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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재웅이 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아직 생각할 시간 1분 정도 있어. 조유진, 오늘 예지은을 죽이지 않으면 죽는 건 너야.”

헬리콥터 안에서 재웅의 옆에 있던 은독의 손에는 원거리 저격용 총이 있었다.

조준경 안에 있는 빨간 점을 조유진의 얼굴에 조준했다.

예지은이 떨고 있는 조유진의 손을 잡으며 다독이며 말했다.

“얘야, 무서워하지 마. 눈 깜빡하면 지나가는 일이야. 사실 난 예전부터 현수 아빠 보러 가고 싶었어. 근데 내가 이 몇 년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지금 정신을 차렸고 더 살고 싶지도 않단다.”

조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조유진의 총을 쏘는 기술은 배현수가 가르친 것이고 이 총도 배현수가 선물해 준 것이었는데 지금 이 총으로 배현수의 엄마를 겨누고 있다니...

“어머니, 전 그럴 수... 전 총을 쏠 수 없어요...”

“유진아, 엄마라고 한 번만 불러 봐 봐. 응? 한 번만 듣고 싶어.”

마지막 10초만 남았다.

재웅이 무표정으로 카운트다운을 했다.

“10, 9, 8... 3, 2...”

예지은이 조유진의 손을 꼭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조유진의 검지를 눌러 힘껏 방아쇠를 당겼다.

“어머니!”

조유진의 낯빛이 순간 창백해졌다. 온 힘으로 총구를 치우려고 했다.

하지만 늦었다.

“펑!”

큰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지은의 왼쪽 가슴팍에는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총을 꽉 쥐고 있던 손이 점점 풀리며 몸이 뒤로 넘어갔다.

“어머니!”

조유진이 예지은을 안았다. 손으로 피가 나고 있는 총상 부위를 꾹 눌렀지만 피가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왔다.

그 뜨거운 피에 조유진의 손가락은 데는 것 같았다.

안정희도 이렇게 조유진의 품에서 서서히 몸이 굳어지며 차가워졌었다...

조유진의 두 눈은 새빨개났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조금만 버텨보세요. 현수 씨가 곧 있으면 우릴 구하러 올 거예요.”

예지은은 차가워진 손으로 다독이며 말했다.

“유진아, 아직도 날 안 불렀잖니.”

조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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