 봤었다.그 무리 애들이 재웅의 저녁밥을 뺏어가 저녁에 재웅이 배가 너무 고파 이부자리에서 슬그머니 기어나가 보육원의 들고양이, 들강아지와 먹이를 뻇어 먹고 있었다.엄명월은 저녁밥을 먹을 때 옥수숫가루로 만든 빵을 슬그머
엄명월은 두려워 났다.당시 괴롭히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만약 엄명월도 왕자를 하나 선물했다면 지난달에 죽은 것은 아마도 엄명월일 것이다. 이 대마왕이 엄명월의 곁에서 오랫동안 위장을 하고 있으면서 기사 일때는 자주 엄명월한테서 욕도 먹고 제일 힘든 일을 하면서 제일 적은 월급을 받고 엄명월의 곁에서 오랫동안 참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원한이 있다면 반드시 갚아야 하는 사람이 엄명월을 총으로 쏘아 죽이지 않았다니.엄명월은 반신반인의 태도로 배현수를 보며 말했다.“나를 잡아 재웅하고 담판을 하는데 재웅이 나를 위해 조유진을 놔줄 것 같아요?”이야기의 흐름은 호러가 아닌 대마왕이 나한테 빠지다 이런 로맨스 소설인 것인가?“확실하진 않지만 시도는 해 봐야죠. 부탁드립니다.”엄명월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스페인으로 날아 가는 도중 배현수는 계속 구조 작전을 짜고 있었다.프랑스 국경 내에 들어간 후 백소미는 드래곤 파의 연락 시스템에서 사적으로 드래곤 파 보스에게 연락을 보냈다.“재웅이 위치를 정해서 흑교회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하지만 배 대표하고 명월언니 두 사람만 나오라고 하네요.”배현수가 대답했다.“그러겠다고 대답하세요.”백소미가 말했다.“하지만 흑교회는 재웅의 곳이에요. 어르신도 어쩌질 못하는 곳을 만약 재웅이 수를 쓴다면...”배현수가 말했다.“자신의 영역에 오라고 하는 건 오히려 자신의 집거지 위치를 폭로하는 거예요. 흑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백소미가 고개를 저었다.“그곳은 들어만 봤지. 지도에서는 찾아낸 적이 없어요. 재웅 이 사람은 교활해서 어르신도 처리를 할 확신이 없을 거예요.”“그렇다면 진심으로 담판을 하려고 하는 걸 더 증명할 수 있어요. 만약 그곳에서 나를 처리하려 한다면 위치를 폭로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자신의 주요한 집거지 위치를 폭로한다는 것은 성의를 나타내는 것이다.위험이 있을 것이 두려워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조유진을 구해낼 수 있겠는가?드래곤 파의 기지를 공격한다는 것은 어
총구를 엄명월의 머리에 댔다.엄명월은 도대체 지난 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렇게 많은 망나니들을 알게 된 건지 하고 생각했다.배현수가 엄명월을 데리고 흑교회 안으로 들어갔다.붉은 십자가 아래에 검은 큰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이 뒷모습을 자세히 생각해 보니 김 씨의 뒷모습과 똑같았다.배현수가 총구로 엄명월의 태양혈을 누르며 불쌍한 척을 하라고 암시했다.엄명월은 알아듣고 급히 비명을 질렀다.“김 씨 살려줘!”뒤돌아선 모습은 새로운 얼굴이었다.김 씨의 얼굴이 아니고 재오의 얼굴도 아닌 새로운 마스크였다.배현수가 말했다.“살리고 싶으면 조유진하고 바꿔.”재웅이 웃었다.“재웅은 내가 잡아 온 게 아니고 드래곤 파 어르신이 잡아 온 거야. 조유진을 잡아 온 목적이 뭔지는 나도 몰라. 조유진은 지금 내 손에 없고 어르신의 손에 있어.”“그럼 내 어머니 예지은은? 네가 잡아 온 게 아니야?”“아니야.”백소미가 말하기로는 드래곤 파에는 두 개의 세력이 있는데 하나는 어르신을 대표로 하는 오래된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재웅을 우두머리로 하는 새로운 세력이다. 이념과 우두머리가 달라 두 세력은 자주 다툼이 일어난다고 한다.어르신은 재웅을 처리하고 싶어 하는 동시에 재웅이 고분고분 말을 들어 순종해서 자신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하지만 어린 호랑이도 결국에는 숲속의 왕이 되는 법이다. 배현수가 말했다.“너랑 엄명월씨가 하늘 보육원에서 알았던 사이인 걸 알아. 오늘 날 이 자리에 부른 게 바로 엄명월 씨가 당신 맘에 어느 정도의 비중은 있다는 거지. 조유진을 구해주면 엄명월씨를 풀어줄게.”재웅이 파식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 내가 바보로 보이나? 내가 조유진을 구해내지 않아도 엄명월을 죽이지 않을 걸 알아.”김 씨가 이렇게도 매정하게 나오다니!배현수는 썩소를 지으며 총알을 장전했다.“셋을 셀게. 대답하지 않으면 쏠 거야. 내가 죽이는지 안 죽이는지 한번 봐봐.”배현수의 말투는 진지했고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엄명월은 심히 놀랐다. “
재웅은 작은 여우같이 붉어진 눈을 보고 마음이 나른해 났다.“내가 마스크는 찢을 테니 나랑 손을 잡고 어르신을 무너뜨리고 난 조유진을 구하는 데 돕지. 그리고 서로 각자 갈 길을 가자고!”배현수가 짧게 말했다.“찢어.”재웅이 손을 들고 얼굴에 있던 마스크를 한층 찢었다. “지금 내 진짜 모습을 봤으니 앞으로 전 세계 수배령을 내려 날 체포하는 건 쉬울 거야.”배현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직도 솔직하지 않군. 그렇다면 총을 쏠수밖에...”“배, 현, 수!”배현수가 예리한 눈빛으로 재웅을 바라보며 명령했다.“더 찢어!”재웅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하나를 더 찢었다.“이젠 믿겠지!”배현수가 말했다.“얼굴에 있는 마스크가 세 개는 되어 보이는데 찢지 그래!”엄명월은 놀랐다. 한 사람의 얼굴에 마스크를 세 개나 하고 있다니!재웅은 참... 신중하고도 교활한 사람이었다.재웅은 그 자리에 서서 잠깐 고민했다.마지막 한 층까지 찢어내면 실제 얼굴을 폭로하게 되어 돌아갈 길이 없다.은독이 낮은 소리로 말렸다.“보스, 배현수는 지금 떠보는 거예요. 만약 폭로가 되면 어르신을 처리하고 두 번째로 처리하는 사람이 보스가 될 거예요.”재웅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내 이 목숨은 원래부터 주워 온 거였어.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하늘이 내려주신 거지.”말이 끝나고 주황색 눈동자는 엄명월을 바라봤다.무슨 결정을 내린 듯했다.재웅이 손을 들어 마지막 한층을 찢었다.참 준미하고도 사악함을 느낄수 있는 얼굴이었다. 오관에서 안정희의 모습을 얼추 보아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재웅의 진짜 모습이다.엄명월은 그 얼굴을 보고 놀랐다.김 씨 본인은 이런 얼굴을 갖고 있었다는 건가?이 세계가 혼란스럽게 느껴졌다.배현수가 총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잖아!”쌍방이 서로 마주 앉아 “화기애애”하게 담판을 나누었다.반 시간 후, 담판이 끝났다.배현수는 엄명월을 데리고 떠났다.헬리콥터를 타고 안전하게 흑교회에서 나갔
기지, 지하 감옥 문 앞.재웅이 턱을 올리들며 말했다.“문 열어, 들어가서 제대로 된 놈 몇 명 골라야겠어.”문을 지키고 있는 고용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어르신께서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어르신 말고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보스, 저희도 명령대로 행동하는 거니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재웅이 주먹을 쥐며 장난을 쳤다.“내가 요즘 손이 근질근질해서 복싱 좀 해보고 싶은데 스파링 상대가 없어서 말이지. 들어가면 안 된다? 그래, 그럼 네가 내 스파링 상대가 되면 되겠네.”고용병의 낯빛이 미묘하게 변했다.지금 어르신은 기지에 없다.만약 재웅을 불쾌하게 만들면 언제든지 숲속에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재웅은 고용병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요즘 잡아 온 여자애들 중에 예쁜 애가 있다며? 여기엔 다 남자밖에 없어서 참 답답하다니까. 남자 생리 욕구 너도 알지? 들어가서 고르게 해줘. 빨리 들어갔다가 나올 테니까 걱정 말고.”고용병은 순간 이해했다.“보스, 이 뜻 이었군요. 그럼 일찍 말하시지 그러셨습니까. 7번 방에 요물 하나가 어제 갓 들어왔는데 순정하면서 또 섹시하다니깐요. 하지만 어르신께서 이 여자는 건드리면 안 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보스, 이 여자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재웅이 대답했다.“역시 눈치가 빨라.”고용병은 먼저 재웅을 들여보내고 몸으로 뒤에 있던 은독을 막았다.“당신 들어갈 수 없으십니다.”은독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도 남자예요, 참느라고 속 터질 거 같다고요! 조심해요, 남녀 안 가리고 당신도 해버릴 수 있어요!’재웅이 웃으며 말했다.“너 조심해, 쟤 남녀 안 가리고 다 돼.”은독은 고용병을 옆으로 밀고 재웅을 따라 감옥으로 들어갔다.고용병은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재촉했다.“그럼 빨리 처리하고 나오세요!”지하감옥의 흑연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안은 음산하고 어두웠다.감옥은 아주 컸는데 방이 가득했다. 안에는 많은 사람이 갇혀있었는데 남녀 다 있었고 심지어 어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